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itime archaeology

로마를 공포에 몰아넣은 미트리다테스 소속 2천 년 된 보스포러스 왕국 전함 흑해서 발견

세상의 모든 역사 2026. 10. 4.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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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63년 파나고리아 반란 당시 해안에서 약 120미터 떨어진 곳에서 불에 탄 미트리다테스 6세 에우파토르Mithridates VI Eupator 왕의 함대 소속 전함. 사진 제공: 러시아 과학 아카데미 고고학 연구소.


2천 년이 넘는 세월 동안, 고대 흑해 연안 도시 파나고리아Phanagoria 해저에 전함 잔해가 잠들어 있었다.

선체 대부분은 퇴적물에 덮였지만 구리 못, 금속 부속품, 그리고 청동 충각bronze ram은 목재와 함께 온전히 보존되었다.

충각에는 오각형 별과 초승달 문양이 새겨 있었는데, 이 문양을 통해 고고학자들은 이 전함이 미트리다테스 6세 에우파토르Mithridates VI Eupator와 관련이 있음을 밝혀냈다.

기원전 1세기 당시 로마에서는 미트리다테스 6세라는 이름이 널리 알려져 있었다.

그는 폰투스Pontus를 다스리며 흑해 주변에 강력한 왕국을 건설했고, 수십 년 동안 로마의 팽창에 맞서 싸웠다.

이제 연구자들은 로마의 전쟁에서 벗어나 그의 함대와 관련된 함선 중 하나의 기술에 주목하여, 배를 지탱하고 오랜 세월 동안 견딜 수 있도록 한 금속들을 조사 중이다.

연구 결과는 몇몇 고대 유물의 구성 성분 그 이상을 보여준다.

조선 기술자들이 내구성이 뛰어난 구리 고정 장치를 선택하고, 다양한 합금을 실험하고, 선체 취약한 부분을 보강하고, 혹독한 사용에도 견딜 수 있는 청동 혼합물로 충각을 주조했음을 알 수 있다.

이 연구는 로마의 가장 어려운 동방 전쟁 중 하나에서 활약한 흑해 함대의 실용적인 공학 기술을 매우 자세히 살필 기회를 제공한다.

파나고리아 해저의 전함

수중 고고학자들은 2012년 파나고리아 항구에서 함선 바닥 부분을 발견했다.

약 16미터 길이 선체가 1.5미터가 넘는 해저 퇴적물 아래에 남아 있었는데, 이는 전문가들이 헬레니즘 시대 전함 특징을 식별하기에 충분했다.

두 가지 증거가 연대 측정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 결과 목재는 기원전 1세기 중반경 것으로 추정되며, 청동 뱃머리에는 미트리다테스 6세 에우파토르와 관련된 상징들이 새겨 있었다.

연구진은 이후 난파선에서 채취한 샘플을 쿠르차토프 연구소Kurchatov Institute로 옮겨 정밀한 과학적 분석을 의뢰했다.

러시아 과학 아카데미 고고학 연구소는 이 난파선이 기원전 63년 파나고리아를 휩쓴 극적인 사건과 관련이 있다고 본다.

연구소에 따르면 미트리다테스 왕의 함대 소속 선박 한 척이 왕에 대한 반란 중에 해안에서 약 120미터 떨어진 곳에서 불타버렸다고 한다.

파나고리아 발굴 조사에서는 미트리다테스 거주지를 포함해 반란과 관련된 파괴 흔적들이 발견되었다.

따라서 이 난파선은 고대 조선 기술의 역사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이는 한 세대 동안 로마를 휩쓴 정치적, 군사적 투쟁의 마지막 장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현장에 남은 충각과 못. 사진 제공: 러시아 과학 아카데미 고고학 연구소.

 
로마의 가장 끈질긴 적 중 한 명이 된 왕

미트리다테스 6세는 로마의 아나톨리아 개입을 둘러싼 오랜 긴장 끝에 기원전 88년 로마와 대규모 전쟁을 시작했다.

이 갈등은 세 차례 미트리다테스 전쟁Mithridatic Wars으로 발전했고 결국 술라Sulla, 루쿨루스Lucullus, 폼페이우스Pompey 등 로마 주요 지휘관들을 전쟁에 끌어들였다.

전쟁 초기에 미트리다테스 군대는 빠르게 진격했다.

그는 로마의 아시아 속주 대부분을 장악하고 전쟁을 에게해 지역으로 확대했다.

또한 해상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상선과 삼단노선triremes을 이용해 로마 동맹군을 해상에서 공격했다.

