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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항아리, 고대 종, 그리고 묻힌 뼈: 마침내 마각 드러내는 라오스 오랜 고고학적 미스터리

세상의 모든 역사 2026. 4. 9.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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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아리 평원 유적 1지구에서 드러난 매장용 항아리들. 멜버른 대학교 제공

 
동남아시아 내륙 라오스 외딴 고원에는 수천 개 거대한 돌 항아리stone jars가 흩어져, 수십 년 동안 연구자들을 당혹스럽게 한 고대 문명의 침묵하는 증인으로 남아 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항아리 평원Plain of Jars'은 그 비밀을 밝히고자 하는 국제 고고학 연구팀 주도로 획기적인 발견 중심에 다시 서게 되었다.

루이스 셰완Louise Shewan, 더글드 오라일리Dougald O’Reilly, 통릿 루앙콧Thonglith Luangkhoth이 이끄는 라오스와 호주 전문가들의 공동 연구는 2016년부터 이 지역에서 번성한 고대 거석 문화의 증거들을 꾸준히 모았다.

멜버른 대학교와 호주 연구위원회Australian Research Council 지원을 받는 이들의 연구는 최첨단 과학과 전통적인 발굴 방식을 결합해 동남아시아 최대 고고학적 수수께끼 중 하나를 밝히는 데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항아리 평원 유래가 된 돌항아리들. 멜버른 대학교 제공


신비의 풍경

항아리 평원(Plain of Jars)이라는 이름은 시엥쿠앙(Xieng Khouang) 지방 언덕과 평원에 흩어진 수천 개 거대 석조 항아리에서 유래한다.

높이가 최대 3미터에 달하고 무게가 수 톤에 이르는 이 거석들은 단단한 암석을 깎아 만들었으며, 최대 10킬로미터 떨어진 채석장quarries에서 운반했다. 이 거석들은 광범위한 장례funerary landscape 유적 일부를 이루는 것으로 추정한다.

하지만 누가 만들었는지, 언제 만들었는지, 그리고 어떻게 이처럼 거대한 구조물을 험준한 지형을 가로질러 옮겼는지와 같은 근본적인 질문들은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항아리 평원. Image Credit: Jakub Hałun – Public Domain

 
수십 년간 연구에도 불구하고, 항아리들의 기원은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

그러나 최근 발굴 작업을 통해 새로운 단서들이 발견되고 있다.

고고학자들은 도기, 철제 도구, 유리 구슬, 구리 합금 방울 등 다양한 유물을 발굴했는데, 이는 복잡한 매장 의식과 정교한 문화 체계를 시사한다.


https://youtu.be/CN3tw5NortI?si=WhfFX9P3TYklR1gn

 

매장, 뼈, 그리고 의례

가장 중요한 발견 중 하나는 항아리 안팎에서 발견된 인골이다.

치아와 뼈 조각은 시신을 다른 곳에 먼저 매장한 후 항아리 근처, 종종 도기 용기 안에 다시 묻는 이차 매장secondary burial 관습을 시사한다.

높이가 최대 60cm에 달하고 정교한 문양으로 장식한 이 깨지기 쉬운 항아리들은 선사 시대 장례 풍습에 대한 중요한 통찰력을 제공한다.
 
그러나 저온 소성low-temperature firing으로 인해 매우 취약한 상태이기 때문에 보존에 큰 어려움이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팀은 지역 전문가들과 긴밀히 협력하여 시엥쿠앙 도립 박물관Xieng Khouang Provincial Museum에서 보존 교육 워크숍을 진행했다.

특수 접착제와 일본 전통 종이인 텐구조典具帖紙를 사용해 보존 전문가들은 여러 항아리를 성공적으로 복원하여 향후 연구 및 대중 전시를 위해 보존했다.

라오스 호주 연합팀이 복원 중인 매장용 항아리. 멜버른 대학교 제공. 저 종이는 일본지다.

 
고대 유물, 현대 과학

이 프로젝트의 과학적 측면 또한 매우 인상적이다.

매장지에서 발굴된 금속 유물들은 보존 처리를 위해 멜버른에 있는 로버트 크립스 문화재 보존 연구소Robert Cripps Institute for Cultural Conservation로 옮겼다. 

