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스칸디나비아 청동기 시대 돌에 새긴 발자국들은 도대체 무엇을 이야기할까

스칸디나비아 남부 해안을 따라 바위 표면에 남은 수천 개 발자국은 수십 년 동안 고고학자들을 당혹스럽게 했다.
포도모르프podomorph라고 일컫는 이 고대 조각들은 종종 상징적인 이미지나 의례적 표현으로 간주됐다.
그러나 새로운 연구는 전혀 다른 해석을 제시한다.
단순한 예술 작품이라기보다는, 이 발자국들이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데 사용된 물리적 도구 기능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옥스퍼드 고고학 저널(Oxford Journal of Archaeology)에 발표된 이 연구는 스톡홀름 대학교 고고학자 프레드릭 파흘란더(Fredrik Fahlander)가 수행했다.
그는 스웨덴 중동부, 청동기 시대에 발트해 만 일부였던 맬라렌Mälaren 지역에서 발견된 수백 개 발자국 조각을 조사했다.
그의 연구 결과는 발자국이 우정, 계약, 동맹, 그리고 어쩌면 결혼까지 포함해 개인 간 지속적인 관계를 맺는 데 사용되었다는 것을 시사한다.
암각화는 기원전 1700년경부터 기원전 500년경까지 남부 스칸디나비아 전역에서 번성했다.
대부분의 조각은 단순한 컵 모양이지만 배, 동물, 사람 형상, 원, 발자국과 같은 더 정교한 그림도 있다.
발자국 모양 암각화는 여러 면에서 다른 문양과 구별된다.
실물 크기에 가까운 경우가 많고, 암벽에 수직으로 새겼으며, 다른 상징들이 자주 나타나는 매장지나 청동 유물과 같은 맥락에서는 거의 발견되지 않는다.
맬라렌 지역에는 7,000개 이상 암각화 유적이 알려져 있다.
인물 형상을 새긴 611개 유적 중 140개에서 발자국 모양 암각화가 발견되었으며, 총 627개 발자국이 확인되었다.
이들의 분포는 뚜렷한 패턴을 따른다. 많은 유적이 청동기 시대에 존재한 해안선 근처, 특히 고대 해수면 높이에 해당하는 지역에서 발견된다.

파흘란더는 이러한 조각들의 배열 방식에 주목했다.
대부분의 유적에는 발자국이 하나 또는 홀수 개가 있다.
50곳 유적에는 발자국이 하나만 있고, 다른 유적에는 두 개, 세 개 또는 네 개가 있다.
발자국이 많이 집중된 곳은 드물다.
이러한 패턴은 발자국 하나가 원래 혼자 남겨진 것인지, 아니면 나중에 짝을 이루도록 의도된 것인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발자국은 크기가 매우 다양해 9cm에서 31cm까지 분포한다.
대부분은 18cm에서 25cm 사이로, 실제 발을 그대로 본뜬 것으로 해석한다면 어린아이 크기에 해당한다.
그러나 어떤 발자국은 너무 작거나 너무 커서 이러한 설명에 부합하지 않는다.
짝을 이룬 발자국들 또한 서로 다르다.
한 쌍의 발자국 중 하나는 다른 하나보다 크거나, 넓거나, 깊거나, 장식이 다르거나, 심지어 방향이 다른 경우도 있다.
이러한 차이는 의도적인 것으로 보인다.
만약 짝을 이루는 발자국을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면 고대 조각가들은 쉽게 그렇게 할 수 있었을 것이다.
오히려 이러한 다양성은 각 발자국이 서로 다른 사람을 나타낸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러한 관행을 이해하기 위해 파흘란더는 스칸디나비아 조각들을 이집트 카르나크Karnak의 콘수 신전Temple of Khonsu 약 200쌍 발자국과 비교했다.
그곳에는 발자국을 만든 사람과 그 목적이 설명된 명문이 새겨 있다.
사제들은 자신의 이름과 존재가 신전에 영원히 남도록 발자국을 새겼다.
이집트 발자국 조각들은 양식과 크기가 다양해 개인을 나타내기 위해 발자국을 정확히 복제할 필요는 없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비교를 바탕으로 본 연구는 스칸디나비아 돌 발자국 조각들도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개인적인 의미를 가졌을 가능성을 제시한다.
하나의 발자국은 다른 사람이 나중에 두 번째 발자국을 새기도록 초대하는 역할을 했을 수 있다.
이렇게 완성된 한 쌍의 발자국은 사회적 유대를 돌로 형상화했을 것이다.
어떤 경우에는 조각이 단계적으로 완성되었다는 증거가 발견되었는데 이는 요청, 약속 또는 합의와 관련된 장기간의 의례적 과정을 뒷받침한다.

발자국이 새긴 위치는 이러한 해석을 더욱 뒷받침한다.
많은 발자국이 물과 바위 속 특정 광물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어떤 암각화 쌍은 고대 해안선이나 빗물이 조각 위로 흐른 자연 수로를 가리키고, 또 다른 쌍은 눈에 보이는 석영 맥이나 대조적인 광물 띠를 디자인에 포함시키기도 한다.
이러한 선택은 의도적인 것으로 보인다.
물과 광물은 조각이 의도된 기능을 수행하는 데 도움이 되는 능동적인 요소로 여겨졌을 가능성이 있다.
빗물이나 파도와의 반복적인 접촉은 상징적 관계를 유지시켜 발자국을 정적인 이미지에서 의례 활동에 지속적으로 참여하는 존재로 변화시켰을 수 있다.
이러한 관점은 또한 포도모프가 무덤이나 청동 유물에서 발견되지 않는 이유를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된다.
자연 암석 표면, 흐르는 물, 그리고 광물적 특징과의 상호작용이 그 목적의 핵심이었다면, 밀폐된 공간이나 휴대 가능한 물체에 이를 재현하는 것은 그 효과를 떨어뜨렸을 것이다.

이 연구는 암각화 해석 방식에 대한 더 폭넓은 변화를 주장한다.
연구자들은 고대 이미지가 무엇을 나타내는지뿐만 아니라 그 이미지가 어떤 역할을 하도록 의도되었는지도 고려해야 한다.
스칸디나비아 포도모프의 경우, 조각은 단순한 상징 이상의 의미를 지녔던 것으로 보인다.
그것들은 조각된 순간이 지난 후에도 오랫동안 풍경 속에 남아 사람들과의 연결을 유지하도록 설계된 내구성이 뛰어난 창조물이었다.
모래나 진흙 위 발자국처럼, 그것들은 사람의 존재라는 개념에서 비롯되었다.
일시적인 흔적과는 달리, 이 발자국들은 돌에 새겨 세대를 넘어 관계와 약속이 지속될 수 있도록 했다.
Publication: Fahlander, F. (2026). A step in stone. Ontologies of podomorphic petroglyphs in southern Scandinavian Bronze Age. Oxford Journal of Archaeology, (ojoa.70020). doi:10.1111/ojoa.70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