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사적들을 위압하는 거대 롯데월드타워, 그리고 형평성 문제

"롯데월드타워(영어: Lotte World Tower 또는 줄여서 롯데타워(영어: Lotte Tower)는 대한민국 서울특별시 송파구 올림픽로 300에 위치한 마천루이다. 지상 123층, 높이가 무려 555m까지 된다. 2010년에아 착공을 시작하여 2016년 12월 22일 134층까지 상량 완료했으며, 2016년 3월경 첨탑공사가 완료됨으로써 외장 공사가 완료되었고, 2016년 12월 22일에 완공된 후 2017년 4월 3일에 개장하였다."(위키피디아 전재)
이 건물이 들어설 때 주로 논란이 된 부분은 비행기 항로였다고 기억한다. 특히 성남 비행장과의 관련 때문이었다.
이 거대한 마천루가 들어설 적에 내 기억 착란이 있을 수도 있지만 단 한 번도 인근 문화재와의 관련성이 논의된 적이 없다. (설혹 있었다 해도 유의미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롯데월드타워를 중심으로 인근에 포진하는 주요 문화재들이다. 예서 방이동고분군은 빠졌지만 석촌동고분군 인근이다.
저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에 서면 풍납토성 몽촌토성 석촌동고분군, 그리고 방이동고분군까지 한 눈에 조망한다.

개중 석촌동고분에서 조망한 타워다. 무슨 병풍 같다.
백제 왕들 뒤에 선 거대한 백댄서 같다.
저를 에워싼 앞서 거론한 유산들은 모조리 대한민국 사적이다.
백제유산이 세계유산에 등재될 적에 등재되어야 했지만, 빠지는 바람에 저건 세계유산은 아니다.
문화재 관점에서 국한하면 저 거대한 타워가 들어선 이유는 당시 아마 서울의 경우는 문화재지정구역 기준 100미터였다고 기억하는데(지금도 엇비슷할 것이다), 그 구역 밖이었던 까닭에 문화재 영향 평가 심의를 받지 않았다.
물론 당시에는 관련 법률 미비 이런 시대 한계도 있을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저 건축에 문화재가 끼어들 여지가 없었던 것도 아니다.
하긴 그 논리로 김포 장릉에 대들었다가 문화재가 무참하게 항복선언을 하고 말았지만 말이다.
이상하지 않은가?
세계유산이라 해서 버퍼존buffer zone 바깥이라 해도 그 영향 평가를 받아야 하는데 견주어, 왜 저와 같은 국가 지정문화재는 저런 심의를 하지 않는가 말이다.
세계유산이 그렇다면 당연히 그 카운터파트인 국가지정문화재 역시 저와 같은 영향평가 심의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내 기억에 세계유산이 아닌 국가 지정문화재가 버퍼존 밖에서의 건축행위에 대해서는 단 한 건도 문화재영향평가 심의를 받은 적 없다.
이번 종묘 세운상가 논란이 어쩌면 이례적일 수 있는 까닭은 바로 이 형평성 때문이다.
버퍼존 밖에 위치하는 세운상가 구역 개발이 문화재 영향 평가 심의를 받아야 한다면 다른 지역 국가지정 문화재에 대해서도 똑같은 심의가 있어야 한다.
그래서 하자? 하지 말자?
이런 이야기를 하고자 함이 아니다. 나는 평등성을 이야기한다.
다른 데서는 오만잡상 다 건축행위를 묵인 방조해 놓고 왜 유독 김포 장릉과 세운상가만 물고 늘어지느냐 이거다.
세계유산이기 때문에?
웃기지 않는가?
세계유산이라 해서 버퍼존 밖 건축행위도 개입한다는데, 당연히 그 국내 카운터파트인 국가지정문화재도 같이 해야지 않는가 말이다.
물론 장릉 사태를 계기로 세계유산 버퍼존 바깥 구역에 대한 건축행위도 제안할 수 있는 법적 근거 마련에 들어가기는 했다만 왜 굳이 세계유산에 대해서만 저런 일을 한단 말인가?
진정 문화재 수호 의지가 있다면 세계유산이 아닌 다른 국가지정 문화재들 역시 같은 잣대를 차별없이 적용해야 한다.
지방문화재 역시 마찬가지다.
서둘러 권력의 품으로 달려들어간 한국고고학회 종묘 성명
https://historylibrary.net/entry/jongmyo-2
서둘러 권력의 품으로 달려들어간 한국고고학회 종묘 성명
아니나 다를까 이런 문화재계 현안에 그 야릇한 성명 하나 달랑 내놓고선 이를 통해 존재감을 각인하려 무던한 모습을 보이던 한국고고학회가 냅다 종묘 앞 세운상가 개발을 두고 벌어지는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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