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람푸스Krampus: 버릇없는 아이들을 벌주는 크리스마스 악마
유럽 민속에서 크람푸스Krampus는 산타클로스의 정반대 인물이다.
크리스마스 악마에 해당하는 크람푸스는 버릇없는 아이들을 사냥하고 채찍질하거나 공포에 떨게 하여 복종시키는 끔찍한 괴물이다.
원래 고대 이교도 전통이던 크람푸스는 성 니콜라스Saint Nicholas 이야기에 편입되었다.
이후 중세 성직자들 반대에 부딪히고 민족주의자들한테 억압되었지만, 대량 소비주의 시대에 다시 부활했다.
오늘날, 크람푸스 숭배자들은 난민 유입이 이 무시무시한 크리스마스 악마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우려한다.
크람푸스: 크리스마스 악마이자 북유럽 여신 헬Hel의 아들
크람푸스 전통은 독일, 오스트리아, 헝가리, 슬로베니아, 체코 공화국과 같은 나라에서 널리 퍼져 있다.
이 이름은 독일어 'krampen[발톱]'에서 유래했다.
스미스스소니언 매거진 제니퍼 빌록에 따르면, 크람푸스는 "털이 덮인 검은 몸 위에 핏발 선 눈을 가진 끔찍하고 광기 어린 얼굴을 하며, 머리에는 거대한 뿔이 솟아 있어 반은 염소, 반은 악마인 자신의 혈통을 보여준다"고 한다.
전설에 따르면 크람푸스는 북유럽 신화의 죽은 자들의 영역인 헬헤임Helheim 지배자이자 여신인 헬의 아들이라고 한다.
로키Loki의 막내딸인 헬은 신화 백과사전(Encyclopedia Mythica)에서 "음침하고 음침한 표정을 한, 반은 살아있고 반은 죽은 끔찍한 노파"로 묘사된다.
"얼굴과 몸은 살아있는 여자 같지만, 허벅지와 다리는 얼룩덜룩하고 곰팡이가 핀 시체와 같다"고 한다.
본질적으로 크람푸스는 프랑스의 한스 트라프Hans Trapp나 네덜란드의 검은 피터Zwarte Piet와 같은 다른 크리스마스 악마들과 유사한 존재다.
이교도 전통에서는 주로 젊은 남성들이 분장을 하고 겨울의 유령, 특히 산에서 내려와 소동을 일으키는 무시무시한 산신령을 쫓아내는 풍습이 있었다.
털옷과 조각된 가면을 쓴 그들은 마을을 행진하며 소리를 지르고 종을 울리는 등 소란을 피웠다.
이 풍습은 주로 일 년 중 가장 긴 밤인 동지에 행해졌다.
다른 이교도 전통과 마찬가지로, 크람푸스는 기독교가 동유럽으로 전파되면서 크리스마스와 밀접하게 연관되었다.
크람푸스가 버릇없는 아이들을 잡아먹는다
약 1,500년 전, 크람푸스는 성 니콜라스의 대척점이 되었다. 12월 5일/6일 밤, 성 니콜라스는 착한 아이들의 신발과 부츠에 작은 선물을 넣어두고 돌아다닌다고 전해진다.
지역 민속 전설에 따르면, 크람푸스는 성 니콜라스 뒤를 바짝 따라다니며 말썽꾸러기 아이들의 신발에 막대기를 넣어두었다고 한다. 심지어 크람푸스는 나쁜 아이들을 때리기 위해 자작나무 막대기 묶음을 가지고 다닌다고도 한다.
가장 심하게 잘못한 아이들은 자루에 담겨 크람푸스의 소굴로 끌려가 잡아먹혔다고 전해집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베키 리틀은 "크람푸스와 같은 형상들과 주교 성 니콜라스는 함께 아이들을 위한 일종의 심판의 날을 열었다"고 설명했다.
크람푸스를 쫓아내기가 그렇게 쉽지 않다!
12세기경, 가톨릭 교회는 이교도 악마인 크람푸스를 근절하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
기독교인들은 크람푸스를 완전히 없애는 데 성공했지만, 19세기 소비주의 물결 속에서 크람푸스가 다시 나타났다.
리틀은 "1890년 오스트리아 정부가 엽서 생산에 대한 통제권을 포기하면서 크람푸스 산업이 번성하기 시작했고, 그 이후 제조업체들은 크람푸스를 상업화하기 시작했다"라고 설명했다.
어린이들을 위한 무서운 크람푸스와 어른들을 위한 우스꽝스러운 크람푸스가 있었다.
이는 크람푸스 축제 부활과도 맞물렸다. 표면적으로는 아이들을 겁주어 착하게 행동하게 하려는 의도였지만, 이 축제는 어른들(대부분 남성)이 무서운 복장을 하고 술에 취한 채 마을을 뛰어다니는 흥겨운 밤이었다.
오늘날 가장 인기 있는 것은 크람푸스나흐트Krampusnacht ("크람푸스의 밤"에서 크람푸스라우프Krampuslauf ("크람푸스 달리기Krampus Run")다. 하지만 20세기 초 크람푸스 축제는 1930년대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보수 및 민족주의 정당들이 불법화했다.
크람푸스, 크리스마스 악마의 부활
오늘날 크람푸스는 유럽에서 다시 인기를 얻고 있으며 미국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은 "이는 부분적으로 대중문화에서 나타나는 '흥, 시시해bah, humbug'라는 태도 덕분이며, 사람들이 전통적인 방식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크리스마스를 기념하려는 경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크람푸스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이 전통이 지나치게 상업화했다는 비판도 증가한다.
특히 2015년에 개봉한 크리스마스 악마를 소재로 한 코미디/호러 영화에 대한 불만이 크다.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크람푸스 축제를 주최하는 제레미 세거스는 스미스소니언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크람푸스는 성 니콜라스의 음양과 같다"고 말했다.
"성자와 악마가 있죠. 크람푸스는 많은 사람이 무의식적으로 지닌 섬뜩한 욕망을 자극하는데, 이는 우리가 어릴 적부터 경험한 달콤한 크리스마스와는 정반대입니다."
난민들을 공포에 떨게 하는 크람푸스에 대한 우려
할리우드가 이 전통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려는 시도보다 더 걱정스러운 것은 최근 난민 유입과 관련된 크람푸스 이야기의 새로운 문제점이다.
"축제는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새로 이사 온 이웃들이 이 전통과 악몽을 불러일으킬 만한 의상에 겁을 먹을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되었다"고 제니퍼 빌록Jennifer Billock은 스미스소니언 매거진에 썼다.
일부에서는 매년 열리는 크람푸스 축제를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오스트리아 한 도시는 대신 축제 전날 밤 크람푸스 의상과 소품들을 전시해 어린이들에게 이 전통을 소개하는 방식을 택했다.
더 텔레그래프 기자와 인터뷰한 두 명 지역 관계자는 비슷한 의견을 밝혔다.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지역 자원봉사자 베티나 후버는 "크람푸스를 본 적 없는 사람들에게는 다소 위압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집트 출신 아랍어 통역사 파울로 켈리니는 "그들은 이 전통에 대해 전혀 몰랐고, 완전히 놀랐다. 사람들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직접 볼 수 있어서 좋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