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itime archaeology

스페인 해안서 무더기로 발견된 투구가 로마 유물? 헛소리였다

세상의 모든 역사 2026. 6. 8.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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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칸테Alicante 대학교 제공

a) 홀컴 성경Holkham Bible 삽화(1330~1340년경)(영국 도서관 이미지 라이선스, 영국 도서관 소장: MS 47682, 40r면); b) 한스 뮐처Hans Multscher의 <빌라도 앞에 선 그리스도Christ before Pilate>(1437년 작)에 나오는 투구 쓴 인물. 원래는 부르차흐 제단화Wurzach Altarpiece의 우측 상단 부분이었던 것으로, 현재 베를린 국립미술관 소장(출처: 위키미디어 커먼즈(웹 갤러리 오브 아트), 퍼블릭 도메인(PD-Art)). 출처: Antiquity(2026). DOI: 10.15184/aqy.2026.10341


30년 넘게 이 투구는 로마 시대 유물로 간주됐다.

하지만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이 투구들은 중세 후기 지중해의 상업 및 군사 네트워크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증거 자료임이 밝혀졌다.

알리칸테 대학교(UA)가 주도한 연구를 통해 스페인 해역에서 발견된 가장 주목할 만한 무기 유물 중 하나인 43개의 투구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졌다.

이 투구들은 1990년 베니칼로Benicarló 해안 피에드라스 데 라 바르바다Piedras de la Barbada 수중 고고학 유적에서 발굴되었다.

 

겹친 투구들을 다양한 관점에서 자세히 살펴본 모습: a) IV군과 II군 측면도; b) II군 상면도(B.II.3과 B.II.2의 파손된 칼로트calotte 부분 상세); c) B.I.2와 B.I.3 투구 단면의 볏 부분 상세; d) 보존 상태가 더 양호한 B.II군과 B.IV군과 비교한 B.I군과 B.III군의 측면도 (저자 제공). 출처: Antiquity (2026). DOI: 10.15184/aqy.2026.10341


케임브리지 대학교 출판부에서 발행하는 Antiquity에 발표된 이 연구는 알리칸테 대학교와 살레르노 대학교University of Salerno 공동 지도를 받는 박사 과정 학생 마누엘 프랄리치아르디Manuel Frallicciardi가 주도했다. 

연구 결과는 이 투구들이 14세기 후반에서 15세기 초에 제작된 것으로 밝혀냈으며, 발굴 이후 줄곧 로마 유물로 간주된 기존 해석을 완전히 뒤집었다.

이 투구들은 원래 지역 어부들이 바닷물에 부식되어 단단하게 굳은 커다란 금속 덩어리 두 개를 그물에 우연히 걸면서 발견되었다.

그 안에는 엄청난 양의 철제 투구가 들어 있었다.

이번에 발견된 43점은 훨씬 더 큰 규모였을 가능성이 있는 유물 일부에 불과하지만, 그 양만으로도 서부 지중해에서 발견된 중세 투구 중 가장 큰 규모다.

 

투구 발견 지점

 

알리칸테 대학교 강사이자 프랄리치아르디Frallicciardi 박사 학위 프로젝트 공동 지도교수, 그리고 논문 공동 저자인 라이몬 그라엘스Raimon Graells에 따르면, 이번 발견 규모는 단순한 고고학적 호기심을 넘어선 의미를 지닌다.

그는 "이번 발견은 대규모 무기 거래의 직접적인 증거를 보여준다. 이는 이전에 생각한 것보다 훨씬 복잡한 교류와 소통의 네트워크를 드러낸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발렌시아 지역 해안과 당시 주요 상업 중심지였던 제노바를 비롯한 북부 이탈리아 주요 상업 중심지 사이에서 무기가 오갔음을 시사한다.

이처럼 상당한 규모의 무기 선적은 군사 장비 수송이 지중해 여러 지역을 연결하는 완벽하게 조직된 상업 네트워크에 통합되어 있었음을 보여준다.

