고대 발칸 반도 슬라브족은 어떻게 형성되었는가? DNA로 추적
by 오클라호마 대학교

(2023년 12월 7일) 다학제 연구를 통해 기원후 1천년 동안 발칸 반도의 유전체 역사를 재구성했다.
이 시기는 인구, 문화, 언어에 심대한 변화가 일어난 시기다.
연구진은 주로 세르비아와 크로아티아에서 발굴된 146명 고대인 유골에서 전체 유전체 데이터를 복원 및 분석했다.
이 중 3분의 1 이상은 세르비아의 대규모 고고학 유적인 비미나키움Viminacium의 로마 군사 국경 지역에서 출토되었다.
연구팀은 이 데이터를 발칸 반도 다른 지역 및 인근 지역 데이터와 함께 분석했다.

Cell에 발표된 이 연구는 로마 국경 지대의 국제적인 특성과 로마 지배력 붕괴와 함께 발생한 이주, 특히 슬라브어를 사용하는 사람들 유입이 가져온 장기적인 결과에 주목한다.
고고학적 DNA 분석은 발칸 반도 인구들이 국가 경계로 나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통된 인구학적 과정의 영향을 받았음을 보여준다.
"고고유전학은 고고학적, 역사적 증거를 보완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문헌 기록, 부장품과 인골 같은 고고학적 유물, 그리고 고대 유전체를 종합적으로 분석할 때 훨씬 더 풍부한 새로운 그림이 드러납니다."
공동 저자인 오클라호마 대학교 고대 로마 역사학자 카일 하퍼Kyle Harper는 말한다.

로마 제국 시대 동방에서 발칸 반도로의 대규모 인구 유입
로마가 발칸 반도를 점령한 후, 이 국경 지역은 중요한 교차로가 되었고, 결국 콘스탄티누스 대제를 비롯한 26명 로마 황제가 이곳을 거쳐갔다.
콘스탄티누스 대제는 제국 수도를 발칸 반도 동부로 옮기고 콘스탄티노플을 건설했다.
연구팀의 고대 DNA 분석에 따르면, 로마 지배 시대에 아나톨리아계 사람들이 대규모로 발칸 반도로 유입되어 장기적인 유전적 흔적을 남겼다.
이러한 조상 변화는 이전 연구에서 밝혀진 바와 같이 제국 중심지였던 거대 도시 로마에서 일어난 현상과 매우 유사하지만, 로마 제국 변방에서도 이러한 현상이 발생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특히 놀라운 점은 이탈리아계 이주민들이 발칸반도에 유전적 영향을 미쳤다는 증거가 없다는 것이다.
바스크 대학University of the Basque Country 이케르바스크Ikerbasque 연구원이자 이번 연구 공동 주저자인 이니고 올라데Íñigo Olalde는 "제국 시대에 발칸반도에는 이탈리아계 후손이 아닌 아나톨리아계 혈통의 사람들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 아나톨리아인들은 지역 사회에 적극적으로 통합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비미나시움Viminacium에서는 현지 남성과 아나톨리아계 여성이 함께 묻힌 매우 풍부한 유물이 담긴 석관이 발견되었습니다."
연구팀은 또한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 이주해 온 사례도 발견했는데, 그중 한 청소년은 조상의 유전적 특징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수단 지역과 가장 유사하고, 어린 시절 식단은 다른 분석 대상자들과 매우 달랐다.
그는 서기 2세기에 사망했으며, 로마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신 중 하나인 유피테르Jupiter와 관련된 독수리 도상을 상징하는 기름 등잔과 함께 묻혔다.

"그가 군인이었는지, 노예였는지, 상인이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매장된 유골에 대한 유전자 분석 결과, 그는 아마도 현재의 수단 지역, 즉 로마 제국 영토 밖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후 긴 여정을 거쳐 제국 북쪽 국경인 비미나시움(현재의 세르비아)에서 생을 마감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진화생물학 연구소 책임 연구원이자 바르셀로나 자연과학 박물관 관장인 카를레스 랄루에사-폭스Carles Lalueza-Fox는 말했다.
로마 제국은 멸망하기 훨씬 전부터 '야만인'들을 제국에 편입
이 연구는 로마 제국의 최종적인 지배력 상실보다 훨씬 앞선 3세기부터 발칸 반도에서 북유럽과 폰토스 스텝Pontic steppe 지역 혼혈 후손들을 확인했다.
두개골에 대한 인류학적 분석 결과, 일부는 인위적으로 기형artificially deformed을 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고대 문헌에서 "훈족Huns"으로 명명된 집단을 포함한 스텝 지역 일부 인구 집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관습이다.
이러한 결과는 로마 제국 멸망 수 세기 전부터 다뉴브 강 너머 지역 사람들이 발칸 사회에 통합되었음을 보여준다.
하버드 대학교 중세사학과 프랜시스 고엘렛Francis Goelet 석좌교수이자 공동 저자인 마이클 매코믹Michael McCormick은 "로마 제국의 국경은 오늘날 국가의 국경과는 달랐다. 다뉴브 강은 제국의 지리적, 군사적 경계 역할을 했지만, 동시에 로마가 국경 지대에 투자한 부에 이끌려 사람들이 이동할 수 있는 중요한 통로 역할도 했다"고 말한다.