아피아누스Appian는 로도스Rhodes 섬 근처에서 로도스 함대가 폭풍우 속에서 흩어진 미트리다테스 군대를 공격하여 일부 함선을 나포하고 다른 함선을 들이받거나 불태운 사건을 기록했다.

이 전쟁은 또한 미트리다테스 통치 기간 중 가장 악명 높은 사건 중 하나를 낳았다.

아피아누스에 따르면, 미트리다테스 왕은 아시아 여러 도시에 로마인과 이탈리아인을 살해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에페소스Ephesus에서는 아르테미스 신전에 피난처를 찾던 사람들이 끌려가 살해당했고, 아피아누스는 페르가몬Pergamon, 아드라미티움Adramyttium, 카우누스Caunus, 트랄레스Tralles에서도 비슷한 폭력이 자행되었다고 묘사한다. 

고대 기록에 따른 사상자 수는 매우 다양하며 정확한 검증이 어렵지만, 이 사건 자체는 로마인들에게 미트리다테스 왕에 대한 기억을 규정짓는 중요한 부분이 되었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은 그의 시대에 존재한 단 하나의 전함이 왜 그토록 큰 의미를 지니는지 설명해 준다.

파나고리아호는 고대 문헌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미트리다테스 왕의 오랜 저항을 뒷받침한 군사 체계의 물리적 유물을 제공한다.

스물두 개 못이 말해주는 더 큰 이야기

새로운 연구는 난파선에서 인양한 23개 금속 유물과 청동 충각에 집중했다.

22개 샘플은 못이나 못 조각이었고, 나머지 하나는 못이 박힌 작은 회색 금속 조각이었다.

연구진은 파나고리아 역사·고고학 박물관 보존 연구실에서 충각을 따로 조사했다.

못은 크기가 상당히 다양했다. 가장 큰 것은 약 14cm였고, 가장 작은 것은 약 8cm였다.

못 자루는 끝으로 갈수록 가늘어졌고, 부식으로 원래 모습이 심하게 변형되어 연구팀은 변형된 표면 아래에 무엇이 남아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여러 가지 분석 기법을 사용해야 했다.

연구진은 주사전자현미경, 에너지 분산형 X선 미세분석, X선 형광분석, X선 회절, 중성자 방사선 분석 등의 방법을 사용했다.

이러한 분석법을 통해 금속을 식별할 뿐만 아니라 부식 생성물과 원래 재료를 구분하고 광석, 합금, 재활용 금속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미량 원소를 찾아낼 수 있었다.

특히 한 못은 매우 중요한 단서를 제공했다. 중성자 분석을 통해 부식으로 인해 두께가 원래 지름 거의 세 배까지 부풀어 올랐음에도 원래 크기를 복원할 수 있었다.

계산 결과, 못 자루의 원래 지름은 약 0.34cm로, 배에서 인양된 납판에 남은 구멍 크기와 거의 일치했다.

더 저렴한 옵션 대신 구리 사용

분석 결과, 못은 크게 두 그룹으로 나뉘었다. 일부는 순수한 구리로 만들었고, 다른 일부는 구리에 다른 금속이 섞여 있었다.

연구진은 구리-납-안티몬, 구리-안티몬, 구리-납, 구리-아연-안티몬 등의 합금 조합을 확인했지만, 표본 크기가 작기 때문에 정확한 합금을 식별하는 데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일부 추가 원소는 의도적인 합금을 반영하는 것일 수 있다. 니켈, 코발트, 철, 은과 같은 원소들은 낮은 농도로 원래 광석과 함께 금속에 포함되었거나, 용융 및 재사용 과정을 거치면서 잔류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가능성은 난파선에 인간적인 측면을 더해준다.

못은 야금학적 지식뿐만 아니라 장인들이 사용 가능한 금속을 재사용하고, 재료 특성을 조절하고, 특정 작업에 맞는 다양한 고정 장치를 선택한 작업 관행 흔적을 보존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이러한 선택의 폭이 넓다는 점이다.

철못은 이미 고대 조선업자들에게 더 저렴한 선택지였지만, 이 배를 건조한 사람들은 계속해서 구리와 구리 합금을 사용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정이 내구성과 긴 수명을 위한 전략 일환이었다고 해석하며, 특히 세심한 수리 흔적과 함께 고려할 때 더욱 그러하다고 분석한다.

납, 수지, 그리고 생존을 위한 선체

작고 회색빛을 띤 금속 조각은 주로 산화한 납으로 구성된 것으로 밝혀졌다. 그 형태로 보아 한때 선체 일부를 덮거나 보강하는 데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있으며, 납 아래에 못 머리가 숨어 있었을 수도 있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 조선공들은 때때로 선체 바닥을 납으로 덮어 목재를 선박벌레shipworms와 같은 해양 생물로부터 보호했다.