그곳에서 연구원들은 고대 금속에 가장 큰 위협 중 하나인 부식, 특히 악명 높은 "청동 부식bronze disease" 문제를 해결했다.

대학의 재료 특성 분석 및 제작 플랫폼에서 수행한 첨단 비파괴 분석 결과, 유물들이 안정적인 상태임을 확인했으며, 이에 따라 학생들과 전문가들은 섬세한 복원 작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

특히 흥미로운 유물 하나는 나무 자루 흔적이 남은 철제 도구로, 연구원들 관심을 사로잡았다.

이 도구는 도구였을까, 무기였을까, 아니면 의례용 물건이었을까?

이를 알아내기 위해 과학자들은 대학의 뇌 영상 센터와 TrACEES 플랫폼을 포함한 여러 시설에서 CT 및 마이크로 CT 스캔을 활용했다.

그 결과 얻은 3D 이미지는 철 구조물 내부에서 광물로 변한 나무 잔해를 드러내어 고대 장인 정신과 재료 사용 방식을 엿볼 수 있는 드문 기회를 제공한다.

이러한 발견은 유물 용도를 밝히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그것을 만든 사람들의 뛰어난 기술력을 보여준다.

발굴 중인 청동 합금 종. 사진 제공: 항아리 평원 고고학 연구 프로젝트

 
연구실에서 박물관으로

보존 작업을 거친 유물들은 라오스로 반환되어 현재 시엥쿠앙 박물관의 새로운 전시회 중심 전시물이 되었다.

호주 대사관의 소액 보조금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은 이 전시회는 항아리 평원 이야기를 영어와 라오어로 제공하여 현지인과 외국인 모두에게 접근성을 높였다.

방문객들은 복원된 도기, 보존 처리된 금속 유물, 생생한 색상의 유리 구슬과 함께 선사 시대 장례 풍습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복원된 매장 장면을 관람할 수 있다.

이 전시회는 연구와 지역 사회 참여 사이의 간극을 좁히는 공공 고고학의 중요한 진전을 보여준다.

중요한 것은 유물 반환으로 보존 노력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박물관은 습도와 온도를 추적하는 환경 모니터링 시스템을 갖추었으며, 이를 통해 조너선 켐프Jonathan Kemp와 같은 호주 전문가들과 지속적으로 협력하여 이 귀중한 유물들을 장기적으로 보존할 수 있다.
 
고고학을 넘어선 파트너십

이 프로젝트는 70년 이상 이어진 호주와 라오스 간 강력한 외교 및 문화적 유대 관계를 반영한다.

라오스 문화유산 전문가 양성에 투자함으로써, 이 사업은 지역 사회가 자신들의 역사를 보존하는 데 앞장서도록 지원한다.

이러한 협력 모델은 항아리 평원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그 세계적인 중요성을 인정받고 미래 세대를 위해 보존하는 데 기여했다.

복원한 청동 합금 종. 사진 제공: 로버트 크립스 문화재보존연구소

 
미스터리는 계속된다

이러한 진전에도 항아리 평원 핵심적인 미스터리는 여전히 풀리지 않은 채 남아 있다.

연구자들은 현재 항아리 만든 시기를 알아내기 위해 발광 연대 측정법과 같은 기술을 사용하고 있으며, 또한 그곳에 묻힌 사람들 삶을 재구성하기 위해 유골의 동위원소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모든 연구 결과는 멜버른 데이터 분석 플랫폼과 협력하여 개발된 디지털 저장소를 통해 공개되어 국제적인 협력과 추가 연구를 촉진한다.

현재로서는 거대한 항아리들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도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그 비밀은 부분적으로만 드러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발굴 작업이 진행될 때마다, 유물이 복원될 때마다, 그리고 과학적 발견이 이루어질 때마다 고고학자들은 이 특별한 풍경 뒤에 숨은 사람들을 이해하는 데 한 걸음 더 다가선다.

그리고 연구가 계속됨에 따라 한 가지는 분명해진다.

항아리 평원은 더 이상 단순한 미스터리가 아니라, 천천히 그리고 세심하게 그 비밀이 드러나는 이야기라는 점이다.

출처 University of Melbour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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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고고학은 호주고고학 안마당이다. 오스트로네시안 기원에서 비롯한다.

나아가 일본산 종이 그 위력을 유감없이 증명한다는 사실이다. 

한지?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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