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지보다 충전이 더 급했던 키클라데스 델로스 섬
델로스Delos는 영문 표기 기준으로 딜로스Dilos라고도 하거니와 이 섬은 어디인가?

보다시피 우리 서남해 군도랑 엇비슷하게 무수한 섬이 포진한 에게해 그리스 군도群島 중 하나라 코딱지 만하다.
인근 여러 섬과 아울러서 키클라데스Cyclades 제도諸島라 이름하는 섬 무리 일원이다.

뭐 잘 뵈지도 않는 진짜 코딱지 섬이다.
연전 유럽 주유 시절, 저곳에 들렀다.
코딱지라 하지만 막상 내려 둘러본 섬은 코딱지보단 조금 컸다.
섬은 작은만큼 온통 유적 밭이라, 심지어 저지대는 해수면 상승으로 물에 잠긴 도시 유적이 절반이 아닌가 싶었다.
현장에는 우리네 전시관 정도에 해당하는 박물관 시설이 별도로 있다.
2024년 10월 17일, 한국에선 가을 기운 한창일 그날, 델로스는 한여름을 방불했다.
델로스 섬은 위도 37°23′36″라, 서울과 거의 같지만, 지중해 에게해는 실은 아열대다.
섬 한 켠, 혹은 중앙에는 사방을 조망하는 높은 산이 있다.
해발은 어느 정도인지 모르겠지만, 대략 200미터 어간이 아닐까 싶다.
정상에 서면 에게해가 한 눈에 들어오고 사방에 알알이 박힌 섬들이 있다.
하도 유적이 넓어 샅샅이 뒤진다 했으나 이내 넉다운.
대략 돌고선 박물관으로 후퇴했다.
마침 휴대폰 배터리가 앵코 나기 직전이었다.
그날 나는 저 전시관에서 아래 두 장 사진을 첨부하고선 다음과 같이 썼다.


델로스 유적 상징과도 같은 사자상이라
현장에는 복제품이 섰고
원본 실물은 그 현장 전시관으로 옮겨다 놓았다.
저 긍디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난 무얼하고 있었던가?
천지사방 박물관 뒤지다 용케 구멍 발견하고는 하염없이 기다렸다.
차오를 때까지.
그리스는 이웃 이태리랑 달리 우리랑 같은 220이라 멀티탭이 필요없다.
그냥 내리꽂음 된다.
나한텐 사자보다 충전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