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스톤헨지'가 유별나게 특별? 주변에 같은 구조물 쌨다

골란 고원Golan Heights에 위치하면서 흔히 “이스라엘의 스톤헨지Israeli Stonehenge”로 불리는 선사시대 석조 유적지 루짐 엘 히리Rujm el-Hiri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 제시되었다.
이 연구는 루짐 엘 히리를 독특하고 고립된 기념물로 보는 대신, 이 지역 전반에 걸친 원형 석조 건축 전통의 가장 정교한 표현이라고 주장한다.
미할 비르켄펠트Michal Birkenfeld, 올가 카바로바Olga Khabarova, 레프 V. 에펠바움(Lev V. Eppelbaum), 우리 베르거Uri Berger가 공동으로 수행한 이 연구는 PLOS One에 발표되었다.
이 연구는 루짐 엘 히리 반경 25km 이내에서 30개 이상 대형 원형 현무암 구조물을 발견했는데, 그중 28개는 이전에 기록되지 않은 것이었다.

연구진은 이러한 유적들이 이전에 고고학적 기록에 나타나지 않은 주된 이유를 기존 지상 조사 기법과 관련된 방법론적 한계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고해상도 위성 영상, 지구물리학적 모델링, 공간 분석을 결합한 통합적인 방법론적 틀을 활용해 본 연구는 일관된 건축 유형을 밝혀냈다.
이 구조물들은 현무암 석재로 쌓아 올린 견고한 외벽이 특징이며, 일반적으로 동심원 형태로 배열되고, 많은 경우 방사형 또는 직교하는 내부 구획으로 서로 연결되어 있다.
이러한 반복적인 설계 요소는 공통된 건축 논리를 나타내며, 일관된 문화적 또는 기술적 전통을 시사한다.

1968년 항공 정찰을 통해 처음 발견된 루짐 엘 히리는 중앙 돌무덤을 중심으로 여러 개 동심원 형태 돌무덤으로 둘러싸였으며, 전체 직경은 150미터가 넘는다.
루짐 엘 히리 용도는 오랫동안 논쟁 대상이었으며, 장례 및 의례 용도부터 방어 또는 천문 관측 용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가설이 제기되었다.
그러나 층위가 명확하게 구분되는 유물과 관련 정착지 증거의 부족으로 역사적으로 해석의 확실성이 제한적이었다.
본 연구는 골란 고원과 인접 지역 현무암 고원 전역에 걸쳐 조밀하고 이전에는 제대로 인식되지 않은 유사 구조물들이 존재함을 보여줌으로써, 해당 유적이 고립되었다는 오랜 가정에 이의를 제기한다.

다중 시점 위성 데이터 세트(2004~2024) 분석을 통해 이러한 구조물들을 식별할 수 있었으며, 그중 상당수는 보존 상태가 불량하거나, 부분적으로 해체되었거나, 이후의 토지 이용 활동으로 가려 있다.
발견된 원형 구조물들은 루짐 엘 히리 유적 이미지에서 보이는 것보다 더 구조화하는 형태를 띠는데, 일부 구조물 크기는 약 50피트에서 250피트에 이른다.
다른 원형 구조물들은 동심원, 내부 벽, 방사형 구조 등 유사한 특징을 보인다.
이러한 구조물 군집은 특정 위치에서의 반복적인 점유 또는 장기간의 이용을 시사한다.
대부분의 유적이 완만한 경사지나 고원지대, 그리고 계절에 따라 수위가 높아지는 지역 근처에 위치하는 등 발견되는 구조물들의 분포는 무작위적이지 않은 양상을 보인다.

이는 농촌 지역의 농경지나 다른 용도의 토지 이용과 관련된 지역에서 이러한 구조물들이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존재했음을 시사한다.
즉, 토지를 지속적으로 경작하고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러한 기념물들이 고인돌, 봉분, 그리고 담장망과 인접한다는 사실은 이들이 거대한 문화 경관 일부를 이루었으며 의례, 영토, 사회경제적 측면에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 연구는 또한 해당 지역의 천문학적 배열에 대한 오랜 가설을 재검토한다.
새롭게 드러난 지구물리학적 및 고지자기학적 증거는 이 지역이 수천 년에 걸쳐 점진적이지만 측정 가능한 지각 회전을 경험했음을 보여준다.
결과적으로, 현재 건축 요소의 방향은 원래의 공간적 구성을 반영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의도적인 천체 정렬에 대한 이전 주장에 상당한 불확실성을 야기하고 더욱 신중한 해석적 접근을 필요로 한다. [간단히 천체설은 어불성설이라는 뜻이다.]
본 연구 핵심적인 공헌은 방법론적 발전, 특히 고고학적 탐사에 원격탐사의 분석적 잠재력을 입증한 데 있다.
다중 시점 고해상도 위성 이미지를 통합함으로써, 기존 지상 조사에서는 발견되지 않은 미묘하고 훼손된 특징들을 성공적으로 식별해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지역 고고학 데이터 세트를 크게 확장할 뿐만 아니라, 불완전하거나 편향된 관찰 기록에 기반한 기존 해석 모델에 대한 비판적 재평가를 촉발한다.
저자들은 루짐 엘 히리(Rujm el-Hiri)를 더 이상 특이하거나 고립한 건축물로 해석해서는 안 되며, 오히려 선사시대 남부 레반트 지역의 광범위하고, 이전에는 제대로 인식되지 못한 건축 전통의 핵심적인 중심지로 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대형 원형 석조 구조물은 복잡한 문화 경관의 필수적인 구성 요소로 이해되며, 농목업 공동체의 사회 조직, 경제 전략 및 상징적 관행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더욱 견고한 연대기적 틀을 구축하고 이러한 기념물의 기능적 다양성을 명확히 하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그럼에도 이 연구는 루짐 엘 히리를 지역적 기념비성 체계 내에 재위치하고 선사시대 경관 이용과 공간 조직을 조사하기 위한 새로운 분석 경로를 열어주는 등 실질적인 개념적 변화를 보여준다.
Header Image Credit : Zeev Atein – CC BY 2.5
Sources : Michal Birkenfeld et al, Reassessing Rujm el-Hiri: Aerial imagery and stone circles in the proto-historic Southern Levant, Plos one, Published: March 18, 2026. https://doi.org/10.1371/journal.pone.03399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