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도 환장한 붉은 독 황화수은, 마야도 괴롭혔다

앞서 우리는 마야 문명이 고도하는 물 정화 시스템을 구축했지만, 그 훌륭한 물 관리 시스템 아래에서는 놀라울 정도로 높은 수치인 수은 함량이 드러났다 하거니와, 이 소식을 전하는 다른 매체 Ancient Origins 관련 대목을 소개한다.
수은, 눈에 띄지 않은 상태로 숨은 붉은 독
이처럼 깨끗해 보이는 [마야 물] 표면 아래에는 화학적 재앙이 숨어 있었다.
Archaeology Magazine에 따르면, 세 곳 [마야] 저수지에서 나온 퇴적물 모두 수은으로 오염되어 있었다.
수은 농도는 독성 기준치인 1마이크로그램/그램을 초과했으며, 특히 후기 고전기 시대에는 급격히 증가했다.
아구아다Aguada 3 저수지에서는 평균 11.88마이크로그램이라는 경이로운 수치가 기록되었는데, 이는 허용 독성 기준치 11배가 넘는 수치였다.

이 오염 원인은 마야 우주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밝은 붉은색 황화수은HgS 광물인 주사朱砂cinnabar였다.
할페린Halperin 교수는 "그 색깔이 마치 피를 연상시켰다"고 설명했다.
"마야의 우주관에서 피, 생명, 그리고 죽음은 어디에나 존재합니다."
주사朱砂는 비석, 사원, 그리고 죽은 자들에게 사용되었는데, 마야 붉은 여왕의 신비에서도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2022년 메타 분석 연구에 따르면 고대 마야인들은 메소아메리카 전역에서 수은 중독 위험이 매우 높았으며, 그 농도는 기준치 17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제 우리는 고대 마야인들이 티칼Tikal의 식수를 비슷한 방식으로 오염시켜 필수적인 자원을 질병의 근원으로 만들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보이지 않은 역설
이 우카날Ucanal 사례가 주목할 만한 이유는 바로 이 모순의 정확성 때문이다.
마야인들은 여러 세대에 걸쳐 물 공급을 적극적으로 관리했다.
트렘블레이Tremblay는 "그들은 하루하루를 연명하며 살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그것이 그들의 문명이 2,000년 동안 존속할 수 있었던 이유"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수은은 무색, 무취, 무미의 물질이었기에 그들의 감각으로는 감지할 수 없었다.
그들이 개발한 정교한 여과 장치조차 수은을 걸러낼 수 없었다.
Ancient Pages에 따르면, 무역이 활발해지면서 고전기 말기에 수은 수치가 급증했다.
할페린은 "엘리트층만 수은을 사용한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노출되었다"고 지적했다.
오염은 모든 거주 지역과 사회 계층에 만연했다.

마야 쇠퇴 이야기의 새로운 차원
이 발견은 우카날 유적을 훨씬 넘어선 의미를 지닌다.
광범위한 수은 중독의 발견은 마야 문명의 불가사의한 멸망에 또 다른 변수를 더한다.
만성적인 수은 노출은 떨림, 신경 퇴행, 인지 기능 저하를 유발한다.
이러한 영향을 받는 사람들은 고전기 마야 세계를 종식시킨 가뭄과 정치적 위기에 대처할 능력이 현저히 떨어졌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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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수은 중독은 동아시아 문화권이라 해서 예외는 아니었다.
진사辰砂라고도 하는 주사는 그 화학 성분을 일러 황화수은이라 하듯이 주성분이 황[S]과 수은[Hg]이었으며 둘 다 독극물이라, 문제는 독과 약은 한 컷 차이라는 점.
동아시아 의학은 주사를 약효가 가장 뛰어난 상품 중의 상품 약으로 간주했다. 그래서 수은이 들어가지 아니하는 약이 없다시피 했다.
수은이 그렇게 간주된 이유는 그 빛깔 때문이었다.
마야인이 그렇게 간주했듯이, 또 여타 문화권이 그것을 향해 다 그러했듯이 그 강렬한 붉은 피이며, 그것은 곧 생명의 색깔이었다.
신라 무덤, 특히 적석목곽분에서도 이 주사 혹은 그 대용으로 간주된 산화철이 좍좍 뿌린 상태로 발견된다.
얼마나 저들이 수은 혹은 주사에 환장했는지를 말해주는 증좌라 하겠다.
이 약물은 그렇게도 중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