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를 집어삼킨 독극물 중독 바람, 진흥왕도 집어삼키다

우리는 앞서 위진남북조시대 말기 북제와 더불어 중원을 양분한 선비족 왕조 북주北周 황제 무제武帝 우문옹宇文邕과 돌궐 출신 그의 황후 아나나씨阿史那氏가 유해 분석 결과 모조리 수은 혹은 납과 같은 중금속 중독으로 30대에 훅 갔음을 확인했거니와
그 원인은 딴 게 없다. 시대 정신이 중금속 독극물을 약물로 요구한 까닭이다.
이때는 불교 흥성기이기도 하면서 도교가 한창 발흥하던 무렵이라, 도교 의학은 금단대약金丹大藥이라 해서 약물 한 방에 영원히 죽지 않은 불멸의 생명을 얻는 일을 추구했으니
문제는 영원한 한 방이기는 했지만, 그 영원은 영생永生이 아니라 죽음이었다는 데 있겠다.
약물 부작용에 따른 죽음은 제왕일수록 심했으니, 위진남북조시대를 넘어 당나라 또한 마찬가지였으니,
당은 이씨李氏 왕조라, 마침 그 조상을 같은 이씨인 노자 후예를 자처했다는 데서 엿보듯이 도교가 국교였거니와 독극물 복용 바람은 멋지 않아 두 황제 중 한 명 꼴로 다 저 약물 부작용으로 훅 갔다.
저 시대 정신을 완벽히 구현한 왕조가 한반도에서는 신라였다. 특히 중고기 신라 사회는 도교 열풍이었다.
그런 열풍에 명백히 중금속 중독에 젊은 나이에 훅 갔다는 사실이 명백히 확인되는 경우는 안타깝게도 딱 한 명밖에 없지만, 이는 기록 부실 혹은 기록 누락으로 봐야 한다.
그렇다면 도교에 미쳐서 약물 복용하다 훅 간 딱 한 명의 군주는 누구인가?
놀랍게도 그 유명한 정복군주이자, 신라를 반석에 올려놓았으며, 훗날 신라에 의한 일통삼한 기틀을 잡은 진흥왕이었다.
갓 젖을 뗀 7살(만으로는 다섯 살 내지 여섯살밖에 되지 않았다)에 엄마한테 업혀서 왕위에 앉힘을 당한 그는 성년이 된 18세에 연호를 진짜 오늘부터 신라가 새롭게 시작한다는 뜻에서 개국開國으로 바꾸면서 직접 통치를 단행하기 시작하고 이후 대략 30년간 철권 통치를 구가했다.
그가 왕위에 있은 기간은 물경 37년에 달하지만, 엄마 치마폭에 놀아난 초반 10년간은 그냥 응석받이에 지나지 않았으니, 실제 왕노릇한 기간은 30년에서 조금 모자란다고 보면 된다.
그가 즉위한 때는 540년 7월, 사망한 시점은 576년 8월이라 정확한 재위 기간은 36년 1개월이다.
이 시점을 왜 주시해야 하는가 하면 중국 대륙에서 바로 저 우문옹 부부를 필두로 하는 제왕들이 모조리 약물 중독으로 훅 가던 시대이기 때문이다.
왕 노릇 37년이라 하지만, 사망 시점 진흥왕은 나이 겨우 마흔둘. 당시 평균연령보다야 오래 살았다 하겠지만, 너무나 일찍 훅 갔다.
한창 일할 나이였겠지만, 37년이나 왕위에 있다 보니 물릴 대로 물려버렸다. 얼마나 답답했겠는가?
이미 해야 할 일은 그 전에 다 해 버렸으니, 더는 할 일도 없었다.
고구려가 영유한 소백산맥 너머 남한강 유역 땅도 다 먹어버렸지, 덤으로 475년 한성 함락 당시 백제를 다시 일으켜 준 보상으로 뒤늦게 내친 김에 백제가 영유한 한강 하류 유역까지 모조리 먹어버린 판에 뭐가 더 할 일이 남았겠는가?
탱자탱자 주지육림도 하루이틀이요, 다 물려버리니, 이때 이런 허한 그의 심리를 파고든 것이 바로 도교 신선술이었다.
재위 말년 그의 심리는 육국을 병합하고 천하를 통일한 시황제 딱 그것이었다.
시황제 역시 천하통일 뒤에는 할 일이 없어 빈둥빈둥하다가 신선술에 빠져 불사약을 찾겠다고 동해 바다만 찾아 나섰다.
그 동해 바다 어딘가에 삼신산이 있고, 거기에 불사약이 있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진흥왕 역시 딱 그짝이 났다. 이런 제왕은 더는 구중심처에 가만 있지 못한다. 꼭 신선이 아니라 해도 전국을 주유 유람해야 한다.
왜 유독 진흥왕이 역대 제왕 중에서 그토록 걸핏하면 왕궁을 비우고 지방으로 싸돌아 다녀겠는가? 왜 굳이 북한산에 오르고 마운령에 오르고 황초령에 올랐겠는가?
왜 그가 찾은 데가 하필 마운령이고 황초령이겠는가? 왜 하필 동해와 가까운 지점이었겠는가?
마운령 황초령을 가서 산만 올랐겠는가? 또 육로로 갔겠는가? 배 타고 경주를 출발해 지금의 강릉 같은 데 내렸다가 질펀하게 놀고선 다시 배를 타고 북상해 지금의 함흥 같은 데서 내려 산으로 올랐다.
북한산 비봉? 거기서 서해 바다가 보인다는 사실을 아는가?
선비족 북주 황제의 돌궐 황후도 중금속 중독으로 32세에 훅 갔다
https://historylibrary.net/m/entry/1500-Year-Old-Palace-Poisoning-Case
선비족 북주 황제의 돌궐 황후도 중금속 중독으로 32세에 훅 갔다
고고학 전문가들이 미스터리를 밝혀내다: 1,500년 된 궁궐 독살 사건의 비밀(시안일보, 2026년 5월 27일 11시 35분) 1,500여 년 전, 돌궐突厥족 공주 아시나씨阿史那氏는 장안長安에서 북주北周 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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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족 출신 북주 황제 무제와 돌궐 출신 그의 황후 해골이 폭로한 선비와 돌궐의 기원[2024]
https://historylibrary.net/m/entry/Emperor-Wu-of-Northern-Zh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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