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년 된 요르단 무덤에서 페니키아 상아, 프리기아 벨트, 그리고 이국적 향신료 발견

페니키아 양식 상아와 함께 묻힌 젊은 여성, 의도적으로 깨뜨린 단검과 함께 안치된 남성, 초기 철기 시대 레반트 지역에서 유일하게 알려진 프리기아 양식 청동 벨트, 그리고 망자 머리 아래에 놓인 신비로운 의례용 그릇들.
이 모든 것이 요르단의 3,000년 된 무덤에서 발견되었으며, 이 매장 부장품들은 그 지역을 훨씬 넘어선 문화적 연결고리를 보여준다.
이 의례용 그릇에 대한 새로운 화학 분석은 이러한 연결고리의 또 다른 측면을 밝혀냈다.
연구진은 고대 의식에 사용한 방향성 식물과 더불어 인도산 후추를 비롯한 이국적인 향신료와 관련될 가능성이 있는 유기 화합물을 확인했다.
고고과학보고서(Journal of Archaeological Science: Reports)에 발표된 이 연구는 청동기 시대 왕국 붕괴 이후 발생한 정치적, 경제적 격변 속에서도 장거리 교역망이 지속되었음을 시사한다.

고대 펠라Pella의 놀라운 매장 유적
고고학자들은 1987년 요르단 북부 요르단 계곡Jordan Valley에 위치한 고대 도시 펠라에서 89번 무덤을 발견했다.
기원전 1000년에서 900년경으로 추정되는 이 공동 매장 유적에서는 최소 82명 유해와 200점 이상 장례 유물이 발견되었다.
특히, 이 시기 매장 유적에서는 보기 드문 21점 도기 성배ceramic chalices가 출토되었다.
가장 주목할 만한 발견 중 하나는 16번으로 확인된 젊은 여성과 관련된 것이었다.
그녀는 송아지를 묘사한 상아 조각 장식품과 함께 매장되었는데, 이 장식품은 원래 장식용 가구 부속품 일부였으나 나중에 궤짝 장식으로 용도가 변경된 것으로 보인다.
이 장식품 세공 기술은 시리아-페니키아 상아 조각 전통을 반영하며, 함께 발견된 검은색 유리 구슬은 페니키아 상인들과 관련된 지중해 교역망을 시사한다.
또 다른 매장지에서는 마찬가지로 특이한 유물들이 함께 발견되었다.
8번으로 확인된 젊은 남성은 청동 손잡이가 달린 철제 단검과 청동 허리띠를 함께 묻었는데, 둘 다 매장 전에 의도적으로 손상된 상태였다.[이른바 훼기毁器다.]
단검은 에게해 지역 물질 문화와 연관성을 보여주며, 허리띠는 아나톨리아의 고대 프리기아Phrygia에서 발견된 것과 매우 유사하다.
연구자들은 이 허리띠를 초기 철기 시대 레반트 지역에서 발견된 유일한 프리기아 양식 청동 허리띠로 설명한다.
하지만 특이한 제물은 무기와 장신구뿐만이 아니었다.
고고학자들은 이 사람들 머리 아래에서 도기 잔을 발견했는데, 이는 수십 년 후 연구자들이 그 화학적 성분을 분석하면서 특히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되었다.[잔류물 분석이 왜 중요한지 다시금 확인한다.]

