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풍력 발전소 건설 도중 청동기 시대 장신구 매장지와 선사 시대 정착지 발견

독일 니더작센Lower Saxony 주에서 풍력 발전소 건설에 앞서 실시된 대규모 고고학 조사에서 예상치 못한 풍부하고 다층적인 인류 활동 흔적이 드러났다.
초기 신석기 농경 공동체부터 희귀한 청동기 시대 장신구 매장지, 그리고 후기 고대 의례용 유물까지 발견되었다.
볼펜뷔텔Wolfenbüttel 인근에서 이루어진 이번 발견은 이전에는 고고학적으로 주목할 만한 곳이 없다고 간주된 이 지역이 사실 수천 년 동안 사람들이 거주하고 재사용한 곳임을 보여준다.
한때 비어 있다고 생각한 땅
착공에 앞서 당국은 니더작센 주 문화재관리청 감독 하에 예방적 고고학 조사precautionary archaeological survey를 실시하도록 요구했다.
2024년 8월부터 2025년 9월까지 고고학자들은 약 92,800제곱미터에 달하는 지역을 조사해 총 412개 고고학적 유물[유구도 포함한 듯]을 확인했다.
이처럼 밀집된 유물들은 해당 지역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근본적으로 바꿔놓으며, 여러 시대에 걸쳐 인간이 지속적으로 또는 반복적으로 존재했음을 보여준다.
초기 단계: 이 지역 최초의 농경민들
가장 중요한 초기 발견 중 하나는 기원전 5천년대 중반으로 추정되는 선형토기문화(Linearbandkeramik)에 속하며 보존 상태가 양호한 두 채 가옥 유적이다.
이 구조물들은 니더작센 지역 최초 농경 공동체를 보여주며, 초기 농경 사회가 어떻게 정착하고, 건물을 짓고, 주거 공간을 구성했는지에 대한 귀중한 통찰력을 제공한다.
관련 유물과 환경 샘플을 통해 식단, 토지 이용, 초기 정착 양상에 대한 추가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정착에서 의례까지: 로마 및 후기 고대 시대 유물
이 유적에서는 신석기 시대 이후 수 세기 동안의 활동 흔적도 발견되었다.
고고학자들은 서기 초기 수 세기의 정착지 흔적을 여러 곳에서 발견했는데, 이에는 개를 매장한 구덩이들이 정교하게 배열된 모습, 로마식 기법을 본뜬 물레 성형 토기wheel-thrown pottery, 그리고 금속 유물이 포함된다.
이러한 유물 조합은 우연의 일치라기보다는, 로마 문화 전통과 지역 의례 풍습 영향을 받은 체계적인 매장 관행을 시사한다.
이 시기 유물 중 특히 희귀한 것은 서기 4~5세기 무렵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거의 완전한 형태의 3단 빗three-layer comb이다.
원형 무늬와 청동 못으로 장식한 이 빗은 화장 풍습 때문에 대개 파편 형태로만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 매우 특별한 사례다.
청동기 시대 장신구 무더기 발견
가장 중요한 발견은 터빈 기초 공사 중 예상치 못하게 이루어졌다.
고고학자들은 청동과 유기물로 만든 유물이 밀집한 모습을 발견했다.
유물의 취약성을 인지한 전문가들은 블록 인양법block lifting procedure을 사용해 주변 토양과 함께 유물 전체를 들어 올려 실험실 발굴 작업을 진행했다.
분석 결과, 기원전 1500년에서 1300년 사이 청동기 시대 장신구 무더기가 확인되었으며, 최소 세 명의 고위층 여성이 착용한 것으로 추정한다.
이 유물에는 장식 목걸이neck collars, 팔찌arm spirals, 판금 장신구sheet metal ornaments, 원반형 브로치disc-headed pins가 포함되는데, 이는 청동기 시대 유럽 엘리트 문화 전형적인 특징이다.
특히, 156개 이상 호박 구슬로 이룬 목걸이는 이 유물 중에서도 희귀하고 시각적으로 매우 인상적인 요소다.
단순한 장식품 그 이상: 지위, 정체성, 그리고 교환
이 발견의 중요성은 개별 유물 하나에 있는 것이 아니라, 유물이 모여 하나의 덩어리를 이룬다는 점에 있다.
이러한 유물들은 의도적인 매장으로 널리 해석되며 의례 행위, 사회적 정체성, 또는 엘리트 계층의 지위 표현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발트해 지역에서 채취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호박은 선사 시대 유럽에서 매우 귀중한 재료였다.
오르후스 대학교 연구는 호박amber이 북유럽과 메소포타미아처럼 멀리 떨어진 지역을 연결하는 장거리 교환 네트워크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점을 밝혀냈다.
이러한 맥락에서 목걸이는 독립적인 유물이 아니라, 위신, 교역, 그리고 신앙이 교차하는 더 넓은 상징적이고 물질적인 체계 일부를 이룬다.

현대 과학적 잠재력을 지닌 희귀 유물
이번 발견은 지역 고고학에 특히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는 1967년 이후 하르츠 산맥 기슭Harz foreland 북부에서 발견된 최초의 청동기 시대 유물이며, 특히 현대 과학적 기준에 따라 발굴된 유일한 유물이다.
클라우슈탈 공과대학교Clausthal University of Technology와의 공동 연구를 통해 호박의 재질 구성, 제작 기법, 그리고 지리적 기원에 대한 분석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러한 연구는 청동기 시대의 교역로, 공예 기술, 그리고 문화적 상호작용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텅 빈” 경관의 고고학적 재해석
일상적인 건설 전 조사로 시작된 이 유적은 중요한 고고학적 사례 연구로 발전했다.
볼펜뷔텔 유적은 이전에는 유물이 발견되지 않은 지역에서도 초기 농경 공동체부터 엘리트 계층의 의례 유적에 이르기까지 복잡하고 층위적인 인간 활동 흔적이 보존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 유적은 단 하나의 놀라운 발견이 아니라, 수천 년에 걸친 인간의 존재, 적응, 그리고 문화적 표현에 대한 연속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가치 있는 자료를 제공한다.
출처 : 니더작센 주 문화유산관리국Niedersächsisches Landesamt für Denkmalpfle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