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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왜 거기서 나와?" 체코 동굴에서 튀어나온 히타이트 쐐기 문자

세상의 모든 역사 2025. 12. 21.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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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동굴에서 튀어나온 히타이트 양식 조각. 체코 동굴 관리국 제공

 
체코 카테린스카 동굴Kateřinská Cave에서 히타이트 양식 조각과 쐐기 문자가 발견되어 고대 아나톨리아와 중앙 유럽을 연결하는 놀라운 수수께끼를 제기하고 있다.

모라비아 카르스트Moravian Karst 깊숙한 곳에 위치한 '이름 없는 회랑Nameless Corridor'이란 동굴에서 체코 동굴 관리국Czech Caves Administration 연구진은 키 큰 모자와 칼을 든 신들 행렬을 묘사한 석판 조각들을 발견했다.

이는 기원전 1500년경 터키 야질리카야에 있는 히타이트 신전 조각과 유사하다.

오래된 퇴적물을 재조사하는 과정에서 새롭게 발견된 쐐기 문자를 새긴 이들 조각은 두께와 아나톨리아 석재 구성이 기존 조각들과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동굴에는 선사 시대 목탄 그림 15점, 8,000년 된 신석기 시대 조개껍질 장식품, 중세 유물 등이 출토되었지만, 이번에 발견된 쐐기 문자는 고대 교역 흔적인지 아니면 19세기 조작인지에 대한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페트르 자이체크Petr Zajíček 같은 전문가들은 조각된 배경에서 인물이 솟아오르는 듯한 부조 기법이 선사 시대 유럽에서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이는 문자가 없던 중부 유럽의 시대 구분에 의문을 제기한다.

거대한 주돔과 오랜 의례 역사를 지닌 카테린스카는 이러한 미스터리 속에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소식을 상론한 다른 보도 하나로 아래를 보완한다)  
 

체코 동굴에서 튀어나온 히타이트 쐐기문자. 체코 동굴 관리국 제공

 
체코 모라비아 카르스트 깊숙한 곳에 위치한 카테린스카 동굴은 수만 년 전 선사 시대의 의식, 예술적 표현, 그리고 인간 거주지로 오랫동안 알려졌다.

체코 동굴 관리국Czech Caves Administration (Správa jeskyní ČR)이 공식 발표한 최근의 고고학적 및 금석학적 발견은 이 동굴을 다시 한번 과학계의 주목을 받게 했다.

하지만 이번 발견은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보인다.

이전에 발굴된 퇴적물을 재조사하는 과정에서 연구진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문자 체계 중 하나인 쐐기 문자를 새긴 조각을 추가로 발견했다.

이번 발견은 앞서 발견된 히타이트 신들의 행렬을 닮은 형상이 새겨진 석판 조각들에 이은 것으로, 그 이미지는 오늘날 튀르키예에 있는 히타이트 유적인 야질리카야Yazılıkaya 에서 발견된 부조와 매우 유사하다.

그 의미는 당혹스럽고, 잠재적으로 불안감을 조성할 수도 있다.

시간의 심연 속 동굴

카테린스카 동굴에서는 2016년부터 체계적인 고고학 및 금석학 연구가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과학자들은 동굴 벽에서 선사시대 목탄화 15점을 발견했는데, 이는 체코에서 알려진 가장 오래된 동굴 벽화 중 하나다.

발굴을 통해 선사시대와 중세 시대 거주 흔적도 발견되었으며, 모라비아 카르스트 지역에서 최초로 기록된 중세 위조범 작업장counterfeiters’ workshop도 확인되었다.

확인된 유물 중 가장 가치 있는 것 중 하나는 다뉴브 강 달팽이로 만든 껍데기 장신구다.

체코 과학 아카데미 핵물리학 연구소에서 실시한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 결과, 이 장신구는 8,000년 이상 된 것으로 밝혀져 신석기 시대 유물임이 확실하다.

이러한 발견은 수천 년에 걸쳐 반복적으로 사용한 이 신성한 동굴에서 고고학자들이 기대하는 바와 잘 부합한다.