고대 도기에 숨은 이국적인 향신료
시드니 대학교 연구진은 액체 크로마토그래피-질량 분석법(LC-MS)을 이용해 21개 잔 중 7개를 분석했다.
이 기술은 고대 도기에 보존된 유기 화합물을 검출할 수 있다.
이 도기들은 거의 40년 전에 발굴되었지만, 다공성 도기 벽에는 여전히 한때 담은 물질의 화학적 흔적이 남아 있었다.[이는 한국 도기 연구에 시사점을 준다. 한국도기? 하도 구멍이 많아 아무리 씻어도 거기에 잔류물이 다 있다.]
가장 흥미로운 발견 중 하나는 세 개 도기에서 검출된 피페린piperine이라는 화합물이었다.
하나는 젊은 여성 두개골 아래에서, 다른 하나는 13번으로 확인된 젊은 남성 머리 아래에서 발견되었고, 나머지 하나는 특정 매장지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었다.
인도 서부 가트Western Ghats 산맥이 원산지인 흑후추Black pepper (Piper nigrum)는 피페린이 풍부한 천연 원료 중 하나다.
약 3,000년 전에 인도산 흑후추가 요르단에 전해졌다는 가능성은 특히 주목할 만하지만, 연구진은 피페린 화합물만으로는 후추의 존재를 확정적으로 입증할 수 없다고 경고한다.
흑후추는 이미 이전 교역망을 통해 고대 근동 지역 일부에 전해졌다.
고고학자들은 람세스 2세 미라 콧구멍에서 후추peppercorns 알갱이를 발견한 것으로 유명하며, 메기도Megiddo 유적 연구에서는 남아시아에서 온 이국적인 음식과 관련된 증거가 발견되었다.
펠라 유적에서 발견된 도기에는 지중해, 아나톨리아, 캅카스, 이란 지역 식물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있는 화합물이 포함되어 있었다.
정확한 식물학적 기원은 아직 불확실하지만, 이러한 발견은 청동기 시대 거대 왕국들이 멸망한 후에도 교역로를 따라 향신재를 이동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죽은 자를 위한 향기로운 제물
이 성배들은 일반적인 음식이나 음료를 담는 용도 이상의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89번 무덤에서 출토한 21점 성배 모두 테두리나 안쪽에 탄 자국이 남아 있어, 사람들이 기름이나 다른 물질을 데우는 데 사용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와 유사한 용기는 고대 레반트 지역 사원, 가정 제단, 기타 종교적 장소에서 발견되지만, 장례 유적에서 발견되는 경우는 비교적 드물다.
화학 분석 결과, 다양한 식물 관련 지질과 천연 화합물이 검출되었으며, 이에는 지역 특산 허브와 관련된 물질도 포함되었다.
일부 분석 결과는 약용 및 의례적 용도로 오랫동안 사용한 쑥wormwood (Artemisia) 속 식물을 시사했다.
분석한 7점 도기 모두에서 특정 지역 쑥 종에서 발견되는 화합물이 검출되었고, 그중 5개에서는 쑥 속 식물과 관련된 다른 물질도 검출되었다.
일부 쑥 종은 환각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연구진은 이러한 식물이 장례 의식에 환각 효과를 더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러나 참가자들이 의도적으로 환각 효과를 추구했는지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정확한 쑥 종도 확인되지 않았.
또 다른 가능성 있는 성분으로는 이 지역 고유의 방향성 식물인 페룰라 팅기타나(Ferula tingitana)가 있다.
이 식물의 수지는 일부 베두인Bedouin 족 전통에서 여전히 사용하는데, 이를 태우면 악귀를 쫓고 가정의 평화를 되찾을 수 있다고 믿는다.
이는 향기로운 물질을 태우던 고대 관습과 흥미로운 비교를 제공하지만, 3천 년에 걸쳐 끊임없이 이어진 의례 전통을 입증하는 것은 아니다.
화학적 증거는 일부 용기가 단 한 번의 의례에만 사용되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연구진은 반복적인 가열과 관련된 장쇄 케톤long-chain ketones을 발견하지 못했는데, 이는 사람들이 장례 의식 중에 이 성배에 제물을 태운 후 고인과 함께 두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고대 부와 장거리 무역의 창
이러한 발견은 펠라의 격동적인 역사를 고려할 때 더욱 큰 의미를 갖는다.
기원전 1150년경, 후기 청동기 시대 정치 질서가 동부 지중해 전역에서 붕괴되면서 도시 전체가 파괴되었다.
정착은 점차 재개되었지만, 역사가들은 이후 수 세기를 도시 생활 쇠퇴와 국제 교류의 제한 시기로 특징짓는 경우가 많다.
89번 무덤은 좀 더 복잡한 양상을 보여준다.
페니키아 양식 상아, 에게해와 관련된 단검, 프리기아 양식 허리띠가 같은 공동 무덤에 묻힌 사람들 유품에서 발견되었다.
이국적인 식물 제품의 존재 가능성은 이 시기에도 귀중품 유통과 문화적 영향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음을 시사한다.
이 연구는 또한 사회적 지위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특히 독특한 화학적 조성을 지닌 세 점 성배가 외지 문화적 연관성을 보여주는 유물과 함께 묻힌 사람들과 함께 발견되었다.
이러한 연관성은 특정 사람들이 특별한 장례 제물을 받았을 가능성을 시사하며 이는 부, 지위 또는 의례적 중요성의 차이를 반영하는 것일 수 있다.
연구진은 자신들의 결론이 아직 예비적인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들은 단 7점 용기만 조사했으며, 여러 유기 화합물 출처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표준 물질과의 비교를 통한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
펠라의 신전과 다른 고고학적 맥락에서 출토된 의례용 도기에 대한 보다 광범위한 조사는 89번 무덤에서 확인된 관습이 특정 개인에게만 국한된 것이었는지 아니면 더 광범위한 종교적 전통의 일부였는지 밝히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Sheaves, P., Peng, K.-Y., Bourke, S., & Crossett, B. (2026). Closer to the gods: Residue analysis of chalices from Tomb 89, Pella, Jordan. Journal of Archaeological Science: Reports, 76, Article 106107. https://doi.org/10.1016/j.jasrep.2026.106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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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저짝에서는 모든 도기에 대한 잔류물 분석이 기본이며, 그것 없이 아무 얘기도 못한다.
양식 편년 타령하다 한국고고학만 바보 됐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