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테미스는 황소가 좋아! 거시기를 주렁주렁 가슴에 박은 알 여신

이 요상한 조각상은 에페소스의 아르테미스Artemis of Ephesus를 묘사한다.
국내에는 주로 터키 여행, 특히 에페소스나 그 인근 여행에서 박물관에서 전시 중인 저 모티브 작품을 접할 기회가 많거니와 나 역시 처음에는 그런 여행에서 저 분을 처음 조우했다.
당시 현장을 안내한 가이드가 다산을 연결하며, 온몸을 휘감은 저 알들이 결국 풍요 다산을 의미한다는 것이었거니와, 그때 와 저 상태로 저 알만큼 새끼를 낳았다면 여자 몸이 남아나지 않겠다 되물은 기억이 있다.
그래 이쪽이나 저짝이나 고고학 민속학 하는 말을 들으면, 저와 같은 모티브, 알이거나 풍만한 중년 여성이 보이기만 하면 무슨 마더 가디스mother goddess라는 식으로 대모신이라 해서 풍요 다산을 상징한다 하거니와,
먹을거리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당시에야 그럴 만도 하겠지만, 엄마 여자는 오직 생산도구로만 시종해서 보는 관점이 일관한다.
각설하고 이 조각상은 서기 2세기 로마 시대에 제작되었지만 지금 보는 머리, 발, 손은 19세기 청동 복원품이다.
왕관 또한 근대에 제작해서 붙인 것이다.
비슷한 모티브 다른 작품을 참고로 해서 말이다.
조각상 본체는 정교한 설화석고 알라바스터alabaster가 재료라, 흰 빛이 도는 저쪽 특유한 암질이다.
네 줄로 늘어선 둥근 돌출부, 알 말이다. 저건 알, 혹은 여신의 가슴이 아니라 제물로 바친 황소 음낭이라 한다.
잉? 그렇다면 나의 가이드 님께서 사기를 치셨단 말인가?
저 분은 에페소스박물관 소장 전시품이 아니라 나폴리 고고학 박물관이 소장한 파르네세 컬렉션 Farnese collection 소장품이다.
저 분 역시 일전 나폴리 폼페이 여행 시절 영접하기도 했다.
그러고 보면 나도 이젠 본 것이 제법이라, 이젠 그런 견물들로 한가롭게 비 그친 김천 어느 산촌에서 이런 사기를 치고 있으니, 이래서 젊은 시절에 많이 보아두라 선현들이 그랬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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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상과 그 의미는 좀 더 신뢰할 만한 근거들을 찾아서 보강해야 한다. 일단은 심심풀이 땅콩, 혹은 생소를 없앤다는 차원에서 봐주셨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