또한 선체에 추가적인 강도가 필요한 부분에는 납판을 덧대어 보강하기도 했다.

그러나 파나고리아호에서는 연구진이 선체의 접근 가능한 부분에 연속적인 납 덮개가 있었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

대신 이전 연구에서는 리얼가realgar, 수지resin, 왁스를 이용한 다른 보호 시스템이 확인되었다.

이번 새로운 연구는 납판이 목재 부품 사이 이음새를 포함한 특정 부분만 보강하는 데 사용되었고, 화학 코팅은 선체 외부 표면 대부분을 보호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러한 조합은 단일한 건조 공식보다는 유연한 유지 관리 전략을 보여준다.

조선공들은 목재를 화학적으로 보호하고, 약한 부분을 기계적으로 강화하며, 선박이 노후화함에 따라 개별 부품을 교체하거나 수리할 수 있었다.

화살표로 표시된, 난파선 목재에 박힌 못들. 출처: Greshnikov 외 (2026).

 
충격을 견디도록 제작된 청동 충각

난파선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이 청동 충각은 길이 89cm, 높이 44cm, 무게 15.6kg이다. 양각 장식에는 오각형 별과 초승달이 새겨 있는데, 이는 미트리다테스 6세와 연결되어 있음을 나타내는 특징이다.

금속 분석 결과는 이 충각의 또 다른 의미를 밝혀준다.

연구진은 충각이 약 91% 구리, 4.7% 주석, 4.3% 납으로 구성되어 있음을 확인했다. 이는 주조성이 우수하면서도 내마모성이 뛰어난 주석-납 청동이다.

연구진은 이러한 구성 성분을 근거로 충각이 단순히 장식용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 합금은 충격을 견딜 수 있었고, 충돌이나 좌초 시 용골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되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따라서 충각은 실용적인 역할을 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이 점은 중요한데, 고대 해군 장비는 종종 그것을 운반한 목조 선박 없이도 보존되기 때문이다.

파나고리아 유적에서는 고고학자들이 금속 충각과 선박 상당 부분을 모두 발견하여, 이러한 장비가 더 큰 공학 시스템에 어떻게 통합되었는지 연구할 수 있게 되었다.

선박에서 나온 금속 유물. 샘플 1~22는 못이고, 샘플 23은 판금 조각입니다. 출처: Greshnikov et al. (2026).

 
장기 전쟁의 공학적 배경

이 연구는 이 단일 선박이 미트리다테스 왕이나 보스포러스 왕국Bosporan Kingdom이 사용한 모든 선박을 대표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 연구는 기원전 1세기 흑해 조선업자들이 사용한 재료와 유지 관리 방식에 대한 매우 상세한 증거를 제공한다.

구리 못은 철 못보다 비쌌지만, 해양 환경에서 부식에 대한 저항력이 달랐다.

납은 특정 부위를 보강하는 데 사용되었고, 보호 화합물은 노출된 목재를 보호했다.

장인들은 여러 가지 구리 합금을 사용했으며, 오래된 금속을 재활용하여 새로운 부속품을 만들기도 했다.

이러한 모든 요소들이 결합되어 단기적인 작전을 위한 배가 아닌 수년간 운용 가능한 배가 탄생했다.

연구진은 보스포러스 왕국이 함대의 전투 준비 태세를 유지하는 데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주장한다.

그들의 해석에 따르면, 내구성이 뛰어난 고정 장치와 세심한 수리는 배를 수십 년 동안 사용할 수 있도록 유지시켜 주었다.

이러한 결론은 다시 미트리다테스 왕 이야기로 이어진다.

로마 작가들은 전투, 학살, 패배, 그리고 거듭된 좌절에도 굴하지 않고 살아남은 그의 모습을 통해 미트리다테스 왕을 기억했다.

파나고리아 해저 난파선은 흑해 아래에서 벌어진 그 전쟁의 또 다른 단면, 즉 전쟁에 필수적인 배를 건조하고 유지한 조선공, 금속 세공인, 그리고 수리공들 노력을 고스란히 간직한다.


Greshnikov, E. A., Olkhovsky, S. V., Trunkin, I. M., Gunchina, O. L., Govor, L. I., Strepetov, A. N., & Kurkin, V. A. (2026). Исследования состава металлических изделий фанагорийского корабля I в. до н.э. [Study of the composition of metal objects from the Phanagoria ship of the 1st century BCE]. Российские нанотехнологии, 21(1), 130–137. https://doi.org/10.56304/S199272232560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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