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접촉 이전 남위 50도 이하로 원주민들이 장거리 항해를 했을까
고고학자들이 남위 50도 이하에서 원주민의 장거리 항해 증거를 조사하다
해안 및 섬 고고학 저널(Journal of Coastal and Island Archaeology)에 발표된 연구에서 토마스 레퍼드Thomas Leppard 박사와 그의 동료 존 체리John Cherry, 애솔 앤더슨Atholl Anderson은 남반구 원주민들이 유럽인 이전에 남위 50도 이하에서 장거리 항해를 했다는 증거를 찾아나섰다.
그들은 그러한 항해가 유럽인과의 접촉 이전에 이루어졌다는 증거는 발견하지 못했지만, 이는 항해 능력 부족 때문이 아니라 그러한 모험이 환경적으로 매우 위험하고 실행 불가능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남극해
위도 50도선 남쪽에는 남극해가 있다.
이곳은 거센 바람, 거대한 빙상, 거대한 파도, 거대한 빙산, 그리고 얼어붙는 기온으로 유명하다.
남극해에 흩어져 있는 많은 섬들은 황량하고 나무가 없으며, 물개, 바닷새, 그리고 다른 남극 동물들만이 서식한다.
유럽인과의 접촉 이전에는 남미의 티에라델푸에고Tierra del Fuego를 제외하고는 이 섬들이 사람이 살지 않았다는 것이 일반적인 믿음이었다.
그러나 최근 주장들은 유럽인과의 접촉 이전에 남반구 원주민들이 이 섬들을 알고 거주했었다는 주장을 제시한다.
만약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원주민의 항해 기술을 이해하는 방식에 혁명을 일으키고 북위 50도 이하로 항해하는 것을 비교적 흔한 역사적 현상으로 만들 것이다.
뉴질랜드와 남극 연안 섬들Subantarctic Islands
마오리족은 뉴질랜드와 인근 채텀 제도Chatham Islands에 거주한 위대한 항해가로 알려져 있다.
라로통가족Rarotongan 중에는 1899년 스티븐슨 퍼시 스미스Stephenson Percy Smith가 기록한 위대한 항해가 위테랑기오라Ui-te-Rangiora가 남극으로 항해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스미스는 "타이우카tai-uka"라는 단어를 "얼어붙은 바다frozen sea"로 번역했기 때문에 이것이 사실이라고 믿었다.
유럽인 이전 라로통가인들에게는 얼음이나 얼어붙은 바다라는 단어가 없었음에도 말이다.
더 직접적인 번역은 바다가 칡뿌리 살처럼 하얗다["타이우카아피아Tai-uka-a-pia"]는 말로 봐야 한다.
이 주장을 조사하기 위해, 북위 50도선 이남 섬들에서 발견된 인간 거주 흔적을 면밀히 조사했다. 마오리족Māori이 실제로 엔더비 섬Enderby Island에 정착했다는 것은 알려져 있다.
이 섬은 오클랜드 제도Auckland Islands 최북단에 위치하며, 서기 1300년에서 1400년경에 사람이 정착하기 시작했지만 기후 악화로 버려졌다.
흥미롭게도, 최북단 섬에는 사람이 살았음에도 남쪽 섬들에서는 인간 거주 흔적이 발견된 적이 없다.
연구진은 엔더비 섬Enderby Island이 평균 기온이 약 8°C이고, 연간 강수일이 300일이며, 일조 시간이 연간 약 1,000시간에 불과하여 이미 극도로 혹독한 환경이었기 때문에, 더 남쪽으로 내려가면 조건이 훨씬 더 열악해져 살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또한 오클랜드 제도Auckland Islands 너머, 더 남쪽에 있는 섬에서는 인간의 존재가 발견되지 않았는데, 아마도 배를 수리하는 데 필요한 목재를 오클랜드 제도의 가장 먼 곳에서만 구할 수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반면, 아마flax는 뉴질랜드에서 조달해야 했다. 남쪽에서 구할 수 있는 나무껍질이나 물개 가죽을 사용하는 것은 귀환 항해에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러한 모험은 매우 위험하거나 불가능했을 것이다.
라로통가의 구전 전통Rarotongan oral tradition 외에 남극해 깊숙이 진출했다는 알려진 전승은 없다고 레퍼드 박사는 설명한다.
"남극 항해에 대한 다른 구전 역사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호주나 남미 남부에는 폴리네시아와 유사한 해상 항해 기술이 기록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남극 항해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지도 않습니다."
남미의 유럽인 이전 정착
남미 주민들이 포클랜드 제도Falkland Islands, 사우스셰틀랜드 제도South Shetland Islands, 사우스오크니 제도South Orkney Islands, 사우스샌드위치 제도South Sandwich Islands, 사우스조지아 제도South Georgia Islands와 같은 섬에 정착했을 가능성을 조사하기 위해 고고학적 및 역사적 증거를 분석했다.
석기나 심지어 인간 유해와 같이 원주민과 관련된 유물이 발견되었지만, 이는 모두 유럽인과의 접촉 이후의 활동과 관련이 있다.
예를 들어, 1855년 파타고니아 선교 협회가 150명 푸에기족Fuegians을 페블 섬Pebble Island으로 이송하여 고래 뼈 작살과 석기를 제작한 사례가 있다.
리빙스턴 섬Livingston Island에 남아 있던 원주민 여성 유해는 1800년대 이 섬에서 행해졌던 초기 물개 사냥과 관련이 있다.
또한, 접촉 이전 남미 남부의 해상 기술은 푸에고 제도Fuegian archipelago 내륙 수로를 항해하기에 이상적이었지만, 이 선박들은 작고 좁으며 흘수가 얕은 선박들이어서 소수의 사람과 물자만 실을 수 있었고 침수와 전복에 취약했을 것이다.
항해를 시도했다 하더라도 저체온증과 며칠간의 항해에 필요한 물자 부족으로 사망에 이르렀을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환경의 보존 상태를 고려할 때 고고학적 증거의 부족은 특히 중요한다. 레퍼드 박사는 "이러한 환경에서는 유기물이 더 잘 보존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한다.
"일반적으로 추운 환경은 부패를 억제하는 반면, 따뜻한 환경은 부패를 악화시킵니다. 게다가 이 섬들은 현대 개발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았기 때문에 고고학적 기록이 더 잘 보존되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유럽인 도착 이전에는 고고학적 기록이 전혀 없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연구진은 생존 가능성이 낮고 그러한 항해가 얼마나 부적응적이었을지 고려할 때, 애초에 시도조차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들의 결론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할 자료 수집을 환영하며 장려한다.
"가까운 미래에 남극에 대한 또 다른 공동 논문을 계획하고 있지는 않지만, 식민지화, 항해, 그리고 섬의 적응 문제에 대한 연구를 계속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레퍼드 박사는 결론지었다.
More information: Thomas P. Leppard et al, Did Indigenous long-distance voyaging occur below 50°S?, Journal of Island and Coastal Archaeology (2025). DOI: 10.1080/15564894.2025.2549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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