슬라브족 유입은 발칸 반도의 인구 구성을 변화시켰다
로마 제국은 6세기에 발칸 반도에 대한 지배권을 영구히 상실했고, 이후 이 연구는 현대 동유럽 슬라브어 사용 인구와 유전적으로 유사한 사람들이 발칸 반도에 대규모로 유입되었음을 밝혀냈다.
이들의 유전적 특징은 오늘날 발칸 반도 사람들 조상 중 30~60%를 차지하며, 이는 중세 초기 유럽에서 발생한 가장 큰 규모의 영구적인 인구 이동 중 하나다.
이 연구는 후기 인구 이동보다 훨씬 이전에 발생한 개별 이주민들의 산발적인 유입을 최초로 밝혀냈다.
예를 들어, 제국 시대 고지대 묘지에 묻힌 동유럽계 여성이 그 예다.
6세기 이후 동유럽에서 온 이주민 수가 더욱 증가했으며, 앵글로색슨 잉글랜드에서와 마찬가지로 이 지역 인구 변화는 유럽에서 가장 급격한 변화 중 하나였고, 언어 변화를 동반했다.
"고대 DNA 분석 결과에 따르면, 슬라브어를 사용하는 인구의 발칸 반도 유입은 여러 세대에 걸쳐 이루어졌으며, 남녀를 포함한 가족 전체가 이주에 참여했다"고 진화생물학 연구소 연구원이자 이번 연구 공동 주저자인 파블로 카리온Pablo Carrión은 설명한다.
슬라브족의 발칸 반도 정착은 북부에서 가장 두드러졌는데, 현재 세르비아 지역의 유전적 기여도는 50~60%에 달하며, 남쪽으로 갈수록 그 비율은 점차 감소하여 그리스 본토에서는 30~40%, 에게해 섬 지역에서는 최대 20% 정도다.
"슬라브족 이주의 주요 유전적 영향은 현재 발칸 반도의 슬라브어 사용 인구뿐만 아니라 루마니아와 그리스처럼 오늘날 슬라브어를 사용하지 않는 지역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고 공동 선임 저자인 데이비드 라이히David Reich 하버드 의과대학 블라바트닉 연구소Blavatnik Institute at Harvard Medical School 유전학 교수이자 하버드 문리과대학 인간 진화생물학 교수는 말한다.

역사학자, 고고학자, 유전학자의 협력
이 연구는 유적을 발굴한 고고학자, 인류학자, 역사학자, 유전학자를 포함한 70명 이상 연구진이 참여한 학제 간 협력 연구다.
랄루에자-폭스Lalueza-Fox는 "이 연구는 유전체 데이터가 19세기 초 민족주의에 뿌리를 둔 역사적 서술에서 비롯되어 과거 갈등을 야기한 정체성과 조상에 대한 논쟁을 넘어설 수 있도록 어떻게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또한 다양한 현대 세르비아인 유전체 데이터를 생성하여 고대 유전체 및 해당 지역 다른 현대 집단 유전체와 비교했다.
"현대 세르비아인 유전체 데이터베이스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세르비아, 크로아티아, 몬테네그로, 북마케도니아 등 여러 나라에 살았지만 공통된 문화적 특성을 바탕으로 스스로를 세르비아인이라고 밝힌 사람들을 표본으로 삼았다"고 공동 저자인 캐나다 웨스턴 온타리오 대학교 미오드라그 그르비치Miodrag Grbic 교수는 말했다.
이 데이터를 해당 지역 다른 현대인과 고대인 데이터와 함께 분석한 결과, 크로아티아인과 세르비아인 유전체가 매우 유사하며, 슬라브족과 발칸 지역 토착민의 유전적 특징이 비슷한 비율로 공유된 유산을 반영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르비치 교수는 "고대 DNA 분석은 고고학적 자료 및 역사 기록과 함께 분석할 때 발칸 역사를 더욱 풍부하게 이해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드러나는 모습은 분열이 아니라 공유된 역사입니다. 발칸 반도 전역의 철기 시대 사람들은 로마 제국 시대의 이주와 이후 슬라브족의 이주로 비슷한 영향을 받았습니다. 이러한 영향들이 합쳐져 국경과 상관없이 현대 발칸 반도의 유전적 특징을 형성하게 되었습니다."
Publication details
A Genetic History of the Balkans from Roman Frontier to Slavic Migrations, Cell (2023). DOI: 10.1016/j.cell.2023.10.018. http://www.cell.com/cell/fulltext/S0092-8674(23)01135-2
Journal information: Cell
Provided by University of Oklaho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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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한국인과 일본인이 종자가 달라 싸우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