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러시아 노브고로드에서 발견된 금속 장식 멧돼지 어금니 부적

2020년 러시아 벨리키 노브고로드Veliky Novgorod에서 발견된 멧돼지 어금니는 단순한 사냥 트로피 이상의 매우 특이한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이 12세기 유물은 장식된 금속 장식이 달린 동물 어금니 부적으로, 노브고로드에서 발견된 기존 뼈와 어금니 부적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특징을 지닌다.
트로이츠키 16[Troitsky XVI] 유적에서 발견된 이 어금니는 다 자란 대형 멧돼지 것으로, 은처럼 보이도록 제작한 주석-납 합금 장식에 박혀 있었다.
이 유물은 무기 관련 유물과 함께 발견된 고위층 거주지 도시 저택에서 발굴되었으며, 이는 중세 루스Rus 시대 사냥꾼, 전사 또는 엘리트 가문 구성원 소유였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볼가 강 유역 고고학[Povolzhskaya Arkheologiya / The Volga River Region Archaeology]에 발표된 이 연구는 모스크바 국립대학교 엘레나 티아니나Elena Tyanina, 올가 레베데바Olga Lebedeva, 빅토르 싱Viktor Singh, 나탈리아 에니오소바Irina Abdrashitova, 이리나 압드라시토바Irina Abdrashitova, 미하일 스타트쿠스Mikhail Statkus가 수행했다.
연구는 고고학, 골학, 금속 분석, 그리고 부적의 의미에 대한 고찰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

성체 멧돼지의 어금니
이 부적은 수컷 멧돼지 오른쪽 아래 어금니로 만들었다.
유물이 발굴되기 전에 뿌리 부분이 이미 부러진 상태였지만, 연구진은 이를 통해 멧돼지 나이와 크기를 추정할 수 있었다.
골학적 분석 결과, 해당 상아는 8세 이상 수컷 멧돼지 것으로 나타났다.
수컷 멧돼지는 이 나이가 되면 신체 발달이 완전히 이루어진다.
이번 연구는 해당 멧돼지가 100kg이 넘는 대형 성체이며, 비슷한 지역 현대 개체군과 비교했을 때 약 150kg에 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런 세부 사항은 중요하다.
중세 루스에서 멧돼지 사냥은 일반적인 생계 활동이 아니었다.
문헌 자료에 따르면 멧돼지 사냥은 엘리트, 왕족, 그리고 무장 수행원인 드루지나druzhina 구성원들과 관련이 있다.
따라서 커다란 멧돼지 어금니는 단순한 장식적 가치 이상의 의미를 지닐 수 있다.
사냥, 전쟁, 또는 높은 지위를 과시하는 남성적인 상징이었을 가능성이 있다.
고위층 거주지 주택에서 발견
고고학적 맥락은 이러한 해석을 뒷받침하지만, 소유자 신원을 증명하지는 않는다.
이 어금니는 트로이츠키 16 발굴 지역 북쪽 구역, 즉 트로이츠키 주요 발굴지 남쪽에 위치한 540제곱미터 규모의 구역에서 발견되었다.
12세기와 13세기에 노브고로드 이 지역은 프로보이나야Proboynaya, 랴디나Ryadina, 보즈드비젠스카야Vozdvizhenskaya와 같은 중세 거리 근처에 있는 주택 단지로 이루어져 있었다.
발굴 지역에는 일반적으로 북쪽과 남쪽으로 구분되는 두 개 영지가 있었다.
북쪽 영지에서 발견된 유물들은 비교적 부유한 가구였음을 시사한다.
이 어금니와 같은 지층에서 고고학자들은 화살촉 두 개, 사브르 손잡이, 사슬 갑옷 조각 등 무기 관련 유물을 발견했다.
공작새 장식이 있는 주석 핀과 다른 부적, 금속 장식품도 근처에서 발견되었다.
따라서 연구자들은 이 가구 거주자들이 군사적인 환경과 관련이 있었을 가능성을 제시한다.
하지만 이는 직접적인 확인이 아닌 해석에 불과하다.
부적은 영지 소유주, 그의 가족 구성원, 또는 영지와 관련된 사냥꾼이나 하인 소유였을 수도 있다.

