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퍽 대규모 발굴에서 앵글로색슨족 정착지 발견

MOLA와 웨섹스 고고학 연구소Wessex Archaeology는 스코티시파워 리뉴어블스ScottishPower Renewables를 대신하여 이스트 앵글리아East Anglia TWO 및 ONE North 프로젝트에 앞서 대규모 발굴 작업을 진행했다.
현재까지 잉글랜드 서퍽Suffolk에서 진행된 이 발굴 작업은 24헥타르(53에이커)가 넘는 면적을 파헤쳐 수천 년에 걸친 유적과 함께 이전에 알려지지 않은 앵글로색슨족 정착지를 포함한 고대 유적을 드러냈다.
이 정착지는 여러 개 큰 목조 장옥長屋longhouses으로 구성되며, 기둥 구멍들이 줄지어 나 있고 중앙에는 조리 공간과 난방 시설 역할을 한 화덕hearth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 장옥들은 서기 5세기에서 11세기 사이에 지었으며, 마을에는 중세 후기Late Middle Ages인 1300년대까지 사람들이 거주한 것으로 보인다.
이 후기에 1315~1317년 대기근Great Famine에 이어 흑사병Black Death을 비롯한 일련의 기근과 역병으로 중세 인구가 크게 감소하고 많은 마을과 정착지가 버려지게 되었다.
넓은 발굴 지역에서 고고학자들은 정교하게 제작된 선사 시대 도구들을 발견했는데, 이에는 4,000년에서 6,000년 전으로 추정되는 연마된 도끼날polished axe과 플린트 화살촉flint arrowhead이 포함된다.
완전하고 파손되지 않은 이 화살촉은 깨지기 쉬운 형태임에도 매우 희귀한 발견이다.
석기 시대 도구 제작 증거는 중세 마을이 생겨나기 훨씬 이전부터 이 지역에 초기 사냥꾼과 장인들이 살았음을 시사한다.

시즈웰Sizewell 인근 이스트 앵글리아 해안East Anglian coast에서는 중세 가마 형태 유적도 발견되었는데 이는 도기, 세라믹 또는 석회를 생산하는 데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MOLA-Wessex Archaeology 수석 프로젝트 매니저 매튜 기네버Matthew Ginnever는 "이번 고고학 발굴 프로그램을 통해 이스트 앵글리아의 역사와 과거 주민들에 대해 아직 밝혀지지 않은 것들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유적들은 항상 시골 지역이었지만, 결코 고립된 곳은 아니었습니다. 이에서는 초기 청동기 시대에 유럽 전역에 거주하며 새로운 문화와 사상을 영국에 전파한 ‘비커 문화인Beaker folk’과 관련된 도기가 발견됐습니다.
이는 지역 주민들이 3천 년도 더 전에 유럽 대륙 여러 집단과 교류하고 교역했음을 시사합니다.
앞으로도 이 프로젝트를 통해 이와 같은 풍부한 역사적 사실들을 더 많이 발굴해내며 이스트 앵글리아의 유산을 더욱 깊이 있게 탐구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