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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여전사, 그리고 꿀벌 여인을 혼합한 스키타이 금 목걸이

세상의 모든 역사 2026. 9. 14.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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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구즈 쿠르간Oguz kurgan 북쪽 무덤에서 출토된 금 목걸이. 중앙의 여성 머리 펜던트, 양쪽을 나누는 펜던트, 그리고 목걸이 전체 모습 일부. 사진 제공: M. Yu. Treister, Drevnosti Bospora 31 (2026).

 

2,300여 년 전 스키타이 엘리트 무덤에서 발견된 금 목걸이에는 고고학자들이 수십 년 동안 오해한 미니어처 세계가 담겨 있다.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이 목걸이에 매달린 기묘한 날개 달린 형상들은 이전 해석처럼 뱀 다리를 지닌 여신이나 세이렌sirens이 아니라, 꿀벌 몸통을 한 혼종 여성hybrid women이라는 것이다.

목걸이 중앙에는 또 다른 예상치 못한 형상이 자리하는데, 바로 프리기아 모자Phrygian cap를 쓴 작은 여성 머리다.

이 특징은 그녀가 아마존Amazon 여전사임을 암시하는 단서일 수 있다.

이 목걸이는 기원전 4세기 스키타이 주요 장례 기념물 중 하나인 오구즈 쿠르간Oguz kurgan 북쪽 무덤에서 출토되었다.

독일 본에 거주하는 독립 연구자 미하일 트라이스터Mikhail Treister는 2026년 《드레브노스티 보스포라(Drevnosti Bospora)》에서 이 유물을 재평가하며, 그 구조, 도상, 그리고 그리스와 흑해 연안 세계의 유사점을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이미 특별한 금 장신구였던 이 유물은 훨씬 더 복잡한 종교적 이미지 네트워크를 보여주는 증거로 재조명되었다.

스키타이 왕족과 연관된 여성의 목걸이

오구즈 쿠르간은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 오블라스트Kherson Oblast 니즈니 시로호지Nyzhni Sirohozy 근처, 흑해 스텝Black Sea steppe 지대에 위치한다.

이 매장 언덕 북쪽 무덤에는 고위 신분 여성이 묻혔는데, 이전 연구자들은 그녀를 이른바 "보스포라 공주Bosporan princess"와 연관지었다. 

한 가설은 그녀가 스키타이 왕족과 결혼해 아테아스Ateas 왕과 연관된 스키타이 통치자 아내가 되었을 가능성을 제시한다.

하지만 이러한 신원 확인은 아직 확정적인 것이 아니라 가설에 불과하다.

연구자들은 정확한 매장 시기에 대한 논쟁을 계속한다.

초기 연구에서는 기원전 330~310년경으로 추정했지만, 최근 연구에서는 기원전 350~340년 또는 330~320년경으로 제시한다.

트라이스터는 이 목걸이를 기원전 4세기 중반에서 3분기 사이에 유행한 희귀한 금 장신구 전통에 속하는 것으로 분류한다.

목걸이의 정교한 세공 기술은 무덤의 사회적 지위를 반영한다.

목걸이는 두 개 구슬을 납땜해 만든 84개 구슬로 구성된다.

연꽃 모양 장식이 목걸이 각 부분을 구분하며, 각 부분은 다섯 의 꽃잎으로 이루어진 장미 문양과 추가적인 장식물로 장식했다. 중앙에는 입체적인 여성 머리 장식이 매달려 있다.

하지만 목걸이의 가장 작은 장식물들이 가장 중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을지도 모른다.

오구즈 쿠르간에서 출토한 금 목걸이를 보여주는 합성 그림. 중앙의 여성 머리 장식, 연꽃 모양의 구분 장식, 그리고 매달린 장식물들이 포함된다. 출처: M. Yu. Treister, Drevnosti Bospora 31 (2026).

 

이 형상들은 벌 몸통을 지닌 여성일 수 있다

완전한 펜던트 34개와 파편인 작은 펜던트 2개가 남아 있다.

각각의 펜던트에는 상반신이 드러나고 위쪽으로 굽은 초승달 모양 날개가 난 여성 형상이 새겨 있다.

그러나 허리 아래로는 해부학적 구조가 극적으로 변하여 몸이 능선이 있는 원뿔형으로 가늘어진다.

이전 해석들은 종종 이 형상들을 뱀 다리를 한 여신으로 보았다.

