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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기 이라크에서 기독교인과 조로아스터교도가 평화롭게 공존

세상의 모든 역사 2025. 12. 21.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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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은 기르드-이 카자 Gird-î Kazhaw 발굴 현장, 배경은 베스탄수르Bestansur 현대 마을. 사진 제공: DFG 프로젝트 '사산 왕조 시대의 농촌 정착지', Tamm/Wicke

 

이라크 북부에서 발굴 작업을 진행 중인 고고학팀이 약 1,500년 전 서로 다른 종교 공동체들이 평화롭게 공존한 증거를 발견했다.

쿠르디스탄Kurdistan  지역 기르드-이 카자우Gird-î Kazhaw 유적에서 3년간 연구를 진행한 알렉산더 탐Alexander Tamm 박사(프리드리히-알렉산더-대학교 에를랑겐-뉘른베르크)와 디르크 비케Dirk Wicke 교수(괴테대학교 프랑크푸르트 고고학연구소)는 5세기와 6세기에 기독교인과 조로아스터교도들이 같은 지역에서 함께 살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번 발굴은 2015년에 처음으로 발견된 대규모 건물 단지에 집중되었는데, 이 단지 원래 용도는 오랫동안 불확실했다.

초기에는 부분적으로 흰색 석고로 덮인 사각형 석조 기둥 다섯 개가 발견되어 종교 건축물이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지구물리학적 조사를 통해 추가로 묻힌 벽들이 발견되었는데, 이는 이 건물이 수도원 일부였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 건물은 정착지 언덕 근처에 있었고, 인근에는 이슬람 매장지가 덮인 사산 왕조 시대 요새가 있었다.

이번 발굴 시즌에는 두 구역이 개방되었다.

첫 번째는 기둥 주변 고고학 지역이었고, 두 번째는 이슬람 공동묘지였다.

두 구역 모두 인류학적 기록에 중점을 두고 매장 유적을 조사하는 데 집중했다.

그러나 얕은 토양층 아래에서 발굴팀은 처음에는 다진 흙으로, 나중에는 돌과 재사용된 벽돌로 만든 벽돌 벽과 바닥을 발견했다.

A 구역 벽돌 기둥. 사진 제공: DFG 프로젝트 사산 왕조 시대 농촌 정착지, Tamm/Wicke

 

가장 흥미로운 발견 중 하나는 추가적인 석조 기둥 존재였는데, 이는 중앙 본당이 북서쪽에서 남동쪽으로 향하는 3개 본당으로 이루어진 구조를 시사할 수 있다.

실제로 이 디자인은 이 지역 초기 기독교 건축물의 전형적인 형태지만, 이 구조물은 훨씬 더 컸을 것으로 추정된다.

중앙 본당만 해도 길이가 약 25미터, 폭이 약 5미터에 달했던 것으로 보인다.

인근 방들은 수도원 단지 일부였을 가능성이 있지만, 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추가 발굴이 필요하다.

A 구역 벽돌 바닥이 있는 방. 사진 제공: DFG 프로젝트 '사산 왕조 시대 농촌 정착지', Tamm/Wicke

 

또 다른 놀라운 발견은 정성스럽게 쌓아 올린 구운 벽돌로 마감한 반원형 구조물이 있는 방으로, 예배 장소로 사용되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몰타 십자가Maltese cross를 새긴 장식 토기와 함께 발견된 이 건축물은 이곳이 기독교 집회 장소였음을 뒷받침한다.

이 시기 초기 교회 유적은 시리아 북부와 메소포타미아에서도 발견되어 이 유적 연대가 5세기에서 6세기 사이임을 시사한다.

이 유적이 사산 왕조 요새와 인접해 있다는 점 또한 매우 흥미롭다.

두 구조물이 동시대에 건설되었다면, 기독교인과 사산 왕조 국교였던 조로아스터교 신자들이 공존했음을 알 수 있다.

후대에 발견된 이슬람 무덤들은 이 지역 주민들이 언제, 어떻게 이슬람으로 개종했는지에 대한 연구를 촉발하며 새로운 국면을 제시한다.

기르드-이 카자우 발굴은 샤흐리조르 평원Shahrizor Plain의 농촌 정착지를 조사하는 대규모 프로젝트 일환이다.

연구진은 제국 수도에서 벗어나 소규모 공동체로 초점을 옮김으로써 고대인들의 일상생활, 경제, 그리고 종교성에 대한 더 깊은 이해를 얻고자 한다.

향후 발굴 시즌에는 고고식물학, 동물학, 법의학적 방법을 통해 식량 생산, 가축 이용, 그리고 건강 상태에 대해 집중적으로 연구할 예정이다.


More information: Goethe University Frankfurt am Main
Publication: (prior to excavation): Dean Mahmoud, Alexander Tamm, Dirk Wicke, Sasaniden im Nordirak. Vorläufiger Bericht zu den Ausgrabungen in Gird-î Qalrakh 2023–2024, in: Mitteilungen der Deutschen Orient Gesellschaft Nr. 157, 2025; 117 bis 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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