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바이킹 소녀 무덤에서 1,300년 된 옷감 발견

덴마크 서부에서 발견된 희귀한 바이킹 시대 무덤에서 고고학자들이 거의 볼 수 없는 유물이 1,300년 전 어린 소녀가 입은 옷 흔적과 그 옷을 고정한 금속 장신구 사이에 그대로 남은 모습을 발견했다.
이 무덤은 2024년 고고학자들이 바이킹 시대 공동묘지를 발견한 서부 윌란West Jutland 반도 바르데Varde 인근 스코나게르Skonager (ARV 661)에서 발굴되었다.
이곳에서는 두 개 조개 모양 브로치와 함께 묻힌 어린 소녀 유골이 발견되었다. 양모와 아마 섬유는 금속 장신구에 붙어 있는 채로 보존되었으며, 브로치 위아래에는 옷감 조각이 그대로 남았다.
이처럼 이례적으로 잘 보존된 덕분에 연구자들은 단순히 몇몇 고대 섬유를 식별하는 것 이상의 훨씬 더 많은 것을 밝혀낼 것으로 기대한다.
직물 위치를 통해 피부에 가장 가까이 걸친 옷부터 그 위에 덧댄 옷까지, 여러 겹 옷을 어떻게 입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치아 또한 보존되었으며, 브로치 중 하나에는 고대에 수선한 흔적이 남았다.
탄소 연대 측정, 직물 분석, 염색 연구를 종합해 바이킹 매장지에서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질문들, 즉 소녀가 무엇을 입었는지, 주변 환경은 어땠는지, 그리고 함께 묻힌 장신구 중 하나가 그녀가 묻히기 당시 이미 오래된 것이었는지 등을 밝히는 데 도움을 준다.
이 무덤들은 바이킹 스코나게르에 대한 기존 지식을 바꿔놓았다.
스코나게르는 이 무덤들이 발견되기 전에도 이미 중요한 고고학 유적이었다.
ARV 661 발굴과 관련된 예비 조사에서는 청동기 시대, 로마 이전 철기 시대, 게르만 철기 시대, 바이킹 시대 등 여러 시대에 걸친 거주 흔적이 확인되었다.
고고학자들은 또한 무덤, 도로, 공예 및 기타 활동과 관련된 지역들을 발견했다.
2024년 발굴 조사에서는 완전히 새로운 유형의 증거, 즉 죽은 자들 유해가 발견되었다.
2025년, 베스트윌란트-바르데 유적 연구소(Arkæologi Vestjylland–Vardemuseerne) 크리스티나 볼흐 옌센Christina Wølch Jensen과 리네 레르케Line Lerke는 이 발견들을 발표하며, 1988년 이후 바르데 시에서 발견된 최초 바이킹 시대 인골 매장지라고 알렸다.
이 공동묘지는 특정 연령대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유아, 어린이, 청소년, 성인 등 다양한 연령대 사람이 묻혀 특정 개인 매장이 아닌 당시 인구 단면을 보여주었다.
발굴된 유물 중에는 철제 칼, 호박 구슬amber beads, 유리 구슬이 있었다. 하지만 한 어린이 무덤은 특별했다.
조개껍데기 모양 브로치 두 개가 천 년이 넘는 세월 동안 땅속에 묻힌 옷 일부를 보존해 준 것이다.

두 개 브로치는 여러 겹 옷감을 보존했을 가능성이 있다.
금속 물체는 주변에 작은 보존 영역을 만들 수 있다. 금속이 부식하면서 금속염이 인접한 유기물에 침투해 파괴 속도를 늦추거나 미세 구조를 보존할 수 있다.
스코나게르에서는 이러한 과정 덕분에 그렇지 않았다면 사라졌을 직물 조각들이 보존되었다.
초기 조사에서는 스칸디나비아 의복에 널리 사용한 양모와 리넨 소재가 확인되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직물이 어디에 보존되었는지다. 두 브로치 위아래 모두에서 직물이 발견되었다.
이는 연구자들이 착용 방식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는 단편적인 조각만을 연구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직물 간 관계를 연구할 기회를 제공한다.
조개 모양 브로치(타원형 또는 사발 모양 브로치oval or bowl brooches라고도 함)는 바이킹 시대 스칸디나비아 여성 복식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현대 복원 모형에서는 겉옷 어깨끈을 속옷 위에 고정하는 데 사용하는 모습이 자주 묘사된다.
고고학적 현실은 훨씬 더 복잡했다.
의복은 시대와 지역에 따라 다양했으며, 대부분 바이킹 의복은 장신구 옆에 보존된 극히 작은 조각들을 바탕으로 복원해야 했다.
따라서 각 층이 다른 층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었는지 정확히 보여주는 증거는 전체 의상에 대한 해석을 완전히 바꿀 수 있다.
스코나게르 매장지는 바이킹 무덤 자체가 매우 드문 덴마크 서부 지역에서 그러한 가능성을 제공한다.
보존 전문가들은 매장지를 한알한알 조심스럽게 발굴한다.
남은 직물들이 매우 취약하기 때문에, 현재 조사 대부분은 발굴 구덩이 밖에서 진행 중이다.
베일레 보존센터(Konserveringscenter Vejle) 전문가들은 유물이 든 블록과 주변 토양을 조심스럽게 파헤치며, 단순히 브로치를 추출하는 것이 아니라 퇴적물을 알갱이 하나하나 제거한다.
직물 전문가인 리세 래더 크누드센(Lise Ræder Knudsen)은 직물 잔해를 분석한다.
보존된 치아는 남덴마크대학교 인류학과(ADBOU)에서 조사한다.
신중한 발굴이 중요한 이유는 느슨한 실오라기나 작은 천 조각 하나가 유물이 원래 있던 자리에서 분리되는 순간 사라져 버리는 정보를 담고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자들은 조각이 양모인지 아마인지뿐만 아니라, 어떤 직물이 다른 직물 위에 놓여 있었는지, 브로치와 어떻게 접촉했는지, 그리고 각 조각이 서로 다른 의복에 속했는지 여부까지 알고 싶어한다.
조각들을 하나씩 분석해 나가면 흩어진 섬유 조각들을 알아볼 의복의 연속체로 재구성할 수 있을 것이다.

