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온난화에 곰고생? 외려 더 살찌우는 북극곰

주변 얼음이 사라지고 있는 노르웨이 외딴 섬 스발바르Svalbard에 서식하는 북극곰들은 오히려 살이 찌는 것으로 생존을 도모한다.
사냥터인 해빙海氷sea ice이 빠르게 줄어들지만, 스발바르 북극곰들은 이러한 역경 속에서도 쇠약해지는 대신 오히려 살을 찌워왔다는 연구 결과가 목요일에 발표됐다.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발표된 이 연구에 따르면, 바렌츠해Barents Sea는 다른 북극 지역보다 기온 상승 속도가 더 빨라 북극곰 서식지인 다른 지역보다 얼음이 더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사냥터인 해빙이 줄어드는 북극의 다른 지역 북극곰들과 달리, 스발바르 북극곰들은 오히려 체지방이 증가했다.
"해빙이 크게 줄어든 시기에 북극곰의 체형이 개선된 것은 놀라운 일이었다"고 이번 연구 주 저자이자 노르웨이 극지연구소Norwegian Polar Institute (NPI) 과학자인 욘 아르스Jon Aars는 AFP 통신에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스발바르의 북극곰들은 순록reindeer이나 바다코끼리walruses와 같은 육상 먹이를 많이 섭취하면서 살이 찌게 되었는데, 이 종들은 인간의 남획으로 개체 수가 감소한 후 회복세를 보인다.
또한 기온 상승으로 북극곰들은 해빙이 줄어든 지역에 모여든 고리무늬물범ringed seals을 사냥하기가 더 쉬워졌다.

급격한 온난화
연구진은 1995년부터 2019년까지 성체 북극곰 770마리 체형지수body condition index (BCI)를 분석해 지방량을 측정했다.
그 결과, 북극곰의 BCI는 2000년까지 감소하다가 이후 해빙이 급격히 감소한 시기에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렌츠해 북극곰 총 개체수는 2004년 기준 1,900~3,600마리로 추산되었으며, 이후 증가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연구는 밝혔다.
최근 수십 년간 북극의 기온 상승률은 전 세계 평균보다 2~4배 높았다.
바렌츠해는 지난 40년간 북극의 다른 지역보다 훨씬 더 큰 온도 상승을 경험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10년마다 최대 2℃씩 상승했다.
또한, 이 지역은 1979년에서 2014년 사이에 해빙 서식지를 연간 4일씩 잃었는데, 이는 북극곰이 서식하는 다른 지역보다 두 배 이상 빠른 속도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프랑스 환경 연구 센터 CEFE 연구원 사라 쿠베인스Sarah Cubaynes는 "스발바르 연구 결과는 다른 북극곰 개체군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와 상반되기 때문에 놀라울 수 있다"고 말했다.
쿠베인스는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예를 들어 허드슨 만Hudson Bay 북극곰의 신체 상태는 온난화로 인해 크게 악화했다"고 밝혔다.

더욱 암울한 미래
아르스는 2003년 NPI에 입사했을 당시 북극곰의 미래를 예측해 달라는 질문을 받았다면 "아마도 더 마르게 될 것"이라고 답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정반대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곰들은 육지에서 보내는 시간이 훨씬 많아지고 고리무늬물범을 사냥할 수 없게 되었지만 오히려 건강 상태가 더 좋아졌습니다."
동물들의 신체 상태 악화는 일반적으로 북극 동물들의 개체 수 감소를 예고하는 징후다.
"먹이가 부족해지면서 상황이 악화하면 곰들이 먼저 마르고 지방 축적량이 줄어드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아르스 박사는 말했다.
"이러한 현상은 상황이 더욱 악화해서 생존과 번식이 급격히 감소하기 전에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스발바르에서 나타난 예상치 못한 결과는 한 지역의 연구 결과를 다른 지역에 일반화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연구는 지적했다.
연구진은 스발바르의 상황이 "서식지, 생태계 구조, 에너지 섭취량 및 에너지 소비량 사이의 복잡한 관계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아르스 박사는 스발바르 북극곰의 양호한 건강 상태는 "좋은 소식"이라고 말했지만, 이번 연구는 지구 온난화와 해빙 감소로 인해 "가까운 미래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북극곰은 여전히 바다코끼리와 순록을 사냥할 수 있겠지만, "여전히 얼음 위에서 물범을 사냥하는 데 의존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아르스 박사는 덧붙였다.
Publication details
Body condition among Svalbard polar bears Ursus maritimus during a period of rapid loss of sea ice, Scientific Reports (2026). DOI: 10.1038/s41598-025-33227-9
Journal information: Scientific Reports
전문가 집단은 이럴 때 제일로 당혹스럽다. 얼음 녹아내리면서 북극곰 다 죽어간다 아우성이라는데 비썩 말라가야 하는데 웬걸? 뚱땡이?
이럴 때 저들이 내놓는 수법도 실로 간단해서, 솔방울론이다. 소나무가 죽기 전에 솔방울을 비처럼 쏟는다. 왜? 후손을 남기기 위해서라고.
이 북극곰도 그런 논리가 관철함을 본다. 글쎄 그럴까? 아닐까? 두고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