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 년 전에 멸종했다는 거대 캥거루, 6천 년 전까지 뉴기니에 생존
by Loukas Koungoulos, Isaac A. R. Kerr, Sue O'Connor, The Conversation

약 5만 년 전, 오늘날 살아있는 캥거루와는 전혀 다른 캥거루가 뉴기니 산악 열대우림에 살았다.
1983년 서양 과학계에 처음 발견된 프로템노돈 툼부나Protemnodon tumbuna는 현대의 붉은캥거루red kangaroo와 크기는 비슷했지만 훨씬 더 땅딸막하고 근육질이었다.
가장 특이한 점은 거의 뛰지 않았다는 것이다.
주로 네 발로 움직였으며, 길고 강한 앞다리는 복잡하고 가파른 지형을 민첩하게 이동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이 특이한 동물은 한때 호주와 뉴기니를 누빈 수많은 거대 동물 중 하나였다.
프로템노돈 툼부나는 약 2만 년에서 5만 년 전에 멸종한 것으로 간주됐다.
하지만, npj Biodiversity에 발표된 우리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프로템노돈 툼부나는 뉴기니 북부에서 불과 6천 년 전까지 생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호주와 뉴기니 대형 동물이 모두 동시에 멸종한 것이 아니라, 일부는 다른 종보다 훨씬 오랫동안 생존했다는 강력한 증거다.
또한, 대형 동물 멸종 원인에 대한 기존 주장보다 훨씬 더 복잡한 양상을 보여준다.
파푸아뉴기니에서 발견된 단서들
호주에서는 7종 프로템노돈을 포함한 거의 모든 대형 동물이 약 4만 1천 년 전에 멸종했다.
이러한 멸종 과정의 주요 원인이 기후 변화였는지, 아니면 인간의 과도한 사냥이었는지는 여전히 논쟁 대상이다.
하지만 뉴기니에서는 이와는 다소 다른 이야기를 뒷받침하는 증거들이 속속 드러난다.
파푸아뉴기니 동부 고지대에 위치한 놈베 바위그늘Nombe rockshelter에서 발견된 프로템노돈 툼부나 화석은 이 종이 마지막 빙하기였던 약 22,000~27,000년 전까지 이 지역에 서식했음을 보여준다.
파푸아뉴기니에서 프로템노돈 툼부나가 늦게까지 생존했다는 추가적인 증거는 2024년 파푸아뉴기니 북서부 해안 오에나케 산맥Oenake Range 기슭에 있는 라치투 동굴Lachitu cave에서 발견된 이빨 하나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이빨은 약 18,000년 전 또는 그 이후 석회암 지층에서 발견되었지만, 이빨 자체 연대도 그만큼 최근인지는 불분명하다.
2004년에는 라치투 바로 서쪽에 있는 타오라Taora 바위그늘에서 발굴 조사가 진행되어 보존 상태가 양호한 동물 유해가 대량으로 출토되었다.
약 6,800년 전 해수면이 최고조에 달했다가 낮아진 후, 타오라 지역은 인근 해양 및 열대우림 자원을 이용하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이후 1,500년 동안 그들은 버려진 뼈와 조개껍질, 그리고 낚시용 창이나 화살촉으로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수백 개 작은 뼈 조각들을 빠르게 쌓아 올렸다.

우리의 발견
고대인들이 울창한 해안 열대우림에서 어떻게 살았는지 이해하기 위해 이 풍부한 화석들을 조사하던 중, 한 뼈가 특히 눈에 띄었다.
그 뼈는 캥거루과에 속하는 유대류macropodid의 손가락뼈였는데, 오늘날 뉴기니에서 발견되는 어떤 유대류보다 훨씬 컸다.
미기록종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우리는 이 화석 모양과 크기를 현존하거나 멸종된 최대한 많은 유대류 화석과 비교해 어떤 종에 속하는지 알아보았다.
타오라 화석은 현재 살아있는 모든 유대류와 확연히 다르다. 특히 뉴기니에서 발견된 프로템노돈 오티반두스(Protemnodon otibandus)와 가장 유사하다.
이 종은 손가락뼈 화석이 발견되지 않은 프로템노돈 툼부나(Protemnodon tumbuna)의 고대 조상으로 추정된다.
이 화석은 다른 프로템노돈 종과 구별되는 몇 가지 독특한 특징을 지니는데, 그중 하나는 가운데 손가락뼈가 발톱과 연결되는 부위 위쪽에 매우 두드러진 돌출부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이 화석은 해당 속의 여러 종과 매우 유사하다.
프로템노돈 툼부나가 불과 몇 킬로미터(몇 마일) 떨어진 이 지역에, 아마도 18,000년 전까지만 해도 서식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있기 때문에, 타오라에서 발견된 화석은 아마도 이 종에 속할 가능성이 높다.

장기간의 생존 이야기
놈베와 라치투에서 발견된 기존 증거와 함께 타오라 화석을 살펴보면, 사람들은 수만 년 동안 거대 동물들과 공존했음을 알 수 있다.
그들은 뉴기니에서 농업과 마을 사회를 발전시키면서 동시에 거대 동물들과 함께 살아갔을 것이다.
이는 호주와 뉴기니 초기 원주민들이 남아있는 대형 동물들을 모두 빠르게 사냥해 멸종시켰다는 "과잉 사냥overkill" 모델과는 거리가 멀다.
물론 인간이 멸종에 어떤 식으로든 기여했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이는 복잡한 시나리오와 각 종의 고유한 생물학적 특성 및 생태적 특성이 인간의 사냥과 서식지 변화에 어떻게 대응했는지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점을 시사한다.
뉴기니 북부 해안에서는 이 두 가지 요인이 모두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퀸즐랜드 중동부 에트나 산Mount Etna에서 발견된 프로템노돈 이빨 연구에 따르면 이 캥거루들은 서식 범위가 좁았다.
먹이를 찾거나 이동하기 위해 멀리 가지 않았기 때문에 서식지 손실에 매우 취약했을 것이다.
지난 수십만 년 동안 기후가 건조해지면서 뉴기니 고산 열대우림 서식지는 꾸준히 줄어들었고, 인근 지역 인간 인구는 급속도로 증가했다.
결국 서식지가 너무 작아져 이 고대 캥거루들이 생존할 수 있는 규모를 확보하지 못하게 되었다.
점점 더 멀어지는 고향에 도달할 수 없게 된 뉴기니 북부 해안 마지막 거대 캥거루들은 갇혀버린 나머지, 가벼운 사냥 압력에도 금방 멸종했을 것이며, 빙하기 이후 환경 변화에 직면해 이 지역에서 동시에 사라진 다른 희귀 유대류들과 같은 운명을 맞았을 것이다.
뉴기니 이 외딴 지역에서 화석의 비밀을 계속해서 밝혀냄에 따라, 호주와 뉴기니가 공유하는 고생물학적 역사에 대한 이야기는 더욱 흥미진진해질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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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ukas George Koungoulos et al, Middle Holocene survival of marsupial megafauna on the north coast of New Guinea, npj Biodiversity (2026). DOI: 10.1038/s44185-026-0014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