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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일부일처제'와 '반고아': DNA 분석으로 드러난 로마 변경의 삶

세상의 모든 역사 2026. 4. 30.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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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슬 목걸이를 착용한 초기 중세 여성 두개골. 이 두개골은 이번 연구에서 분석된 인물 중 하나다. (이미지 출처: © Kreisarchäologie Landshut/ Richter)


로마 제국 멸망 직후로 추정되는 매장 유적들이 현재 독일 남부에 해당하는 로마 변경 지역 사람들의 삶에 대한 비밀을 밝히고 있다.

이 공동묘지에서 발견된 200구 이상 유골에 대한 새로운 DNA 분석을 통해 서기 400년에서 700년 사이 로마 국경 지역에 산 사람들에 대한 단서가 밝혀졌다.

예를 들어, 많은 사람이 평생 일부일처제를 유지했으며, 어린이 거의 4분의 1이 10세 이전에 적어도 한쪽 부모를 잃었다고 연구진은 수요일(4월 29일) 네이처Nature에 발표한 연구에서 밝혔다.

또한 연구진은 476년 서로마 제국이 멸망한 후 남성 평균 수명이 43.3세, 여성은 39.8세로 증가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전 연구에서는 로마 제국 시대 평균 수명이 20~25세였을 것으로 추정했다.

여성 평균 수명이 남성보다 낮은 이유는 "10세 이후 여성 사망률이 더 높았기 때문이며, 이는 출산이 주요 위험 요인이었음을 시사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세대 간격이 약 28년이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비록 많은 아이가 "반고아half-orphans"(부모 중 한 명을 잃은)였지만, 대부분(거의 82%)은 적어도 한 명의 조부모가 살아 있는 가정에서 태어났다.
 

분석 대상 유적 분포


로마 제국은 서기 3세기에서 5세기 사이에 쇠퇴기에 접어들었다.

제국은 두 개로 분열되었는데, 서로마 제국은 5세기에 멸망했지만, 콘스탄티노플을 중심으로 한 동로마 제국(비잔틴 제국)은 1453년까지 존속했다.

남부 독일은 서로마 제국 국경에 위치했다.

이번 연구에서 과학자들은 이전에 다른 연구팀이 발굴한 남부 독일 유적 발견 4세기에서 7세기 사이 인물 258명 유해를 분석했다.

연구진은 유해에서 DNA 샘플을 채취하고 뼈를 분석하여 사망 당시 나이를 추정했다.

또한, 각 인물이 성장한 지역을 나타내는 화학적 특징을 밝혀낼 수 있는 스트론튬 동위원소 분석도 수행했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분석 결과를 고대인 2,500명과 현대인 379명 유전체와 비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과학자들에게 로마 제국 멸망 당시 남부 독일의 생활상을 상당히 자세하게 보여준다.

"인구 유전학 분석 결과, 5세기 후반 로마 국가 구조의 붕괴와 맞물려 주요 인구 변동이 일어났으며, 이때 북유럽 혈통 초기 정착민들이 유전적으로 다양한 로마 속주 집단과 혼혈되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연구진은 논문에서 밝혔다.

그들은 사람들이 로마 영토를 벗어나 북쪽으로, 남부 독일로 이주하여 현지인들과 혼인 관계를 맺었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7세기경 남부 독일 인구가 오늘날 중부 유럽인들의 유전적 특성과 유사해졌다고 보고했다.
 

한 과학자가 중세 초기 남부 독일에서 살았던 여성의 유골을 조사 중이다. (사진 제공: © SAM / Harbeck)

 
연구진은 일부다처제의 증거는 발견하지 못했으며, 재혼에 대한 증거도 거의 찾지 못했다.

근친상간이나 가까운 친척 간 결혼에 대한 증거도 발견하지 못했다.

"우리의 연구 데이터는 6세기 남부 독일에서 이혼이나 과부의 재혼이 제한적인 평생 일부일처제가 일반적인 관습이었음을 시사한다"고 연구팀은 논문에서 밝혔다.

그들은 4세기에서 7세기 사이에 남부 독일 많은 사람이 기독교로 개종했고, 이 지역 교회들은 일부다처제, 이혼, 재혼, 그리고 근친혼을 권장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수명 증가?