어떤 이들은 이들을 그리스 미술에서 여성 몸과 날개를 지닌 모습으로 등장하는 사이렌과 비교하기도 했다.

트라이스터는 이러한 설명들이 오구즈 펜던트에 그다지 잘 들어맞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그에게 결정적인 특징은 인체 몸통 아래쪽에 있다.

아랫부분은 뱀처럼 구불구불한 다리로 나뉘지 않으며, 사이렌 이미지와 관련된 다리와도 닮지 않았다.

대신 트라이스터는 이를 곤충의 복부, 더 구체적으로는 벌의 몸통으로 해석한다.

따라서 이 펜던트는 그가 묘사하는 혼합적인 "벌 여인bee-woman" 이미지를 나타낸다.

이러한 해석은 스키타이 초원을 훨씬 넘어선다.

트라이스터는 가장 유사한 시각적 선례를 기원전 4세기경 장신구가 아니라 기원전 7세기 후반에 제작된 로도스Rhodes와 멜로스Melos의 장신구에서 찾는다.

이 유물들은 유사한 혼합형 암컷-벌 형상을 보여주며, 오구즈 목걸이보다 약 3세기 앞선다.

연구에 따르면 현재까지 더 가까운 원형은 알려져 있지 않다.

이 고대 형상들은 '꿀벌'을 뜻하는 이름을 가진 님프 멜리사Melissa와 에페소스의 아르테미시온Artemision at Ephesus 축제와 관련된 여성 종교적 인물들과 연관된다.

보스포러스, 테오도시야Theodosia, 마디토스Madytos, 그리고 소아시아 서부에서 발견된 후대 유물들은 연대적으로 더 가까운 유사점을 보여주지만, 한 가지 눈에 띄는 차이점이 있다. 바로 오구즈 유물에서 볼 수 있는 날개가 없다는 점이다.

카라고데우아슈흐Karagodeuashkh 고분에서 출토된 금 목걸이는 연꽃 모양 칸막이, 매달린 장식, 그리고 중앙에 황소 머리 장식이 있다.

카라고데우아슈흐 고분에서 출토된 이 금 목걸이는 본 연구에서 오구즈 목걸이와 구성적으로 가장 유사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출처: M. Yu. Treister, Drevnosti Bospora 31 (2026).

 

목걸이 중앙에는 아마존 여전사로 추정되는 형상이 있다.

중앙 펜던트는 두 번째 도상학적 수수께끼를 제기한다.

높이가 0.9cm에 불과한 이 펜던트는 두 개 금 조각이 합쳐져 타원형 얼굴, 곧은 코, 아몬드 모양 눈을 지닌 여성의 머리 형상을 이룬다.

여인은 윗부분이 앞으로 구부러져 뒤로 접히는 정교한 머리 장식을 쓰고 있는데, 트라이스터는 이를 프리기아 모자로 해석한다.

이러한 세부 사항은 중요한데, 그리스 화가들이 아마존 여전사를 묘사할 때 이러한 머리 장식을 반복적으로 사용했기 때문이다.

이전 연구에서는 오구즈 펜던트를 단순히 여성 머리 형상으로만 설명했지만, 트라이스터는 모자가 아마존 여전사를 묘사한 것이라는 해석을 훨씬 더 타당하게 만든다고 주장한다.

유사한 머리 장식은 보스포러스 해협 지역에서 출토된 토기를 포함한 적색 인물화 도기 그림과 기원전 4세기 금속 공예품, 그리고 아마존 전쟁Amazonomachy을 묘사한 다른 작품들에서도 아마존 여전사들에게 나타난다.

그러나 이 펜던트는 그러한 전통 내에서도 특이한 유물이다.

입체적인 여성 머리 모양 목걸이 펜던트는 드물며, 알려진 대부분의 예는 보스포러스와 올비아Olbia에서 출토되었다.

트라이스터에 따르면, 이러한 특정한 여성 머리 형태와 프리기아 모자를 결합한 목걸이 펜던트와 유사한 것은 알려진 바가 없다.

그 결과, 인상적인 구성이 탄생했다. 목걸이 중앙에 아마존 여전사 같은 여인이 자리하며, 그 주위를 벌 몸을 가진 날개 달린 여인들이 둘러싸고 있다.

문제는 '왜'인가 하는 점이다.

