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체의 여인: 로마 이전 스페인에서 발견된 2,400년 된 신비로운 '고귀한 신분' 여성의 흉상

엘체의 여인Lady of Elche은 로마인들이 스페인을 지배하기 이전에 커다란 석회암 덩어리로 조각되었다.
이 신비로운 엘체의 여인 흉상은 19세기 후반 스페인에서 발견되었다 (이미지 출처: Getty Images).
간략 정보
이름: 엘체의 여인Lady of Elche
종류: 석회암 흉상limestone bust
출처: 스페인 엘체Elche
제작 시기: 기원전 400년경 ~ 350년경
1897년 어느 무더운 여름날, 스페인 지중해 연안 도시 엘체Elche의 한 농부가 버려진 듯한 돌무더기 속에서 실물 크기 채색된 석회암 여성 흉상 하나를 발견했다.
현재 '엘체의 여인(La Dama de Elche)'으로 알려진 이 조각상은 다양한 고대 예술 양식이 혼합되었으며, 여신이나 여사제를 묘사한 것으로 추정한다.
이 흉상은 발견 직후 프랑스 고고학자 피에르 파리Pierre Paris가 구입해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으로 가져왔고, 수십 년 동안 전시되었다.
제2차 세계 대전 중 스페인으로 반환되었으며, 현재는 스페인 국립 고고학 박물관에 있다.
엘체의 여인상은 높이 56cm, 무게는 65kg이 조금 넘는다.
석회암 덩어리를 깎아 만든 이 흉상은 뾰족한 티아라tiara와 베일veil로 덮인 이마 장식forehead diadem을 한 여인 모습을 묘사한다.
머리 장식headdress 끈 끝에는 커다란 장미꽃 장식이 귀에 달려 있다.
여인은 작은 핀으로 고정된 망토 같은 옷cape-like cloak을 입었는데, 앞쪽이 열려 세 개 목걸이와 부적amulets을 드러낸다.
귀걸이와 리본이 얼굴 옆면을 장식한다.
입술과 얼굴, 옷 일부에는 채색 흔적이 남아 있다.
흉상 뒷면에는 커다란 구멍이 있는데, 이는 화장한 유골을 담는 장례 용기로 사용되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베리아, 그리스, 북아프리카 양식이 혼합된 독특한 외형을 지닌 엘체 여인상은 한때 가짜라는 의혹을 불러일으켰다.
미술사학자 존 F. 모피트John F. Moffitt는 1995년 저서에서 이 흉상이 19세기 후반 스페인 유명한 미술품 위조범 프란시스코 팔라스 이 푸이그Francisco Pallas y Puig가 제작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암튼 저기도 잘난 체 하는 미술사학도가 문제다.]
그러나 이후 과학적 분석 결과, 엘체 여인상에 사용된 안료는 고대 유물이며, 흉상 뒷면에 남아 있는 재는 고대 화장 유골임이 밝혀졌다.
엘체 여인상은 2,4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것으로 확인되었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이 조각상이 원래 흉상이었는지 아니면 입상 일부였는지에 대해 논쟁을 벌인다.
또한 엘체 여인상이 누구를 묘사한 것인지도 불분명하다.
일각에서는 이 여인상이 고대 카르타고 주신 타니트Tanit와 관련되며, 이베리아인과 포에니인 사이의 종교적 유사성을 보여준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국립고고학박물관은 "이 조각상의 정체는 미스터리"라고 밝힌다.
엘체의 여인은 인간적인 속성과 신적인 속성을 모두 지닌 것으로 여겨지며, 최근에는 "후손들이 신격화한 고귀한 이베리아 여성"으로 해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