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치헤드 여인은 DNA 분석 결과 영국 남부 토착민으로 드러나
by Natural History Museum
영국 남부에서 발견된 로마 시대 여성 신원이 마침내 드러났다. 자연사 박물관 과학자들이 그녀의 유골에서 고품질 DNA 염기서열을 분석하는 데 성공하면서 마침내 밝혀진 것이다.
이전에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또는 지중해 지역 출신으로 추정된 이 비치헤드 여인Beachy Head Woman에 대한 최초의 종합적인 과학적 연구 결과, 그녀의 기원은 훨씬 더 가까운 곳에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런던 자연사 박물관 셀리나 브레이스Selina Brace 박사와 윌리엄 마시William Marsh 박사, 그리고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앤디 월튼Andy Walton이 이끄는 연구팀은 최첨단 기술을 사용해 약 2,000년 된 이 여성 유골을 재분석한 결과, 그녀가 로마 시대 영국 남부 지역 토착민 후손이라는 사실을 발표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고고학 과학 저널Journal of Archaeological Science에 게재되었다.
최근 DNA 분석을 수행한 윌리엄 마시 박사는 "최첨단 DNA 기술을 사용하여 이 여성의 기원을 밝혀낼 수 있었다. 그녀는 로마 시대 브리튼 섬 지역 주민들과 가장 유사한 유전적 조상을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 여성은 발견 이후 지금까지 알려진 바가 거의 없었다.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 결과, 그녀는 서기 129년에서 311년 사이에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으며, 이는 로마의 브리튼 섬 점령 시기와 일치한다.
유골 분석 결과, 그녀는 사망 당시 18세에서 25세 사이였으며 키는 140cm가 조금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리에 아문 상처는 그녀가 생전에 심각하지만 치명적이지는 않은 부상을 보았음을 시사한다.
또한, 뼈의 탄소와 질소 값을 분석한 식단 분석 결과, 그녀는 해산물을 많이 섭취했을 가능성이 높다.
비치헤드 여인의 기원 추적
이 로마 시대 여성 유골은 2012년 이스트본 시청Eastbourne Town Hall 소장품에서 발견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그녀가 발견된 상자에 적힌 정보에 따르면 유골은 1950년대에 인근 곶headland인 비치 헤드Beachy Head에서 발견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발굴 작업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비치헤드 여인 이야기는 초기 형태학적 분석에서 그녀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출신일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더욱 흥미로워졌다.
이 결과는 이스트본 박물관 전시물로 활용되었고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다가 2017년, 미발표 DNA 분석 결과 그녀가 아프리카보다는 지중해, 특히 키프로스 출신일 가능성이 더 높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그러나 이 발견은 제한적인 DNA 데이터에 기반한 것으로, 확실한 결론을 내리기에는 불충분해 비치헤드 여인에 대한 많은 의문점을 여전히 해결하지 못한 채 남겨두었다.
박물관 연구원이자 이번 논문 책임 저자인 셀리나 브레이스 박사는 "우리의 과학적 지식과 이해는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으며, 과학자로서 우리는 해답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비치헤드 여인이 처음 발견된 이후 지난 10년 동안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우리는 이러한 새롭고 포괄적인 데이터를 발표하고 이 인물과 그녀의 삶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공유하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More information: Andy Walton et al, Beachy Head Woman: clarifying her origins using a multiproxy anthropological and biomolecular approach, Journal of Archaeological Science (2025). DOI: 10.1016/j.jas.2025.106445
Journal information: Journal of Archaeological Science
Provided by Natural History Museu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