고대 로도스 섬의 일렉트럼 명판과 오구즈 쿠르간 목걸이의 금 분할 펜던트를 비교해 보면, 둘 다 벌과 같은 몸을 가진 혼합된 여성 형상을 보여준다. 출처: M. Yu. Treister, Drevnosti Bospora 31 (2026).

 

아르테미스가 아마존과 벌 여인을 연결할 수 있다

트라이스터는 그 연결 고리가 에페소스의 아르테미스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아마존은 에페소스와 그곳의 아르테미스 신전과 깊은 신화적 연관성을 지니며, 벌 또한 에페소스의 종교적 상징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다.

벌 이미지는 장신구와 동전을 포함한 도시의 시각 문화 전반에 걸쳐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트라이스터는 오구즈 목걸이에 나타난 두 가지 서로 다른 모티프가 동일한 종교적 맥락에 속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 주장은 에페소스의 아르테미스 숭배가 소아시아 서부에만 국한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더욱 중요성을 갖는다.

여러 증거에 따르면 아르테미스 숭배는 기원전 4세기경 키메리아 보스포러스Cimmerian Bosporus 지역에도 전파되었으며, 트라이스터는 바로 이 시기가 목걸이 제작 시기로 추정되는 더 넓은 지역이라고 설명한다.

님파이온Nymphaion 공동묘지에서 발견된 한 유물은 특히 주목할 만한 비교 대상이다.

암사슴 위에 앉은 아르테미스를 묘사한 금 귀걸이에는 장미꽃 모양 장식에 작은 벌이 납땜되어 있다.

트라이스터는 이러한 조합이 아르테미스와 벌 이미지가 보스포러스 해협 지역 장신구에 함께 나타날 수 있다는 간접적인 증거라고 주장한다.

이 연구는 오구즈 목걸이가 에페소스 아르테미스 숭배 유물이라는 결정적인 증거라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아마존 여전사와 벌을 든 여인이 동일한 구성 안에 함께 나타나는 이유를 설명하는 가장 타당한 방법으로 아르테미스와의 연관성을 제시하는 것이다.

오구즈 목걸이의 특이한 형상과 유사한 후대 유물로 언급되는 "벌 여인" 펜던트가 달린 금 장신구는 마디토스Madytos와 테오도시야Theodosia에서 출토되었다. 출처: M. Yu. Treister, Drevnosti Bospora 31 (2026).

 

훨씬 오래된 이미지를 담은 보스포러스의 걸작

트라이스터는 또한 이 목걸이가 보스포러스의 보석 세공 공방에서 제작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한다.

구성 면에서 가장 유사한 유물은 카라고데우아슈Karagodeuashkh 고분에서 출토된 또 다른 정교한 금 목걸이로,구슬, 장식용 칸막이, 매달린 요소들이 유사한 방식으로 결합되어 있다.

하지만 오구즈 목걸이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단순히 금의 양이나 복잡한 제작 방식 때문만은 아니다.

이 목걸이 이미지는 수 세기와 지역을 초월하여 분리된 모티프들을 보존하는 것으로 보인다.

에게해 지역에서 유사한 형태를 보이는 고대 꿀벌 여인상, 아마존 여전사 같은 중앙 인물, 그리고 에페소스의 아르테미스 신전과 연관될 수 있는 종교적 상징들이 모두 보스포러스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스키타이 사회 최고위층 여성을 위한 장신구에 담겨 있다.

이 목걸이는 수십 년 동안 알려졌다.

이번 새로운 연구는 질문의 초점을 이 목걸이의 본질에서 이미지의 의도로 바꾸었으며, 그 해답은 아마존 여전사, 꿀벌, 그리고 아르테미스라는 잊힌 조합에 있을지도 모른다.


바비나 모길라Babina Mogila에서 출토된 명판plaques, 보스턴에 있는 갑옷 어깨 장식cuirass shoulder piece, 시칠리아 파테르노 보물Paternò hoard에 포함된 은제 그릇 등 고대 금속 공예품에 나타난 아마존 여전사 두상 비교 예시. 사진 제공: M. Yu. Treister, Drevnosti Bospora 31 (2026).

 

M. Yu. Treister. “Gold Necklace with Pendants from the North Tomb of the Oguz Burial Mound.” Drevnosti Bospora, Vol. 31, 2026, pp. 281–297. DOI: 10.25681/IARAS.2026.978-5-94375-501-9.281-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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