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세움 인근 이태리 학생들이 학교 체육관 아래서 1,800년 된 로마 호화 주택 발견

장난기 넘치는 고등학생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고고학자들이 콜로세움 근처에서 서기 2세기경에 지은 크고 호화로운 로마 주택을 발굴했다.
수년 동안 로마 콜로세움에서 불과 몇 걸음 떨어진 한 고등학교 학생들은 체육관 바닥 아래에 신비로운 방들이 숨어 있다는 이야기를 지어내곤 했다. 이제 그 소문이 사실임이 밝혀졌다.
학생들은 몰래 여러 차례 탐험을 하던 중 학교 아래에서 고대 구조물을 발견했다.
이를 알게 된 선생님이 당국에 신고했고, 고고학자들이 현장에 도착해 자세한 조사를 진행했다.
올해 초 진행한 발굴 조사 결과, 어두컴컴한 복도와 희미하게 불이 켜진 방들이 실제로 2세기경에 지어진 호화로운 빌라 일부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카보우르 과학고등학교(Liceo Scientifico Cavour)는 콜로세움 근처에 위치하는데, 이 건물은 원래 가톨릭 선교 단체 본부였다.
19세기 후반 선교 본부가 건설될 당시, 기초 부분에 대한 초기 고고학적 탐사에서 고대 로마식 주택인 '도무스domus' 일부가 발견되었다.
이 지역은 키케로, 폼페이우스, 옥타비아누스(후에 아우구스투스로 알려짐)와 같은 로마 시대 인물들이 산 곳으로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이지만, 고대 유적 위에 현대식 건물들이 들어서는 바람에 고학적으로는 제대로 연구되지 않은 곳이다.
고등학교에서 역사와 라틴어를 가르치는 클라우디아 마리노Claudia Marino 교사는 학생들이 지하 터널에서 발견한 것들을 로마 특별 관리국에 보고했지만, 발굴 작업은 2026년 1월이 되어서야 시작되었다.
이 발견은 5월 28일 마리노 교사와 이탈리아 페루자 대학교 고고학자 필리포 코아렐리Filippo Coarelli가 일반에 공개했다.
고등학교 체육관 아래에 보존된 방들은 2세기 중반에 지은 주택 일부로, 19세기 후반 발굴에서 발견된 비문에 따르면 움브리우스Umbrius 가문 일원이 소유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 가문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지만, 움브리우스 가문은 원래 폼페이에서 멀지 않은 이탈리아 중남부 지역인 삼니움Samnium 출신일 것으로 추정된다.
삼니움은 서기 79년 베수비오 화산이 폭발한 곳으로 유명하다.
현재 이 주택은 '도무스 리체오 카보우르Domus Liceo Cavour(카보우르 고등학교의 집)'로 일컫는다.

고고학 발굴을 통해 빌라 벽면에는 인물과 꽃무늬 프레스코화가, 천장 아치형에는 치장 벽토 장식이 발견되었다.
한 방에서는 크고 불규칙한 모양 타일로 이루어진 모자이크가 발견되었는데, 이는 당시 로마 엘리트층 사이에서 유행한 양식이다.
또한 20세기에 학생, 관광객, 그리고 다른 지하 탐험가들이 남긴 낙서도 발견되었다.
이 빌라[Domus Liceo Cavour]는 학교 지하 깊숙이 자리 잡고 있어 현재까지는 일부만 발굴되었지만, 향후 추가 발굴이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학교와 고고학 관리국은 협력해 최종적으로 유적을 일반에 공개하고, 학생들이 안내원으로 참여하는 방안을 계획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