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 인어, 충격과 호기심을 불러일으킨 19세기 과학 사기극
by 잭 데일리Jack Daly, 더 컨버세이션The Conversation
인어는 수세기 동안 세계의 민속과 신화에 등장한다.
고대 바빌로니아인들은 인간과 물고기 혼종인 오아네스Oannes[오안네스라 발음하지 않을까 싶다]를 숭배했고, 그리스 신화에는 사이렌sirens이, 그리고 "인어공주The Little Mermaid"와 같은 동화는 인어를 대중문화 아이콘으로 만들었다.
1800년대, 미국의 쇼맨 P.T. 바넘Barnum 은 피지 인어Feejee Mermaid를 미국 대중에 소개했다.

1841년부터 1865년까지 맨해튼에서 바넘이 운영한 아메리칸 박물관American Museum에서 "세상에서 가장 놀라운 진기한 물건The Greatest Curiosity in the World"으로 전시되었고, "피지 제도Feejee Islands"에서 유래했다고 알려진 이 생물은 과학과 진화에 대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어떤 사람들은 인어가 수생 생물과 육상 생물 사이 진화 사슬에서 잃어버린 연결 고리라고 믿었다.
나는 최근 덴버 자연과학 박물관Denver Museum of Nature and Science에서 열린 "신화 속 생물: 용, 유니콘, 그리고 인어" 특별전에서 피지 인어 복제품을 관람했다.
민속학자로서 나는 이 인어가 미국인들의 인어에 대한 매혹적인 고정관념을 어떻게 뒤집었는지, 그리고 과학과 신화가 어떻게 상호작용했는지에 흥미를 느꼈다.
피지 인어의 기원
피지 인어는 400여 년 전 일본과 동인도 제도에서 유래한 전통 예술 형태다.
1842년, 바넘이 뉴욕 아메리칸 박물관에 "표본"을 전시했다고 주장하면서 미국에 전해졌다.
일본식 피지 인어는 하반신이 물고기이고 상반신이 원숭이이거나 종이죽으로 만들었다.
바넘의 인어는 원숭이와 물고기가 섞인 형태였지만, 덴버 자연과학 박물관에 전시된 복제품은 상반신이 종이죽으로 만들어졌다. 피지 인어는 종종 점토로 덮어 보존했다.
포유류와 물고기가 섞인 생물은 일본 민속 설화에서 닌교ningyo라는 존재를 통해 등장하는데, 닌교는 인어와 비슷한 요괴로, 저주를 내리거나 영생을 주는 힘을 가진 초자연적인 존재로 간주된다.
서양의 인어와 달리 일본의 닌교는 기괴한 모습을 한다.
바넘의 전시회에 출품된 피지 인어는 19세기 초 한 일본 어부가 만든 것이다.
그는 자신이 이 인어를 잡았다고 주장하며, 이 인어가 마을 사람들에게 불임 전염병을 예언한다고 말했다.
어부는 마을 사람들을 위한 유일한 치료법은 이 인어 그림을 소유하는 것이라고 했다.
미국 선원 새뮤얼 배럿 이즈Samuel Barrett Eades는 피지 인어상을 구입해 아들에게 유증했고, 아들은 1842년 보스턴 박물관 큐레이터인 모세스 킴볼Moses Kimball에게 팔았다.
바넘은 자서전에서 킴볼이 피지 인어상을 보여준 후 자신이 고안한 계획을 자세히 설명한다.
바넘은 신문사에 편지를 보내 "그리핀 박사Dr. Griffin"라는 사람이 인어 뼈대를 소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는데, 사실 그 사람은 그의 사기 공범인 레비 라이먼Levi Lyman이었다.
그는 또한 뉴욕 시 전역에 수천 장 팸플릿을 배포하고선 인어 전시 일정을 알리고 인어의 매혹적인 본성을 강조하며 소문을 퍼뜨렸다.
그러나 대중이 미국 박물관에 도착했을 때, 그들은 바넘이 꾸민 기괴한 인어를 보고 크게 놀랐다.
바넘은 그것을 "못생기고 말라붙은, 검고 작은 표본으로, 길이는 약 0.9미터(3피트) 정도였다. 입은 벌어져 있고, 꼬리는 뒤집혀 있으며, 팔은 위로 뻗어 있어 마치 극심한 고통 속에 죽은 것처럼 보였다"고 묘사했다.
사이드쇼의 속임수와 미국 민속
덴버 자연과학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고 피바디 고고학 및 민족학 박물관Peabody Museum of Archaeology and Ethnology이 소유한 피지 인어는 바넘이 전시한 그 인어와 동일한 것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박물관 측은 전시된 것이 복제품이라고 밝혔다.
원본은 바넘 박물관이나 보스턴 박물관에서 발생한 화재로 소실되거나 훼손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현재 전시된 피지 인어는 원래 모습과는 상당히 다르다.
원래 전시된 피지 인어는 훨씬 더 원숭이와 비슷하게 생겼으며, 당시 예술 작품들도 바넘의 묘사와 일치했다.
미국에서 전시된 피지 인어는 진화론과 과학에 대한 논쟁으로 빅토리아 시대 관객들 관심을 끈 "사이드쇼sideshow gaff (기묘한 구경거리)"의 전형적인 예다.
실제로 18세기 스웨덴 박물학자 칼 린네Carl Linnaeus는 생물 분류에 인어를 포함했다.
인간과 동물의 특징, 민속과 과학, 볼거리와 경험주의가 뒤섞인 피지 인어는 19세기 미국에서 얼마나 기괴한 사기극이 치열한 지적 논쟁을 불러일으켰는지 보여준다.
Provided by The Convers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