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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만5천 년 전 태즈메이니아 데빌은 서호주 오지서 사람과 함께 살았다

세상의 모든 역사 2026. 9. 12.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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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티모시 처칠Timothy Churchill, 개빈 애쉬버튼 Gavin Ashburton / 더 컨버세이션The Conversation

태즈메이니아 데블. 이미지 출처: Pixabay/CC0 Public Domain

 
태즈메이니아 데빌Tasmanian devils은 호주에서 가장 독특한 포유류 중 하나다.

땅딸막하고 힘이 세며 시끄러운 소리로 유명한 이 야생 개체군은 현재 태즈메이니아Tasmania에만 서식한다.

하지만 항상 그렇지는 않았다. 사실 수천 년 전에는 호주 본토 전역에서 태즈메이니아 데빌을 찾아볼 수 있었다.

태즈메이니아 데빌의 골격 화석은 호주 남부에서 열대 북부에 이르기까지 널라보Nullarbor 사막, 호주 중부, 퀸즐랜드, 노던 테리토리Northern Territory, 그리고 서호주 남부 지역 등 다양한 지층에서 발견되었다.

하지만 이 기록에서 빠진 중요한 지역이 하나 있다. 바로 서호주 필바라Pilbara 지역이다.

우리의 새로운 연구는 오세아니아 고고학(Archaeology in Oceania)에 발표되었으며, 푸투 쿤티 쿠라마Puutu Kunti Kurrama와 피니쿠라 컨트리Pinikura Country의 주칸 2 바위그늘Juukan 2 rockshelter에서 발견된 태즈메이니아 데빌의 명확한 첫 번째 증거를 보고한다. 

주칸 바위그늘이 중요한 이유

주칸 2는 하머슬리 고원Hamersley Plateau 서쪽에 위치한 대형 바위그늘이다.

고고학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적어도 47,000년 전부터, 특히 건조한 마지막 빙하기 최대기Last Glacial Maximum (약 29,000년~19,000년 전)에도 이곳을 이용했다.

주칸 협곡Juukan Gorge 홀로세 지층에서 발견된 사르코필루스 하리시이(Sarcophilus harrisii) O7.17_DM12_0001의 오른쪽 하악골. 표본은 교합면(A), 협측면(B), 설측면(C) 입체 사진으로 제시했다. S. harrisii(UNSW 2414)의 구강면 CT 스캔 이미지로, 하악골 파편의 위치가 빨간색으로 표시되었다(왼쪽 하단: 실제 크기와 다름). 출처: Archaeology in Oceania (2026). DOI: 10.1002/arco.70031

 
이 은신처는 호주 북부 본토에서 발견된 플라이스토세 시대 유적 중 유일하게 석기 도구와 함께 동물 유해가 명확하게 함께 출토된 곳이다.

이곳 퇴적물은 사람, 동물, 그리고 환경 변화에 대한 매우 상세한 기록을 보존한다.

이러한 기록은 2020년 채굴 발파로 주칸 2 유적지가 심각하게 훼손된 후 국제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되었다.

이후 원주민들 요구에 따라 연구와 복원 작업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

턱뼈, 이빨, 그리고 수천 개 뜯어먹은 뼈

주칸에서 저 악마가 살았다는 가장 강력한 증거는 두 개 화석에서 찾을 수 있다.

더 젊은 화석은 아래턱뼈 일부로, 첫 번째와 두 번째 어금니가 보존되었다.

뼈 주변 퇴적물 연대 측정 결과, 이 뼈는 6,900년에서 7,300년 전 것으로 나타났다.

더 오래된 표본은 아래쪽 첫 번째 또는 두 번째 소구치 파편이다.

이 치아는 42,500년에서 47,100년 전 퇴적층에서 발굴되었다.

이러한 발견은 고고학자와 고생물학자들이 과거를 해석하는 데 사용하는 맥락이라는 훨씬 더 방대한 증거로 뒷받침된다.

우리는 지금까지 주칸에서 발굴된 8,000개 이상 동물 뼈를 조사했다.

그중 1,000개 이상에서 주로 설치류의 씹거나 갉아먹은 흔적이 발견되었지만 쿼올quolls, 태즈메이니아 데빌, 그리고 아마도 왕도마뱀 흔적으로 보이는 것도 발견되었다.

55개 뼈 표본을 분석한 결과, 최소 10개에서 태즈메이니아 데빌이 남긴 것과 가장 유사한 이빨 자국(또는 갉아먹은 흔적)을 발견했다.

