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누비아 사원의 2,700년 전 쿠시 왕조 파이앙스 공방 발굴

아프리카 수단에 있는 쿠시 제국Kushite Empire 옛 수도 나파타Napata 소재 사남 사원Sanam Temple에서 발굴 작업을 진행하던 고고학자들이 파이앙스 공방faience workshop 한 곳을 발견했다.
파이앙스faience는 구슬, 부적, 작은 조각상 등을 만드는 데 사용하는 채색 유약 도기다.
더럼 대학교 레넌 레모스Rennan Lemos와 뉴욕 대학교 캐서린 하울리Kathryn Howley가 이끄는 연구팀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이 유적을 발굴했으며, 연구 결과는 Antiquity에 발표되었다.
이 사원은 타하르코Taharqo 왕이 기원전 7세기에 건설했다.
이 작업장은 기원전 7세기 중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발굴팀은 세 개 소성 구덩이firing pits, 두 개 진흙 벽돌 대야mudbrick basins, 수백 개 구슬, 작은 조개껍질, 그리고 재 속에 묻혀 있던 자투리 조각들을 발견했다.
또한 파이앙스 샤브티faience shabti(우샤브티ushabti 또는 샤와브티shawabti라고도 함)도 발견되었다.
샤브티는 이집트와 누비아 모두에서 왕실 무덤에 안치된 작은 장례용 조각상이다.
사남 작업장은 누리Nuri의 왕실 묘지를 위해 샤브티를 제작했으므로, 이 유물들은 오직 왕만을 위한 것이었다.

연구진은 발견 장소에 놀랐다. 파이앙스를 구울 때면 두껍고 고약한 냄새가 나는 연기가 공기를 가득 채웠고, 이집트 공방은 보통 마을 외곽에 위치해 있었다.[님비 신드롬을 말한다.]
하지만 사남에서는 공방이 주요 종교 유적 바로 옆에 있었다.
사원은 누비아 경제 중심이었고 왕권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었다.
국가에서 공방을 운영했다는 사실은 중기 나파타Napata 시대에 상당한 중앙 통제가 있었음을 시사한다.
연구팀은 통치자들이 파이앙스를 왕관과 연결하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에 연기를 감수했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제작 방식 또한 주목할 만하다.
이집트 장인들은 석회석을 원료로 사용했지만, 수단 대부분 지역에서는 석회석이 부족하다.

사남의 노동자들은 조개껍데기를 부쉈다.
이 조개껍데기는 나일강 유역에서 멀리 떨어진 홍해에서 가져왔다.
조개껍데기를 확보했다는 것은 국가가 먼 지역에서 오는 원자재에 대한 접근을 통제할 수 있음을 의미했다.
레모스는 이를 단순한 모방이 아닌 기술 혁신이라고 부른다.
그는 쿠시인들이 이집트의 아이디어를 받아들여 자신들만의 방법을 발전시켰으며, 이는 누비아 사회의 창의성을 보여준다고 말한다.
이집트는 나일강 유역 북부에서 번성했지만, 누비아 또한 주요 세력이었다.
쿠시 왕들은 기원전 8세기에 이집트를 통치하기도 했다.

학자들은 여전히 누비아에 대해 아는 것이 훨씬 적으며, 이전 연구에서는 쿠시를 이집트의 모방으로 간주하는 경우가 많았다.
최근 연구는 이러한 관점에 반박하지만, 쿠시 국가가 자원, 노동력, 그리고 위신을 상징하는 물품들을 어떻게 통제했는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아 있다.
사남 작업장은 쿠시가 어떻게 권력을 행사했는지에 대한 드물고 직접적인 증거를 제공한다.

국가는 왕실 물품 제작에 필요한 조개껍질, 노동자, 기술을 통제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집트 통치자들은 일반적으로 토지와 농업에 대한 통제를 통해 권력을 과시했다.
쿠시는 위신이 되는 물품에 대한 통제를 통해 권위를 구축했다.
쿠시인들은 이집트 양식을 차용하여 지역적 의미를 담은 물건으로 재창조했다.
저자들은 이것이 고대 북동 아프리카에서 서로 다른 정치 체제가 공존했음을 보여준다고 말한다.


Publication: Lemos, R., Howley, K., Shinn, S., & Abdu Rabo, S. (2026). Crafting power in Kush: faience production and state control in the Napatan region. Antiquity, 1–20. doi:10.15184/aqy.2026.104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