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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A 분석 결과 메디치 형제는 치명적 말라리아로 사망, 독살설 끝장냈다

세상의 모든 역사 2026. 7. 2. 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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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이크 커밍스Mike Cummings, 예일대학교

연구진이 르네상스 시대 토스카나 지방을 장악한 정치 가문 메디치 주요 인물인 조반니 데 메디치와 프란체스코 데 메디치Giovanni and Francesco de Medici 형제 유해를 분석했다. (사진 제공: 발렌티나 지우프라)


1562년, 르네상스 시대 토스카나Tuscany 지방의 정치와 금융계를 지배한 메디치 가문 후손인 조반니 데 메디치 추기경Cardinal Giovanni de Medici이 말라리아로 사망했다.

25년 후, 그의 형인 프란체스코 데 메디치 대공Grand Duke Francesco de Medici 역시 같은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예일대학교 연구진은 이탈리아 피사대학교 고병리학자들과 공동으로 진행한 새로운 연구에서 말라리아를 유발하는 기생 원생동물인 플라스모디움Plasmodium 종을 찾기 위해 이 형제 유골에 대한 유전자 분석을 실시했다.

연구진은 조반니 데 메디치 유골에서 인간에게 가장 치명적인 말라리아를 일으키는 말라리아 원충인 플라스모디움 팔시파룸Plasmodium falciparum의 새로운 변종을 발견했다.

또한 프란체스코 데 메디치 유해에서도 플라스모디움 팔시파룸과 또 다른 종인 플라스모디움 말라리아에Plasmodium malariae의 분자적 흔적을 발견했다.

이 연구는 iScience에 발표되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르네상스 시대와 그 이후 중부 이탈리아에서 말라리아 확산과 진화를 추적하는 지속적인 노력에 힘을 실어주며, 플라스모디움 팔시파룸의 유전적 다양성과 말라리아 원충 종의 진화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한다.

연구진은 또한 이번 결과가 프란체스코 데 메디치가 독살당했다는 지속적인 추측을 반박하는 과학적 증거를 제시한다고 밝혔다.
 

조반니 데 메디치 추기경(왼쪽)과 프란체스코 데 메디치 대공 (사진 출처: 위키미디어 커먼즈)


"이번 연구는 첨단 고대 DNA 실험실 방법을 활용해 이 치명적인 병원균 역사를 추적하는 훌륭한 사례"라고 예일대학교 문리과대학 인류학과 조교수이자 이번 연구 책임 저자인 세레나 투치Serena Tucci 교수는 말했다.

예일대학교 생태진화생물학과 선임 연구원이자 이번 연구 공동 저자인 아달지사 카코네Adalgisa Caccone는 "이번 연구는 과거 사건을 밝히는 데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수백만 명에게 치명적인 질병으로 남은 말라리아에 대한 현재와 미래의 연구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데이터를 제공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제1저자는 예일대학교 생태진화생물학과 및 인류학과 소속 연구원인 알렉산더 오초아Alexander Ochoa다.

고대 DNA와 현대의 위협

말라리아는 고대부터 20세기까지 이탈리아 중부 지역에 풍토병으로 만연했으나, 박멸 캠페인을 통해 이 지역에서는 퇴치되었다.

그러나 세계 다른 지역에서는 여전히 심각한 공중 보건 위협으로 남아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24년 전 세계적으로 약 2억 8200만 건 말라리아 감염 사례가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61만 명이 사망했다.

이번 연구를 위해 연구진은 프란체스코 데 메디치 갈비뼈 샘플 3개와 추기경 샘플 1개, 총 4개 DNA를 추출했다.

두 형제는 이탈리아 피렌체 산 로렌초 성당Basilica di San Lorenzo 내 메디치 예배당Medici Chapels에 안장되어 있으며, 이곳은 메디치 가문 주요 구성원들이 묻힌 곳이다.