은이 없는 은빛 외관
가장 흥미로운 결과 중 하나는 금속 분석에서 나왔다.
언뜻 보기에, 특히 밝은 표면과 새긴 홈에 남은 어두운 재질 때문에, 이 거치대는 은으로 보였지만, 실험실 검사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
이 장식은 은을 모방한 주석-납 합금으로 만들었다.
장식 본체는 주석 함량이 매우 높았고, 테두리 부분은 납과 구리 함량이 더 높은 다른 합금을 사용했다.
연구에 따르면 이는 우연이 아니었다.
장인은 아마도 더 효율적으로 장식을 조립하기 위해 녹는점이 다른 금속을 사용했을 것이다.
장식 자체는 아마도 어금니 끝부분의 굽은 모양을 본떠 만든 양면 점토 틀에 부어 제작했으리라.
조각은 어금니와 장식을 결합한 후에 추가되었다.
연구진은 부드러운 주석 바탕에 조각을 새긴 것이 노브고로드 장신구에서 이전에는 발견된 적이 없다고 지적한다.
이러한 특징은 이 유물에 두 가지 흥미로운 점을 부여한다.
하나는 의례적 또는 상징적 물건이라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숙련된 지역 금속 세공 기술을 보여주는 증거라는 점이다.
기독교 도시 속의 이교도 유물
동물 이빨로 만든 부적은 중세 노브고로드에서 흔했다.
고고학자들은 멧돼지, 곰, 늑대, 여우, 비버, 말, 소 이빨이나 뼈로 만든 부적을 발견했다.
이러한 물건들은 노브고로드가 이미 기독교화한 이후에도 오랫동안 이어진 이교도적 전통의 산물이다.
그러나 이 멧돼지 어금니 부적은 다른 유물들과는 차별화한다.
연구진은 멧돼지 어금니 부적이 10세기와 11세기 초에 더 흔했으며, 12세기 말과 13세기 초에는 드물어졌다고 강조한다.
따라서 이번에 발견된 부적은 초기 상징 체계가 완전히 이해되지 않았을 수도 있지만, 멧돼지가 지닌 보호 또는 힘이라는 기본적인 의미는 여전히 남아 있던 시기에 만든 것이다.
연구진은 멧돼지 상징이 게르만 및 노르드 세계에서 강한 연관성을 지녔기에 스칸디나비아 신화와의 연관성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언급한다.
하지만 노브고로드 소유자가 반드시 원래의 신화적 의미로 이해했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이 시기에 부적은 사냥이나 전투를 위한 일반적으로 사용되었을 가능성도 있다.
전리품, 부적, 아니면 둘 다
연구자들이 가장 타당하다고 해석하는 것은 이 어금니가 전사나 사냥꾼의 부적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이는 사냥한 동물의 힘이 사냥꾼에게 전해진다는 상징이자 행운을 가져다주는 부적 역할을 했을 수도 있다.
이러한 설명은 유물 자체와 그 맥락 모두에 부합한다.
이 상아는 크고 성숙한 멧돼지 것이었으며, 그냥 둔갑한 것이 아니라 귀한 재료를 모방한 정교한 금속 장식이 부착되어 있었다.
또한 부유함과 군사적 연관성이 의심되는 유적에서 발견되었다.
하지만 이 연구는 신중을 기해야 할 여지를 남긴다.
고고학자들은 이 부적이 정확히 어떻게 착용되고 사용되었는지 단정 지을 수 없다.
개인적으로 휴대했을 수도 있고, 전시되었을 수도 있고, 가정에 보관되었을 수도 있고, 귀중한 물건으로 대대로 전해졌을 수도 있다.
가장 중요한 점은 이 상아가 도축 과정에서 나온 단순한 폐기물이 아니라는 것이다.
누군가 직접 선택하고, 다듬고, 장식하고, 보관한 것이다.
유기물이 물에 잠긴 지층에서도 놀라울 정도로 잘 보존되는 중세 노브고로드에서, 이 부적은 도시의 고고학적 기록에 작지만 의미 있는 또 하나의 단서를 더해준다.
이는 기독교와 고대의 보호 전통이 어떻게 공존할 수 있었는지, 그리고 사냥, 신분, 공예, 신앙이 어떻게 하나의 물건, 즉 위험한 동물의 어금니를 개인 부적으로 활용한 것에 담겨 있는지를 보여준다.
Tyanina, E. A., Lebedeva, O. S., Singh, V. K., Eniosova, N. V., Abdrashitova, I. V., & Statkus, M. A. (2026). A Wild Boar Tusk in a Metal Mount from the Troitsky XVI Excavation Area in Veliky Novgorod: A Comprehensive Study. Povolzhskaya Arkheologiya / The Volga River Region Archaeology, 2(56), 166–184. DOI: 10.24852/pa2026.2.56.166.1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