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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그 언터처블한 소화력, 동곳도 씹어드셨다

세상의 모든 역사 2025. 11. 26.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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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히 전했듯이 이 물건들은 구미 대둔사에 봉안한 건칠 아미타불 뱃속에서 쏟아진 보물들이다. 

그것을 뜯어 꺼내는 모습이 아래다. 

 

 

왜 복장腹藏이라 하는가? 腹은 belly라는 뜻이요 장藏은 storage라는 뜻이다. 

간단히 말해 뱃속에 갈무리해 둔 물건들이라는 뜻이다. 

복장腹藏이라는 말로는 명확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 해서 복장물腹藏物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하는데, 본래 복장 자체가 복장한 물건이라는 뜻이다. 

불교에서는 꼭 부처님 뱃속에서만 저리하지 않는다. 다른 불교 관련 조각상에는 거개 저런 식으로 밑에서 구멍을 파서 거기다가 각종 물품을 쟁여두게 되는데, 공양품이요 발원품이다. 

무엇인가를 소원을 빌고자 부처님 가피를 바라면서 하는 행위다. 

꼭 조각인가? 천만에. 공사 때면 거개 다한다. 

대웅전을 세울 때도, 나한전을 세울 때도, 칠성각을 세울 때도, 산신각을 세울 때도 하고 탑을 만들어 공가 세울 때도 저리한다. 

경제사 시각에서 보면 저런 모든 일이 불사佛事라, 모든 불사에는 이문이 따르기 마련이라 곧 돈이 오가는 장場이다. 

지금 생각하면 좀 웃기지만, 저때도 절은 가진 것 쥐뿔도 없어, 그 교리 자체가 보시에 의지하는 종교라, 다만, 가만 있는데 돈 갖다 주는 사람 없다. 

돈을 긁어올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야 하는데, 그것이 바로 불사다. 

작은 목조불, 혹은 작은 금동불 하나 만드는 일도 다 불사라, 이를 핑계 삼아 절에서는 돈을 땡기게 된다. 

그렇게 땡긴 돈 되는 물건 중에서도 구찌 큰 것은 사찰 재정에 공식 혹은 비공식 편입하고, 현금 유동성이 없거나 적은 저와 같은 물건들은 복장하게 된다. 

저 복장 유물 봐라! 돈 되는 것 하나도 없다! 돈 되는 것들은 따로 쟁여 놓고선 사찰 금고에 봉해 버린다. 

돈 안 되는 것들만, 주로 불경류가 많은 이유가 그것이라, 저리 바리바리 구겨서 접고 해서 부처님을 채우게 된다. 

 

 

간혹 이런 물건이 부처님 뱃속에서 나오게 된다. 

이 대둔사 복장은 동곳이라 해서 비녀 일종이라, 남자들이 상투를 틀어 짜맬 때 찡구던 금속제품이다. 

이건 값이 좀 나간다. 

저것도 세밀한 현미경 분석과 성분 분석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는데 언뜻 육안으로 보기에 사용하다가 마모된 흔적이 강한 것이 아닌가 한다. 

어느 독실한 불교신자가, 아마도 남편보다는 마누라 소행으로 짐작되는데, 부처님한테 내놓을 물품으로 저 동곳을 내어놓은 것이다. 

예서 우리가 생각해야 할 지점은 저와 같은 복장 행위, 그리고 그와 엇비슷한 매장 행위 여타에 대한 것들이라, 동곳?

동곳이라 해서 반드시 사람 정수리에 꽂아야 한다는 생각은 금물이다. 

물론 그 고유한 기능이야 상투꽂이 고정이겠지만, 저와 같은 식으로 얼마든 전용한다는 것이다. 

귀걸이? 앞서 나는 귀걸이 양대 착장 방법으로 걸기와 뚫기를 거론했지만 천만에!

귀걸이가 통용하는 방식을 보면 의뢰로 투척! 던지기도 많아서 천지사방 온 무덤에서, 혹은 복장품에서, 혹은 탑 기단 아래 흙더미에서 출토하기도 한다. 

귀걸이니깐 귀에 차야 한다는 생각이 작동하면 말도 안 되는 주장의 범람으로 이어지게 된다. 

차거나 뚫어서 건 흔적이 전연 없음에도, 어거지를 부려 귀걸이는 귀에 걸거나 뚫어 걸쳐야 한다는 생각에 기상천외한 발상이 나오기도 하는데 실을 걸어서 그것을 귓볼에 걸고 다녔다! 

이런 거지 나발 같은 주장이 횡행하기도 한다. 

귀걸이는 저런 방식들 말고도 던지기도 했다는 사실, 이걸 기억하면 아주 싱겁게 해결할 문제를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다 패착을 빚고 만다. 

신라 금관? 웃기는 소리들 그만해라. 왜 관이라 해서 머리에 이고지고 해야 한다 생각하는가? 

귀걸이를 던지듯이, 동곳을 부처님 뱃속으로 밀어넣듯이, 금관 역시 얼마든 다른 방식으로 전환한다. 

왜?

귀신이니까!

물론 부처님이 귀신이냐 하는 반론이 있을 수 있겠지만, 오죽하면 신불神佛이냐 했겠느냐 생각하면 실로 답은 자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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