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을 나뭇잎에 싸서 보내는 단오절 종자粽子 풍습, 고고학적 증거로 확인
(신화통신, 2026년 6월 20일 11시 30분) 민간 전승에 따르면 단오절에 쭝쯔粽子를 먹는 풍습은 굴원屈原 숭배와 관련이 있다고 한다.
쭝쯔는 언제 기원했을까? 굴원 숭배와의 문화적 연관성을 뒷받침하는 물리적 증거가 있을까?
최근 중국 중의과학원中国中医科学院 약용자원센터 펑화성彭华胜 교수와 중국공정원中国工程院 황루치黄璐琦 원사院士는 하남성문물고고연구원 및 국가문물국 고고학연구센터와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해 쭝쯔의 기원을 물리적 증거를 통해 최초로 밝혀냈다.
관련 연구 결과는 *사이언스 불러틴科学通报*에 발표되었다.
곡식을 잎으로 싸서 제사 지내는 문화: 굴원의 유년 시절에도 존재한 풍습
2015년, 하남성河南省 신양시信阳市 성양성터城阳城址 8호 무덤이 연구팀 주목을 받았다.
중앙 뒷방[중후실中后室]에서 나무 탁자[木案] 위에 가지런히 쌓인 비교적 온전한 상태의 ‘잎으로 곡식을 싸서 제사 지낸[식물포植物包]’ 유물이 발견되었다.
지하수 수위가 높아 무덤이 오랫동안 물에 잠겨 산소가 부족한 환경이 조성되었고, 이로 인해 유기물 유물이 보존될 수 있었다.
종합적인 연대 측정과 유물 형태 분석을 통해 이 무덤은 초楚나라 위왕威王 초기, 기원전 339년에서 329년 무렵으로 추정되며, 이는 굴원의 생존시기와 일치한다.
이러한 시대적 유사성은 중국 쫑쯔(찹쌀 경단)의 기원과 굴원 시대 풍습을 더 깊이 이해하는 데 귀중한 단서를 제공한다.

2024년, 안휘성 회남시淮南市 무왕돈武王墩 1호 무덤에서도 새로운 발견이 이루어졌다.
고고학자들은 고분 동1방[东Ⅰ室]에서 200점 이상 "식물 묶음"을 발견했다.
안휘성 회남淮南에 있는 무왕돈 1호 무덤은 초나라 고열왕考烈王 웅원熊元의 무덤으로, 현재까지 과학적으로 발굴된 초나라 무덤 중 가장 규모가 크고 고위 왕족 무덤이다.
한 세기 간격을 두고 발굴된 두 초나라 무덤에서 우연히 모두 '식물 형태의 공양물[植物包]'이 부장품으로 발견되었다.
연구자들은 적어도 굴원의 어린 시절에 초나라에서 이미 고위 왕족 무덤 제사에 '쭝쯔 형태 공양물'을 사용하기 시작했음을 추정한다.
참나무 잎으로 찐만두 만들기: 채식과 고기 속 모두 가능
2천 년이 넘는 세월이 흐른 뒤 발굴된 잎들은 심각한 형태적 퇴화를 겪었다.
이 "식물성 쌈"이 종자粽子인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야 한다.
"겉잎[外衣]"은 무엇일까? 그리고 "속[内馅]"은 무엇일까?
연구팀은 "식물성 쌈"에서 고대 DNA를 추출해 염기서열을 분석하고 비교했으며, 엽록체 계통수를 구축하고 이를 잎의 형태적 특징과 결합하여 최종적으로 참나무 잎[槲树叶]임을 밝혀냈다.
오늘날 하남성 복우산伏牛山과 동백산桐柏山에서는 여전히 주민들이 단오절을 앞두고 참나무 잎으로 종자를 만드는 전통을 이어간다.

2천 년 넘게 이은 이 민속 전통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고고학적 유물과 연결고리를 형성한다.
연구팀은 전분 입자 현미경과 열분해-가스 크로마토그래피/질량 분석법을 포함한 여러 기법을 조합하여 하남성 신양시 성양성지 8호 무덤에서 출토한 "식물성 쌈"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식물성 쌈"의 "속"은 껍질째 있는 쌀과 기장으로 구성되는데, 껍질을 벗기거나 익히지 않아 먹을 수 없는 상태였으며, 이는 제물로 바친 음식이었음을 시사한다.
펑화성 연구원은 "유기 잔류물 분석 결과 동물성 성분이 전혀 검출되지 않아 '소종자素粽子'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까지 발견된 쭝쯔와 유사한 유물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곡물을 참나무 잎으로 싸는 기본적인 형태가 이미 나타나 있다.

안휘성 회남淮南의 무왕돈武王墩 1호 무덤에서 출토된 참나무 잎 포장재에 대한 연구 결과, 유기 잔류물에 동물성 성분이 포함되어 있으며, 팔미트산과 스테아르산 비율 또한 동물성 지방 존재를 뒷받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곡물과 고기를 함께 넣어 만든 이 쫑쯔는 하남河南 노산鲁山 등지에서 발견되는 참나무잎 쫑쯔와 거의 동일한 '고기 쫑쯔[荤粽]子'"라고 펑화성 교수는 말했다.
그는 또한 안휘성 회남 우왕둔 1호 무덤에서 발굴된 참나무잎 쫑쯔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쫑쯔라고 덧붙였다.
참나무잎의 높은 총 폴리페놀 함량: 천연 항균 및 항산화 효과
연구팀은 쫑쯔를 싸는 데 흔히 사용하는 세 가지 잎, 즉 참나무잎[槲叶], 산미엽[菰叶], 대나무잎[箬竹叶]의 폴리페놀 함량과 항균 활성을 비교 실험했다.
그 결과, 참나무잎의 총 폴리페놀 함량이 산미엽과 대나무잎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참나무잎 추출물은 대장균, 황색포도상구균, 리스테리아균을 포함한 다양한 식중독균에 대해 유의미한 억제 효과를 보였다.
두 초나라 무덤은 북부 아열대 지역에 위치하는데, 5월과 6월의 높은 기온과 습도는 음식물이 쉽게 상하게 하는 요인이다.
참나무 잎은 바로 이 시기에 자라며, 풍부한 폴리페놀 성분은 세균 번식을 억제하고 음식물의 지질 산화를 지연시키는 효능이 있다. [우리네 망고잎과 비슷하다.]
황루치(Huang Luqi)는 "우리 조상들은 오랜 경험을 통해 참나무 잎의 천연 항균성을 점차 인식하게 되었다. 전국시대에 곡식을 참나무 잎으로 싸서 보관한 관습은 이러한 경험적 이해를 생생하게 보여준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남조 시대 『속제해기续齐谐记』에서 처음으로 쫑쯔를 굴원屈原을 기리는 이야기와 연결지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곡식을 잎으로 싸는" 관습이 먼저 생겨났고, 그 후에 "쫑쯔를 통해 굴원을 기리는" 문화적 의미가 생겨났다고 볼 수 있다.
황루치의 관점에서, 전국시대 초나라 무덤에서 발견된 제사용 쭝쯔부터 오늘날 수천 년 역사를 자랑하는 단오절 풍습에 이르기까지, 작은 쭝쯔는 조상의 지혜와 전통 문화의 따뜻함을 모두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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