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노년의 연구
K컬처 시대에 연구하며 살기 (2)
신동훈 識
2025. 10. 16.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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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필자가 해외 학회 기조연설을 하러 갔을 때,
필자의 어부인이 하신 말씀이 있다.
"K 컬쳐가 뜨고 보니 이제 당신도 그런 거 하는구나"
뭔소리냐 내가 잘해서 그런 거지 대답해주고 웃었는데
생각해 보니 이게 과연 황당한 소리일 것인가.
필자가 처음 조선시대 미라 논문을 국제학계에 내던 23년 전-.
논문에 조선이라는 내용을 적으니
논문 심사자가 조선이 뭐냐. 설명 좀 적어달라는 요청이 논문 심사서에 붙어 왔다.
그 설명을 적는 일을 논문 보낼 때마다 한 5-6년은 한 것 같다.
보낼 때마다 다른 심사자가 심사를 하니 논문 보낼 때 마다 묻는 것이다.
이 짓을 더 하지 않게 된 건 K 컬쳐가 떠서 그런 것이 아니라
필자의 논문 숫자가 축적이 되고 이쪽 좁은 바닥 연구자들이 조선시대 미라에 대해 알게 되면서
비로소 그 사실 묻는 심사서가 사라졌다.
요즘은 필자가 느끼기에,
필자의 논문이나 책도 K 컬쳐의 부상에 뒷힘을 받는 것 같다는 생각이다.
뭔가 Korea, Joseon이라는 이름이 들어가면
기대를 갖고 본다는 말이다.
이 두 단어는 이제 더 이상 학계에서는 핸디캡이 아니다.
특히 문화와 관련된 분야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문화를 다루는 분야의 연구에서는 Korea, Joseon이라는 말은 더이상 핸디캡이 아니고
오히려 어드밴티지가 되는 세상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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