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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 발견 2,000살 ‘매머드’ 화석, 알고 보니 고래뼈

세상의 모든 역사 2025. 12. 18. 0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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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MN3760과 UAMN3724로 알려진 이 성장판 화석은 1950년대 초 페어뱅크스 근처에서 발견되었다. (알래스카 대학교 북부 박물관 소장)

 

연구진은 화석 나이가 고작 1,900년에서 2,700년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무언가 잘못됐다는 사실을 직감했다.

이는 지금까지 발견된 털매머드 화석 중 가장 최근 화석이었기 때문이다.

1950년대 초, 박물학자 오토 가이스트Otto Geist는 알래스카 페어뱅크스Fairbanks 북쪽 지역을 탐사하던 중 털매머드woolly mammoth 척추뼈로 추정되는 한 쌍 화석을 발견했다. 

지난 70년 동안 이 화석 유해는 알래스카 대학교 북부 박물관University of Alaska Museum of the North에 보관되었으며, 연구자들은 이 유해가 한때 알래스카 내륙 광활한 건조 초원을 누비던 거대한 고대 생물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러나 최근 과학자들이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을 위해 샘플을 보냈을 때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분석 결과, 이 뼈들은 약 1,900년에서 2,700년 전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알래스카 본토에서 발견된 다른 매머드 유해보다 약 1만 년이나 젊은 것이다.

이 결과가 사실로 밝혀진다면, 매머드 멸종 시기에 대한 과학자들 기존 이해를 완전히 뒤집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 발견은 박물관 소장품 중 가장 젊은 매머드 화석을 보유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하지만 좀 더 자세히 조사해 보니, 연구진은 발견된 화석이 지금까지 기록된 가장 어린 매머드 화석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왜냐하면 그것들은 애초에 매머드 뼈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알고 보니 이 뼈들은 북태평양 참고래North Pacific right whale와 밍크고래minke whale, 두 종류 고래 뼈였다.

연구진은 이 불가사의한 혼동과 진실을 밝히기까지의 험난한 여정을 12월 8일 '제4기 과학 저널(Journal of Quaternary Science)'에 발표한 논문에 자세히 기술했다.

이 뼈들은 성장판 한 쌍으로, 페어뱅크스 북쪽으로 약 16km 떨어진 돔 크릭Dome Creek 근처에서 발견되었다.

이 지역에서는 매머드, 바이슨bison, 말 등 후기 플라이스토세 시대 거대 동물 화석이 수십 점이나 더 출토되었다.

2022년부터 연구진은 "매머드 입양 프로그램(Adopt-a-Mammoth)"을 통해 박물관 소장품에 있는 털매머드 화석들 연대를 체계적으로 측정한다.

그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 결과 가장 젊은 매머드 화석을 찾아내는 일이었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는 알래스카 고대 역사를 더욱 생생하게 그려내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며, 매머드가 언제 어디에 살았는지, 그리고 어쩌면 언제 어떻게 인간과 교류했는지에 대한 새로운 통찰력을 제공할 것이다.

흥미로운 사실: 매머드(화석) 입양하기
크라우드펀딩으로 운영되는 '매머드 입양 프로그램'은 지금까지 알래스카 북부 박물관에 소장된 털매머드 표본 300여 점에 대한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 결과를 추가했다. 박물관에는 약 1,500점 털매머드 표본이 소장되어 있다.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연구진은 가이스트가 수집한 두 개 척추뼈 표본인 UAMN3760과 UAMN3724에 주목했다.

그들은 각 화석에서 얇게 샘플을 채취하여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을 위해 캘리포니아 대학교 어바인 캠퍼스University of California, Irvine로 보냈다. 

캘리포니아 연구진이 알래스카 연구팀에 연락했을 때, 그들은 놀라운 소식을 전했다.

UAMN3760과 UAMN3724가 아주 최근, 그것도 극소수 최근에 살았다는 것이다.

하나는 기원전 675년경, 다른 하나는 서기 125년경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로마인들이 유럽과 북아프리카 전역으로 광대한 제국을 확장하던 시기에 매머드가 알래스카를 누비고 다녔음을 의미한다.

대부분의 매머드는 약 1만 년 전에 멸종했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소수 개체가 약 4천 년 전까지 살아남았다.

따라서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에 매우 당황했다.

샘플 내 탄소와 질소 분석 결과는 오히려 혼란을 가중시켰다.

데이터는 이 특정 매머드들이 주로 해양 생물을 섭취하는 특이한 식단을 따랐음을 시사했다.

마침내 이 수수께끼 해답을 찾기 위해 연구진은 DNA 검사를 실시했다.

뼈가 매머드가 아닌 고래 것이라는 사실을 확인한 후에도 과학자들은 여전히 모든 의문을 풀지 못했다.

서로 다른 두 종 고래 척추뼈가 해안에서 약 400km 떨어진 내륙 페어뱅크스 근처에서 발견된 이유는 무엇일까?

밍크고래를 포함한 일부 고래는 먹이를 쫓아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연구 저자들은 돔 크릭에서 발견된 밍크고래의 경우 수역이 너무 작기 때문에 이러한 설명은 가능성이 낮다고 지적한다.

북태평양 참고래의 경우에는 더욱 가능성이 희박해 보인다.

청소 동물이 뼈를 옮겼을 가능성도 있지만, 이 시나리오 역시 설득력이 떨어진다.

또 다른 가능성은 초기 원주민 집단 간 교역을 통해 뼈가 내륙으로 운반되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역사적으로 고래 척추뼈를 접시나 도구로 가공했다.

아마도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는 수십 년 전 박물관 소장품에 뼈가 들어올 때 분류가 잘못되었을 가능성일 것이다.

가이스트는 알래스카 전역에서 화석을 수집했는데, 고래 뼈가 실제로는 해안가 근처에서 발견되었음에도 지리적으로 알래스카 내륙 지역으로 잘못 분류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알래스카 페어뱅크스 대학교 생태학자이자 이번 연구 공동 저자인 매튜 울러Matthew Wooller는 KTUU-TV의 라스 한슨Lars Hanson과의 인터뷰에서 "그건 가장 흥미롭지 않은 설명이다. 기록 관리상 실수일 뿐이고, 그런 일은 종종 일어난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비록 가장 최근의 매머드 화석을 발견한 것은 아닐지라도, 이번 연구 자체가 가치 있는 일이었다고 평가한다.

울러는 KTUU-TV와의 인터뷰에서 "이제 박물관에 두 개 고대 고래 화석 표본이 기록되고 유전자 분석까지 완료되었다"라며, "이 화석들은 앞으로 고래 연구에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는 또한 역사적인 박물관 소장품을 재검토하는 일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내년 여름, 알래스카 페어뱅크스 대학교 연구진은 자체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 연구소를 개설하여 이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과학자들은 분석을 위해 샘플을 다른 주로 보낼 필요가 없어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게 된다.

이 대학은 알래스카 최초의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 시설 설립을 위해 350만 달러 연방 기금을 지원받았다.

울러는 2024년 성명에서 "우리 박물관은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골격 소장품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 모든 표본에 정확한 연대를 제공하는 것은 엄청난 가치를 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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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일이 실은 대한민국 고고학에 시급하고도 시급하다. 각종 뼈다구라는 뼈다구는 모조리 탄소연대 측정하고 동위원소 분석하며, DNA 시퀀싱해야 한다. 

이런 일 하라고 국가유산청이 존재한다.

제발 발굴할 생각 말고, 민간이 할 수 없는 이런 분석으로 돌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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