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과 칼로 둘러싸인 시신: 미케네인들은 어떻게 매장을 연출했을까?

초기 미케네 문명 매장은 단순히 죽은 자를 위한 장소가 아니었다.
캠브리지 출신 그리스 청동기 시대 여성 고고학도 레이철 필립스Rachel Phillip 박사가 주도한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매장지는 엄선된 유물과 그 배치를 통해 세심하게 구성된 시각적 장면이었다고 한다.
레이첼 엠마 필립스Rachel Emma Phillips는 기원전 1700년경부터 1400년경까지 그리스 본토의 매장 관습을 연구했다.
그녀의 연구는 펠로폰네소스Peloponnese 남부 미데아Midea의 미케네 문명 유적 근처에 있는 대형 무덤인 덴드라 톨로스Dendra tholos에 초점을 맞춘다.

이 무덤은 바닥 아래에 네 개 구덩이가 있었다.
두 구덩이에는 훼손되지 않은 매장물이 있었고, 나머지 구덩이에는 유해와 유물이 섞여 있었다.
보존된 매장물은 시신과 부장품이 어떻게 배치되었는지 연구할 기회를 제공했다.
한 구덩이에는 성인 남녀로 확인된 두 개체 긴 해골이 있었다.
다른 구덩이에는 청소년 여성 해골이 있었다.
오래된 명판에는 이들을 왕, 왕비, 공주라고 적혀 있었다.
이 유해에 대한 현대적인 골학 검사는 아직 수행되지 않았다.

소위 남성 매장지에서는 가장 풍부한 유물이 발견되었다.
금잔이 그의 가슴 위에 놓여 있었고, 그 안에는 인장과 반지가 들어 있었다.
은제 그릇, 장식된 잔, 상자, 검, 창촉 및 기타 물품들이 시신 주변에 놓여 있었다.
머리 근처 유리 장식품은 멧돼지 어금니 투구 일부로 복원되었다.

여성 매장지에서는 단 세 점 유물만 발견되었다. 금과 은으로 만든 잔이 가슴 위에 놓였고, 홍옥으로 만든 인장은 손목 근처에, 작은 금 상자는 목 근처에 놓였다.
어린 소녀는 목에 금 장미 장식을, 허리에는 금 장신구를 착용했다.
필립스는 이러한 차이를 단순히 부나 사회적 지위로만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유물들은 시각적인 배치를 이루었으며 색깔, 광택, 모양, 위치는 애도하는 사람들이 죽은 자를 바라보는 방식에 영향을 미쳤다.
덴드라 유적 매장지에서는 특이한 재료 조합이 여러 차례 발견되었다.


어떤 유물들은 서로 다른 금속을 결합했고, 청동과 상아는 다른 재료에 덧붙였다.
두 개 잔은 은과 금을 결합했고, 세 개의 반지는 철, 구리, 납, 은을 겹겹이 쌓아 만들었다.
남성 매장지 주변에서 발견된 유리 장신구는 또 다른 단서를 제공한다.
이 장신구들은 멧돼지 어금니 투구 일부를 닮았지만, 투구 전체를 재현한 것은 아니다.
유리 장신구들은 위에서 봤을 때 보이는 부분에 초점을 맞춰 배치된 것으로 보인다.

좁은 구덩이는 이러한 경관을 만들어냈다.
아래를 내려다보는 조문객들은 시신과 유물들을 함께 볼 수 있었다.
횃불을 비추면 윤이 나고 색색의 표면이 더욱 두드러져 보였을 것이다.
이러한 배치는 시신 자체의 의미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시신 위에 놓인 유물들은 살이 부패한 후에도 남아 있었다.
어떤 경우에는 유물 위치가 인체 특정 부위를 연상시키기도 했다.

남성 무덤에서 발견된 네 자루 칼은 손잡이가 어깨 부근에, 칼날이 팔에 놓였다.
이러한 배치는 무기와 시신 사이에 시각적인 연결고리를 만들어냈다.
유물들은 시신이 부패하기 시작한 후에도 고인 모습을 보존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이 연구는 이러한 과정을 일종의 큐레이션으로 설명한다.
조문객들은 재료를 선택하고, 시신 주변에 배치하여 고인에 대한 특정한 관점을 만들어냈다.
따라서 매장은 인간 유해와 유물이 결합된 구성물이 되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슬픔에 대해 생각해 볼 새로운 길을 제시한다.

돌판으로 무덤을 덮은 후에도 장식된 시신의 마지막 모습은 애도하는 사람들 기억 속에 남아 있을 수 있다.
매장은 죽은 자에게 영원한 물질적 존재감을 부여했지만, 시신 자체는 부패를 통해 변모했다.
필립스는 이러한 매장 방식을 예술적 행위의 한 형태로 다룰 것을 제안한다.
초기 미케네 시대의 경우, 이는 개별 유물보다는 무덤 내부에 조성된 전체적인 장면에 초점을 맞추게 헌다.
덴드라 톨로스는 재료 선택, 시신 배치, 시각적 외관이 어떻게 상호 작용했는지를 보여준다.
본 연구는 유사한 방법을 미케네 문명을 넘어 다른 시대의 매장 유적 연구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Publication: Phillips, R. E. (2026). Towards an artistic approach to burial: Curation and aesthetics in the early Mycenaean mortuary sphere. Cambridge Archaeological Journal, 1–16. doi:10.1017/s09597743261007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