이러한 악마의 이빨 자국과 유사한 흔적은 마지막 빙하기 최대기 이전(약 47,000년~26,000년 전), 빙하기 이후(약 19,000년~11,600년 전), 그리고 홀로세(약 11,600년 전부터 현재까지) 퇴적층에서 발견된다.

이는 태즈메이니아 데빌이 주칸 유적 상당 부분에 걸쳐 반복적으로 사체를 섭취했음을 보여준다.

또한 바위그늘에서 발견된 소화된 뼈 조각 263개를 조사했다.

이 조각들은 쿼올이나 멀가라mulgaras와 같은 필바라 지역 작은 육식동물이 사냥한 먹이 뼈라고 하기에는 너무 크다.

태즈메이니아 데빌과 같은 대형 뼈를 먹는 주머니쥐과 동물dasyurid이 소화한 것으로 가장 잘 추정된다.

화석, 이빨 자국, 그리고 소화된 뼈 조각들을 종합해 보면, 태즈메이니아 데빌은 수만 년에 걸쳐 주칸 유적의 사체 섭취 동물 군집의 중요한 구성원이었음을 알 수 있다.

그들은 급격한 환경 변화 속에서도 살아남았으며, 이는 그들이 오늘날 사는 더 서늘하거나 온화한 환경에만 국한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사르코필루스 해리시(Sarcophilus harrisii, 태즈메이니아 데블) 화석 기록 분포지. 이걸 보면 호주 거의 전역이다.

 
악마, 인간, 그리고 변화하는 청소부 동물 공동체

주칸 유적은 인간과 이 악마 사이의 생태학적 관계를 엿볼 드문 기회를 제공한다.

주칸에서 발견된 중대형 동물 뼈 대부분은 사람들이 은신처로 가져와 도축한 것으로 보이며, 작은 동물들은 올빼미가 잡아 배설물 형태로 남겨둔 것으로 추정한다.

저 악마처럼 씹어 놓은 흔적은 인간과 관련된 더 큰 동물 뼈에서 발견된다.

이는 인간의 거주지가 수만 년 동안 악마에게 예측 가능한 청소부 동물의 서식지를 제공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 발견은 담피어 군도 국립문화유산지구Dampier Archipelago National Heritage Place 내 무루주가Murujuga에 있는 은간잘리Nganjarli의 악마 형상 암각화와도 맥락을 같이한다.

현재 주칸 주변에서는 이와 유사한 암각화가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암각화에서 발견된 해양 조개 구슬은 홀로세 동안 사람이나 물건들이 내륙과 해안 지역을 오갔음을 보여준다.

악마와 같은 동물에 대한 문화적 지식 또한 이러한 이동을 통해 전파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중요한 것은, 주칸에서 발견된 두 마리 데빌 화석 자체가 도살되거나, 요리되거나, 먹었다는 증거가 없다는 점이다.

오히려 화석의 존재는 동물들이 은신처에 들어와 사체를 먹고 결국 그곳에서 죽었음을 시사할 수 있다.

사라진 데빌

데빌은 약 3,200년 전 딩고dingoes가 호주 본토에 도착하고 대륙 전역으로 퍼져나간 후 자취를 감췄다.

딩고는 먹이와 사체 섭취를 놓고 데빌과 경쟁했기 때문에 오랫동안 데빌의 멸종 원인으로 지목되었다.

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는 또 다른 가능성을 제시한다.

딩고가 인간 거주지 주변에서 데빌의 사체 섭취를 방해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데빌이 수만 년 동안 사람들이 버린 동물 사체를 먹었다면, 인간과 점점 더 밀접하게 연관된 새로운 육식동물 출현은 이러한 안정적인 먹이 공급원을 감소시켰을 수 있다.

아직 딩고가 데빌의 멸종을 초래했다는 것을 증명할 수는 없지만, 이번 연구는 데빌 감소에 기여했을 가능성이 있는, 그동안 간과한 경쟁의 한 형태를 밝혀냈다.

주칸은 단순히 사라진 종의 목록 그 이상의 것을 보존한다.

이곳은 약 47,000년에 걸쳐 인간, 포식자, 먹이 사이의 변화하는 관계를 기록한다.

바로 이러한 이유로 주칸과 같은 곳은 호주의 문화 및 환경적 과거를 보여주는 대체 불가능한 기록 보관소다.


More information
Timothy J. Churchill et al, First Record of Tasmanian Devils in the Pilbara: Late Quaternary Subfossils From Juukan Gorge, Puutu Kunti Kurrama Country, and Insights Into Human—Faunal Relationships and Extinction, Archaeology in Oceania (2026). DOI: 10.1002/arco.70031 

Provided by The Convers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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