 

베니카를로Benicarló 유물군은 세 그룹으로 나뉜다. a와 b는 피에드라스 데 라 바르바다Piedras de la Barbada에서 발굴된 두 개 석판으로, 현재 카스테욘 미술관Museo de Bellas Artes de Castellón 소장(그룹 A와 B). c는 분리되어 보존된 석판으로, 현재 베니카를로 시립 박물관Museo de la Ciudad de Benicarló 전시 중(그룹 C). (그림: M. 프랄리치아르디).



알리칸테 대학교에서 개발된 혁신적인 접근 방식

이번 프로젝트 가장 혁신적인 측면 중 하나는 알리칸테 대학교에서 개발된 분석 방법론을 적용한 것이다.

이 시스템은 다른 고고학적 맥락에서는 일상적으로 사용하지만, 이러한 특징을 지닌 중세 무기를 조사하는 데 사용된 적은 없었다.

이 접근 방식과 여러 투구 내부에 보존된 직물 조각에 대한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법을 결합해 연구팀은 매우 정확한 연대기를 확립했다.

프랄리치아르디는 초기 식별 과정에서 수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처음에는 이 작품들이 후기 로마 양식과 고전 전통에서 영감을 받은 중세 양식의 특징을 모두 지니고 있어서 특정 시대로 분류하기 어려웠다"고 그는 설명했다.

놀라운 점은 과학적 분석 결과 이 ​​작품들의 유형이 기존에 분류된 어떤 범주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는 것이다.

"연구를 시작했을 때, 알려진 유사 사례가 거의 없다는 사실에 놀랐다"라고 박사 과정 학생은 말했다.

참고 자료를 찾던 중 영국에서 14세기경 유사한 도상학적 표현들을 발견했지만, 정확히 일치하는 것은 없었다.

탄소-14 연대 측정 결과, 이 투구는 후속 계보가 없는 기술 과도기적 형태에 속하지만 기록이 미흡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수집된 시료의 현미경 사진: a) 헬멧 내부 직물(M1); b) Z자형 꼬임 섬유(M3); c) 금속 부식 생성물(M7); d) 부착된 해양 퇴적물(M8) (그림: C. Álvarez-Romero).



전문가들은 모든 투구가 해저에 가라앉았을 당시 하나의 화물이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가장 유력한 가설은 화물이 포장되어 해상으로 운송되던 중 적재 또는 하역 작업 중 사고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이 투구들은 부두로 사용하는 지역 바로 옆, 수심 6미터 지점에서 발견되었다.

그라엘스 박사는 화물 일부가 모래에 묻혀 당시 회수되지 못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러한 우발적인 사고로 화물은 수 세기 동안 눈에 띄지 않게 묻혀 있을 수 있었다.

투구들이 놀라울 정도로 잘 보존된 것은 해양 퇴적물과 침전물의 복합적인 작용 덕분이다.

일부 표본에서는 이러한 침전물이 내부를 덮고 있던 직물을 밀봉해 안정적인 미세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일반적으로 부패하기 쉬운 유기물을 보호했다.

 

Credit: University of Alicante

 

바로 이러한 직물 조각들이 보물의 역사를 재구성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연구진은 이 침몰 사건이 서부 지중해의 특히 혼란스러운 시기에 발생했다고 추정한다.

14세기 중반 발렌시아 해안을 따라 이슬람 해적 세력이 확장하고 해안선의 군사화가 심화하면서 방어 장비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 화물은 지역 민병대, 발렌시아 왕국의 군대, 또는 해상 국경을 보호하는 임무를 맡은 무장 단체로 향했을 가능성이 있다.


Publication details
Manuel Frallicciardi et al, Radiocarbon dating and characterisation of textiles preserved in late medieval helmets from Benicarló (Castellón, Spain), Antiquity (2026). DOI: 10.15184/aqy.2026.10341 

Journal information: Antiqu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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