프란체스코 데 메디치에게서 두 종류 말라리아 바이러스 흔적이 발견된 이번 연구 결과는 같은 시대 벨기에에서 발굴된 샘플 분석 결과와 일치한다.

이전 분석에서는 여러 개인에게서 말라리아가 동시에 발생했음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오초아 연구원은 16세기 중부 이탈리아에서 두 종류 말라리아가 실제로 발생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출처: iScience (2026) DOI: 10.1016/j.isci.2026.116371

 
연구에 따르면 조반니 데 메디치에게서 분리된 말라리아 원충(P. falciparum) 균주는 이 기생충이 유럽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발생한 인구 증가로 생겨났을 가능성이 있는 두 가지 독특한 유전적 돌연변이를 포함한다.

"고대 DNA 연구는 과거 사람들 유해에서 말라리아를 진단할 기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말라리아 원충, 특히 이 경우에는 열대열원충 진화를 이해할 수 있는 창을 열어줍니다. 이를 통해 과학자들은 병원체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어떻게 적응하는지 더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오초아 말이다.

질병, 소문 그리고 역사적 기록

조반니 데 메디치 추기경은 1562년 토스카나 해안 여행 중 어머니 엘레오노라 데 톨레도Eleonora of Toledo, 그리고 동생 가르치아Garzia와 함께 말라리아에 걸렸다. 

당시 토스카나 해안 습지대는 말라리아의 온상으로 알려져 있었다.

세 사람은 한 달 동안 재발하는 고열에 시달리다 결국 사망했다. 당시 조반니 추기경은 19세였다.

1587년, 프란체스코 데 메디치와 그의 아내 비앙카 카펠로Bianca Cappello는 모기가 번성하는 습지 논 한가운데에 위치한 메디치 가문 별장인 포지오Poggio를 방문했다.

부부는 말라리아와 유사한 간헐적 고열에 시달리다 이틀 연속으로 사망했다.

그들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프란체스코의 형이자 정적인 페르디난도 데 메디치Ferdinando de Medici 추기경이 비소로 그들을 독살했다는 소문을 불러일으켰다.

1587년 말라리아로 사망한 프란체스코 데 메디치 대공의 묘비명. 사진 제공: 발렌티나 지우프라

 
당시 궁정 의사들 보고서를 포함한 기록 자료들은 형제가 겪은 증상이 말라리아와 일치한다고 묘사하며, 당시 중부 이탈리아 주민들은 이를 "페브르 테르차나febbre terzana"라고 불렀다.

또한 이 보고서들은 환자들에게 시행된 치료법, 특히 사혈 요법bloodletting에 대해서도 기록하는데, 이는 환자에게 득보다 실이 더 컸을 가능성이 높다.

피사 대학 연구팀이 수행한 이전 면역학적 분석 결과, 조반니와 프란체스코 모두 열대열원충(P. falciparum) 보균자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연구진에 따르면, 지금까지는 그들의 유골에 대한 유전자 분석이 이루어지지 않아 이러한 사실을 확인할 수 없었다고 한다.

피사 대학교 의학사 정교수이자 이번 연구 공동 저자인 발렌티나 지우프라Valentina Giuffra는 "당시 두 사람 모두 간헐적인 발열과 같은 말라리아 증상을 보였다"며, "이번 유전자 분석은 역사적 기록과 기존 연구 결과를 뒷받침한다. 이제 우리는 과학적으로 확실하게 프란체스코 데 메디치 대공의 사망 원인이 독살이 아닌 말라리아였다고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본 연구에서 분석한 고대 말라리아 원충 유전자 샘플의 시기 및 위치. DOI: 10.1016/j.isci.2026.116371


Publication details
Alexander Ochoa et al, Ancient DNA analyses of remains of the Medici family (16th century) provide insights into the genetic variation of Plasmodium falciparum, iScience (2026). DOI: 10.1016/j.isci.2026.116371 

Journal information: iScience 
Provided by Yale Univers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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