브로치 중 하나는 가보였을까?
조개 모양 브로치 중 하나는 또 다른 가능성을 제시한다. 이 브로치는 수리된 흔적이 있다.
수리된 흔적은 이 장신구가 무덤에 묻히기 전에 이미 사용되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고고학자들은 그 사용 기간이 얼마나 되었는지 아직 알지 못한다.
따라서 직물 샘플에 탄소 연대 측정법을 적용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의복의 더 정확한 연대를 얻고, 장신구의 고고학적 연대와 비교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연대 측정 결과가 크게 차이가 난다면, 수리된 브로치는 함께 묻힌 의복보다 훨씬 오래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가보heirloom였을지도 모른다.
그 해석은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
수리된 브로치는 단순히 같은 소유자가 오랫동안 착용하고 관리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연대 측정이 가능한 직물과 눈에 띄게 수리된 흔적이 있는 유물이 함께 발견됨으로써, 연구자들은 바이킹 시대 장신구를 단순히 부장품으로만 취급하는 대신 그 이력을 탐구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얻게 되었다.
소녀의 옷 색깔은 무엇이었을까?
이번 조사를 통해 바이킹 시대 복원 연구에서 흔히 빠져 있는 또 다른 요소, 바로 색깔에 대한 정보가 추가될 수 있을 것이다.
스코나거 직물은 울라 매너링Ulla Mannering과 샬롯 림스타드Charlotte Rimstad가 참여하는 '바이킹 시대 직물 색상Textile Colours of the Viking Age' 연구 프로젝트와 연계해 연구한다.
스칸디나비아 직물에 대한 현대적인 화학 분석 결과는 바이킹 시대 의복이 주로 염색되지 않은 갈색과 회색 계열이었다는 기존 인식을 점차 뒤집는다.
덴마크 바이킹 시대 유물에서는 파란색과 빨간색을 포함한 의도적으로 염색한 직물 흔적이 발견되었으며, 일부 고위층 직물에는 흔하지 않은 염료가 사용되기도 했다.
스코나거 의복 색깔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만약 섬유에 고대 염료의 흔적이 남아 있다면, 연구자들은 결국 의복 구조뿐만 아니라 원래 모습 일부까지 복원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남아 있는 유물로 재구성하는 어떤 삶
이 프로젝트는 스웨덴 직물 역사가이자 고고학자인 아그네스 가이예르 이름을 딴 북유럽 직물 연구 재단 지원Agnes Geijer Foundation for Nordic Textile Research을 받는다.
가이예르는 고고학적 직물과 바이킹 시대 복식 연구 선구자였다.
가이예르 자신도 조개 모양 브로치가 스칸디나비아 복식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밝히는 데 깊이 관여했다.
스코나게르 연구소 연구자들은 이전 세대에는 없던 도구들을 사용해 비슷한 문제에 다시 도전한다.
현미경을 이용한 직물 분석, 현대적인 보존 처리,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 인류학적 연구, 그리고 염료에 대한 화학적 분석 등이 그것이다.
결과적으로 실험실 테이블 위에 온전한 바이킹 드레스가 펼쳐진 모습을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남아 있는 유물은 훨씬 더 적다.
양모와 아마 조각, 브로치 두 개, 치아, 그리고 무덤 속에서 물건들이 서로 닿은 흔적 정도다.
하지만 이러한 유물들을 종합해 보면, 단순히 "바이킹 복장"을 복원하는 것을 넘어 훨씬 더 구체적인 사실, 즉 약 1,300년 전 서부 윌란 반도에 묻힌 한 젊은 여성이 어떤 옷을 입었는지 밝혀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Sources : Arkæologi Vestjylland
Arkæologerne i ArkVest
Danske Museer
Danish Ministry of Culture Research Port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