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인들이 중세 이교도들에게 장례 제물로 말을 선물하다

(2024년 5월 20일) 중세 후기, 북유럽 발트해 지역 이교도들은 장례 의식에 사용할 말을 이웃 기독교 국가에서 수입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카디프 대학교 연구에 따르면, 말들은 바이킹 시대 후기에 배를 타고 발트해를 건너왔고, 장례 의식에 제물로 바쳤다.
Science Advances에 발표된 이번 연구는 해당 지역 묘지에 묻힌 말들 이빨을 분석해 이교도들이 발트해 건너 새로 기독교화한 스칸디나비아에서 최소한 일부 말들을 공급받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진은 74마리 말 이빨에 스트론튬 동위원소 분석이라는 과학적 기법을 사용해 원산지를 확인했다.

토양, 물, 식물은 그 지역 지질학적 특성을 반영하는 화학적 구성을 지녔다.
이 화학적 흔적은 동물이 섭취하면 흡수되어 치아의 단단한 에나멜에 남아 고고학자들이 수백 년 후에도 동물 이동 경로를 추적할 수 있게 해준다.
이전에는 제물로 바친 말은 항상 그 지역 수말이라고 여겨졌다.
그러나 이번 연구 결과는 현재 스웨덴이나 핀란드 지역에서 온 말들이 발트해를 건너 최대 1,500km를 이동해 왔다는 것을 보여준다.
더욱이 유전자 분석 결과 말 3분의 1이 암말인 점을 고려하면, 제물로 바칠 말을 고를 때 성별이 항상 결정적인 요소는 아니었음을 시사한다.
주 저자인 캐서린 프렌치Katherine French 박사(전 카디프 대학교 역사·고고학·종교학과 교수, 현 워싱턴 주립대학교 재직)는 “이번 연구는 희생 제물로 바친 말이 현지에서 조달된 수말뿐이었다는 기존 이론을 뒤집는다. 암말이 예상보다 많이 발견된 점을 고려할 때, 멀리서 온 말의 위엄이 희생 제물로 선택된 더 중요한 요인이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바이킹 시대 무역로는 서쪽으로는 오늘날의 아이슬란드, 영국, 아일랜드에서 동쪽으로는 비잔틴 제국과 아랍 제국까지 뻗어 있었습니다. 어느 말 무덤에서 상인의 무게추weight가 발견된 것은 이러한 활발한 무역 네트워크에서 말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했는지를 보여줍니다.”
공동 저자인 리처드 매드윅Richard Madgwick 박사(역시 카디프 대학교 역사·고고학·종교학과 소속)는 “이교도 발트 부족들은 기독교 이웃으로부터 해외에서 말을 조달하면서도 동시에 기독교로 개종하는 것을 거부했음이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말 희생 제사에 대한 이러한 새로운 이해는 당시 이교도와 기독교 공동체 사이의 역동적이고 복잡한 관계를 조명한다.
말 희생 제사는 선사 시대 유럽의 이교도 사회 전역에서 눈에 띄고 상징적인 공공 의식이었으며, 발트 부족들 사이에서는 서기 14세기까지 지속되었다.
제물 구덩이에는 여러 마리 말, 한 마리 완전한 말, 또는 일부 말이 함께 묻히기도 했다.
많은 발트 부족 공동묘지에서는 말이 사람과 따로 매장되었지만, 사람의 화장 유골 위에 말이 묻힌 사례도 많이 발견된다.
Cardiff University
DOI:10.1126/sciadv.ado3529
Cover Photo: Reconstruction of a sacrificial horse deposit at Paprotki Kolonia, modern Poland. Credit: Mirosław Kuzm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