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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광물 지질 조사에서 3천 년 된 유목민 키르기수르Khirgisuur 무덤 발견

세상의 모든 역사 2025. 12. 19.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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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호분이라는 뜻 같은데, 어느 시대에 속하는가?

 
몽골 오윳 광산Oyut Deposit 지역에서 진행된 지질 조사에서 3천 년 된 유목민 무덤들이 발견되었으며, 이는 청동기 시대와 중세 시대 키르기수르 무덤khirgisuur graves으로 밝혀졌다. 

몽골의 풍부한 광물 자원 개발을 위한 지질 탐사가 뜻밖에도 고대 유목민 역사를 엿볼 수 있는 새로운 창을 열었다.

몽골 중부 오윳 광산 지역에서 대규모 조사를 진행하던 중, 연구진은 천 년이 넘는 세월에 걸친 장례 풍습을 보여주는 고대 고분군을 발견했다.

몽골 국립자원보존기구(MONTSAME)가 발표한 이번 발견은 엄격한 문화재 보존법이 적용될 경우 산업 탐사가 어떻게 고고학적 유산과 공존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다. 

이번 발견은 정부 허가를 받아 오르혼Orkhon과 불간 아이막Bulgan aimags 일부 지역에서 국영 에르데네트 광업공사Erdenet Mining Corporation (EMC)가 수행한 광물 탐사에서 나왔다.

이 지역은 고대 스텝 문명의 문화 중심지로 오랫동안 알려졌다.

오윳 광상에 대한 탐사 작업은 2023년에 시작되었으며, 약 3억 5,700만 톤 광석과 110만 톤 이상 순수 구리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어, 이 지역은 몽골에서 최근 가장 중요한 광물 발견 중 하나로 기록되었다. 

이러한 경제적 성과와 더불어, 지질 조사팀은 훨씬 더 오래된 유적을 발견했다.

2024년, 탐사 지역에서 실시된 조사 결과, 현지에서 '키르기수르khirgisuur'로 알려진 10개 고대 무덤이 발견되었다.

몽골의 문화유산 관련 법률에 따라 해당 지역 모든 산업 활동이 중단되었고, 고고학자들이 투입되어 유적지를 조사하고 기록하는 작업이 진행되었다. 

청동기 시대 무덤, 연대가 불분명한 무덤, 그리고 중세 시대(8세기~13세기) 무덤 두 개를 포함하여 10개 무덤 모두에 대한 조사가 완료되었다. (사진 제공: Montsame)


산업과 고고학의 협력

EMC 발굴팀은 몽골 국립대학교NUM 유목민 고고학 연구소와 협력하여 작업을 진행했다.

Montsame에 따르면, 수개월에 걸쳐 진행된 현장 조사는 10월에 마무리되었으며, 연구진은 종합적인 고고학 보고서를 최종적으로 작성했다. 

10개 무덤 모두 체계적으로 발굴 및 기록되었다.

네 개는 청동기 시대로 확실하게 연대가 측정되었고, 네 개는 아직 특정 시대로 분류할 수 없었으며, 두 개는 중세 시대(대략 8세기에서 13세기 사이)에 속했다.

특히 청동기 시대 유골 보존 상태는 해당 지역 혹독한 기후 조건을 고려할 때 매우 양호한 것으로 평가되었다. 

무덤에서 발굴된 유물에는 청동 톨리toli (거울), 펠트 조각, 동물 뼈, 그리고 다양한 장례 부장품이 포함된다.

이러한 유물들은 스텝 유목민 매장 풍습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으로, 개인 소지품과 상징적인 물건들이 고인과 함께 사후 세계로 가는 것을 의미한다. 

키르기수르란 무엇인가?

키르기수르란 몽골과 중앙아시아 일부 지역에서 발견되는 독특한 형태의 고분이다.

주로 후기 청동기 시대에 조성된 키르기수르는 돌로 덮인 봉분으로, 입석이나 제물로 바친 동물 유해와 같은 주변 구조물들이 함께 있는 경우가 많다.

학자들은 이러한 기념물들이 단순한 무덤이 아니라, 이동이 잦은 유목민 공동체 사이에서 사회적 기억과 영토적 정체성을 강화하는 의례적 랜드마크 역할을 했다고 믿는다. 

오윳 유적지에서 키르기수르가 발견된 것은 오르혼과 불간 아이막이 수천 년 동안 유목민의 이동과 의례 활동의 중심지였다는 사실을 뒷받침한다. 

키르기수르 무덤에서 발굴된 청동 톨리 거울은 고대 유목민 공동체의 개인적 지위와 의례적 신념을 반영한다. 사진 제공: Montsame. 중국 거울이 출토되는 것으로 보아 9호분은 역사시대 무덤이다.


스텝 역사가 풍부한 지역

오르혼 계곡Orkhon Valley은 튀르크 카간국Turkic Khaganates과 이후 몽골 제국을 비롯한 스텝 제국 발흥에 중요한 역할을 한 공로로 이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이번에 새롭게 발굴된 고분들은 이 지역 역사적 맥락을 더욱 풍부하게 해 주며, 청동기 시대부터 중세 시대에 이르기까지 이어져 온 의례 문화를 보여준다.

오윳 광산 유적에 대한 고고학적 조사는 총 1,032헥타르에 달하는 면적을 대상으로 진행되었으며, 이는 최근 광산 탐사와 관련된 문화유산 평가 중 가장 광범위한 규모 중 하나다.

몽골이 경제 발전과 문화유산 보존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이러한 발견은 산업계, 정부 당국, 그리고 학계 간 협력 중요성을 강조한다.

구리 채굴을 위한 탐사로 시작된 이번 발굴은, 근대적인 국경이나 광산이 존재하기 훨씬 이전, 유라시아 스텝 지역을 형성한 사람들의 영원한 흔적을 드러내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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