연구 공동 저자인 독일 마인츠 요하네스 구텐베르크 대학교 인류학과 교수 요아힘 버거Joachim Burger는 라이브 사이언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고대 제국의 변경 지역 사람들 평균 수명이 로마 시대 사람들보다 다소 길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버거 교수는 "3세기에서 5세기 사이 로마 변경 지역 평균 수명을 분석한 이전 연구들은 사람들이 '태어날 때 약 20~25세, 그리고 15년을 넘긴 사람들은 약 35~45세'를 살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이는 [로마 후기의] 평균 사망 연령이 초기 중세 시대에 기록된 것보다 다소 젊었음을 시사한다"고 버거는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이전 연구들이 이번 연구와는 다른 방법을 사용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수명이 증가했다면, 그 이유 중 하나는 폭력적인 분쟁으로 사망하는 사람이 줄었기 때문일 수 있다. 

버거는 "초기 중세 시대 민간인 유골에서 폭력으로 인한 외상의 증거는 로마 후기 시대보다 훨씬 적다"고 말했다.

버거는 "3세기와 5세기에는 국가가 주도한 대규모 군사 작전과 내전이 발생하여 수천 명에서 수만 명 목숨을 앗아갔다"며, "초기 중세 시대에는 이러한 대규모 분쟁이 드물어졌고, 폭력은 더욱 분산되어 소규모 집단에 국한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실험실에서 고대 DNA 분석이 진행되고 있다. 현대 DNA와의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실험실은 무균 상태로 유지된다. (이미지 출처: © 요하네스 구텐베르크 대학교 마인츠/버거)

 
결혼은 했지만 재혼은 하지 않았다

버거는 재혼, 일부다처제, 근친혼이 드물었던 것은 로마 제국 멸망 이전부터 이어진 경향이라고 지적했다.

"새로운 초기 중세 사회는 로마 시대 후기에 법전에 명문화한 것들을 일관되게 시행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버거는 말했다.

그는 로마 제국에는 일부다처제와 근친혼을 금지하는 법이 있었지만 정부가 항상 이를 강제할 수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로마 제국 멸망 후 남부 독일 사람들은 이러한 관습을 전혀 행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연구팀의 발견은 로마 제국 멸망 후 유럽의 삶을 연구한 기존 연구 결과들과 "일치한다"고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뉴햄프셔 대학교 역사학과 데이비드 바흐라흐David Bachrach 교수는 라이브 사이언스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새로운 연구 결과는 "많은 사람이 생각한 것보다 평균 수명이 더 길었다"는 것을 시사하지만, 바흐라흐 교수는 로마 제국 시대보다 평균 수명이 더 높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로마 인구에 대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이오와 대학교 역사학과 셰인 보브리키Shane Bobrycki 교수는 라이브 사이언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놀라운 점은 평균 수명이 매우 높다는 것"이라며, "고대 로마인 평균 수명은 대개 20대 초중반으로 알려져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로마 제국 시대의 평균 수명을 추정하려는 연구들은 문제가 있지만, 제국 멸망 후 평균 수명이 증가했을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

"많은 역사학자와 인구통계학자가 로마 제국의 멸망이 수명 연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보브리츠키는 말했다.

"거대한 도시들과 그 안에 있는 수많은 목욕탕과 수로를 생각해 보세요. 규모와 공학 기술 면에서 놀라운 업적이지만, 당시에는 물을 정화하는 데 사용되는 염소가 없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여기서 연구되는 사회들은 훨씬, 훨씬, 훨씬 작은 규모였기 때문에 로마인들을 괴롭힌 군중 전염병을 피할 수 있었을 것이고, 작은 농촌 사회에서 로마인들보다 경제적으로 덜 불안정하고 식량 부족에 덜 시달렸을 것"이라고 보브리츠키는 덧붙였다.


Article Sources
Blöcher, J., Vallini, L., Velte, M., Eckel, R., Guyon, L., Winkelbach, L., Thomas, M. G., Gharehbaghi, N., Mitchell, C. T., Schümann, J., Köhler, S., Seyr, E., Krichel, K., Rau, S., Hirsch, J., Duras, J., Cloarec-Pioffet, P., Füglistaler, A., Klement, K., . . . Burger, J. (2026). Demography and life histories across the Roman frontier in Germany 400–700 ce. Nature. https://doi.org/10.1038/s41586-026-1043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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