하지만 석판 조각들은 그렇지 않다.

잘못된 세계에서 온 유물

지난 10월 이전에 체질한 유물을 재평가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새로운 석판에는 쐐기 문자 흔적이 뚜렷하게 남아 있다.

체코 동굴 관리국 페트르 자이체크Petr Zajíček에 따르면, 이 파편은 2년 전에 발견된 이전 석판 조각들과 재질 두께와 구성 면에서 일치하며, 이는 이들이 한때 하나의 물체였음을 강력하게 시사한다.

초기 파편들에 대한 실험실 분석 결과, 지질학적 구성이 기원전 1500년경 히타이트 제국과 관련된 지역인 아나톨리아 중부 지역과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관성을 시사하지만, 정확한 기원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이는 심각한 연대적, 문화적 모순을 야기한다.

히타이트 문명이 근동에서 번성한 시기에 중앙 유럽은 대부분 선사시대에 머물러 있었고, 알려진 문자 체계도 없었으며 종교적 전통 또한 매우 달랐다.

현재까지의 증거로 볼 때, 이 두 세계 간 직접 접촉은 극히 드물 것으로 예상된다.

발견인가, 아니면 기만인가?

연구자들은 이 발견의 문제점을 공개적으로 인정한다. 현재 두 가지 주요 설명이 논의되고 있다.

첫 번째이자 가장 놀라운 설명은, 이 석판이 고대에 어떤 경로를 통해 이 지역에 도달했다는 것이다.

알려지지 않은 장거리 네트워크를 통해 운반되었거나, 현재는 의미가 불분명한 의식 일부로 매장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만약 이 시나리오가 사실로 밝혀진다면, 선사 시대 유럽의 문화 교류에 대한 기존 모델에 큰 도전을 제기할 것이다.

두 번째 설명은 좀 더 평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흥미롭다. 바로 역사 조작이라는 것이다.

카테린스카 동굴은 150년 넘게 탐사되었다.

이론적으로는 19세기에 오스만 제국이나 아나톨리아에서 가져온 유물이 의도적으로 또는 우연히 동굴 퇴적물에 묻혔을 가능성이 있다.

학자들 장난이든, 실험이든, 아니면 고의적인 위조이든, 이러한 행위는 고고학 역사에서 매우 흥미로운 사건이 될 것이다.

자이체크는 "현재로서는 어떤 설명이 맞는지 단정 지을 수 없다. 이 유물은 해석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왜 이 미스터리는 여전히 중요한가

과학자들은 쐐기 문자 점토판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카테린스카 동굴의 중요성을 떨어뜨리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오히려 이 유적에서 확인된 선사 시대 예술품, 장신구, 그리고 장기간에 걸친 의례적 용도는 중앙 유럽에서 가장 중요한 발견 중 하나로 남아 있다.

이 동굴은 푼크바 동굴Punkva Caves, 마코하 심연Macochá Abyss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후보로 추천되었으며, 이는 이 동굴의 고고학적 가치가 확실함을 증명한다.

쐐기 문자 점토판이 놀라운 변칙적 유물인지, 잘못 이해된 침입인지, 아니면 기발한 역사적 농담인지 여부와 관계없이, 이 발견은 고고학의 중요한 진실을 일깨운다.
모든 발견이 해답을 제공하는 것은 아니며, 어떤 발견은 우리가 아직 얼마나 많은 것을 모르는지를 상기한다.

카테린스카 동굴 깊숙한 곳에는 조각된 작은 돌 하나가 역사, 신비, 그리고 인간의 상상력 사이의 경계를 계속해서 모호하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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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사람 때를 오래 타면 저런 일이 생긴다. 그렇다고 꼭 사람 때를 탔다 하기는 힘들겠지만 말이다. 
 
저런 짓은 보통 이런 전문직 종사자가 한다. 
 
후대 고고학도들 고생 좀 해 봐라 해서 저런 짓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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