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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그리스 의학을 아랍어로 번역한 안과 의사가 서양 의학 사상 형성에 미친 영향

세상의 모든 역사 2026. 4. 7.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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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온 바르코Leon Barkho, 샤르자 대학교University of Sharjah

 

세 의사가 디오스코리데스Dioscorides의 『약물학Materia Medica』 아랍어 번역본을 보고 약을 조제하고 있다. 사진 제공: 클리블랜드 미술관


갈렌Galen, 히포크라테스, 플라톤의 그리스 저서를 아랍어로 번역한 중세 안과 의사가 서양 의학 학문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는 연구 결과가 코젠트 예술 및 인문학Cogent Arts and Humanities 저널에 발표되었다.

이 연구에서 샤르자 대학교University of Sharjah 소속 연구진은 후나인 이븐 이샤크Hunayn ibn Ishaq가 쓴 『눈, 207가지 문제In the Eye, Two Hundred and Seven Issues』라는 제목의 아랍어 원고를 필사하고 영어로 번역했다. 

9세기에 쓰인 이 논문은 중세 시대 잘못된 안과 지식을 바로잡고 의학 지식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혁신적인 안과 저서다.

질문과 답변 형식question-and-answer format으로 쓴 이 논문은 후나인 이븐 이샤크가 쓴 다른 10편의 독창적인 에세이를 보완하는 것으로, 이 에세이들은 이슬람 의학사와 서양 의학사 모두에서 획기적인 업적으로 간주된다.

이 작품들에서 그는 눈의 해부학적 구조, 특히 눈의 층layers of the eye과 시신경에 대한 상세한 분석을 제공하며 아랍 의학과 서양 의학 모두에 지속적인 공헌을 한 발전을 보여준다.

"안과학 분야에서 후나인 이븐 이샤크는 과학적 역량을 발휘하여 증거에 기반한 설명을 제시하고 눈의 층 수에 대한 의견 차이가 단지 용어상의 차이일 뿐 본질적인 것이 아님을 증명했다"고 이 연구 주 저자인 박사 과정생 달라 H. 알-주비Dalal H. Al-Zubi는 말했다.

"그는 눈이 7개 층으로 이루어졌으며, 그중 한 층만이 시각을 담당하고 나머지 층들은 눈의 기능을 보조한다고 명확히 밝혔습니다."

후나인은 또한 각 층의 시작점과 끝점을 포함하여 각 층의 역할을 세심하게 묘사했다.

"이번 연구는 후나인이 눈 움직임을 조절하는 근육에 대해 설명한 내용을 더욱 명확히 보여줍니다. 그는 뇌가 눈과 연결된 신경을 통해 이 근육들을 제어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의 저서 '눈에 관하여: 207가지 문제'는 이 분야에서 그의 독창적인 방법론을 보여주는 분명한 증거입니다." 알-주비 말이다.

지속적인 영향력

이 연구는 후나인의 의학적 공헌 외에도 번역가로서의 영향력을 강조한다.

알-주비가 지적했듯이, 그는 망막retina과 각막cornea을 비롯한 정확한 의학 용어를 도입해 아랍어를 풍요롭게 했다.

후나인은 직역에 의존하기보다는 서술적이고 유추적인 표현과 은유를 사용해 아랍어에 자연스러운 동시에 의미를 전달하는 아랍어화한 용어를 만들어냈다.

시리아 정교회 신자이자 박식가였으며 당시 번성하고 영향력이 컸던 동방 교회 일원이던 후나인Hunayn (서방에서는 요한니티우스Johannitius로 알려짐)은 "번역가의 셰이크Sheik of the Translators"라는 칭호를 얻었다.

그는 바그다드 지혜의 집House of Wisdom에서 학자이자 번역가로서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그의 번역은 종종 시리아어와 그리스어 원본을 기반으로 했으며, 그리스 과학 지식을 보존하고 이후 유럽에 전파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본 연구는 아바스 왕조 초기, 후나인이 번역 운동 발전에 기여한 바를 조명하며, 그가 원문의 완전한 의미를 전달하는 것을 우선시하는 번역 패러다임을 개척했음을 강조한다.

이는 당시 유행하던 단어 대 단어 번역 방식과는 대조적이다.[현장법사 번역보다는 구마라집 번역이라는 뜻이다.] 

이번 연구는 후나인의 아랍어 원고 "눈에 관한 207가지 문제(In the Eye, Two Hundred and Seven Issues)"를 영어로 번역한 최초 사례이지만, 그의 다른 저서들은 이미 라틴어 및 기타 유럽 언어로 번역되어 서양에 전해졌다.

알-주비는 "후나인 이븐 이샤크의 저술이나 번역은 서양에서 널리 인정받았으며, 라틴어나 다른 유럽 언어로 번역되었다. 특히 이샤크의 안과학 관련 저서 출판은 의학 발전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고 설명했다.

 

사마르칸트에서 필사된 디오스코리데스의 『약물학(De Materia Medica)』 아랍어 사본에 있는 계피나무 그림과 설명. 1083년 2월로 추정되는 이 사본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아랍어 『약물학』 사본 중 하나다. 디오스코리데스는 계피가 기침부터 신장 질환에 이르기까지 여러 질병 치료에 유용하다고 기록했다. 출처: 라이덴 주립대학교 도서관 Or. 289 / WERNER FORMAN / ART RESOURCE.


안과 의사이자 의학 역사가인 막스 마이어호프는 후나인의 『눈에 관한 10가지 논문』을 인용하며, 이것이 안과 질환에 대한 가장 초기의 체계적인 치료법이라고 지적한다.

마이어호프는 이 책이 당시 이슬람 의학과 서양 의학 모두에서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한다.

이 연구는 후나인이 의학 분야에서 어떻게 과학적 전문성을 발전시키고 다듬어 나갔는지를 더욱 잘 보여준다.

저자들은 그가 아랍어에 탁월한 능력을 지녔으며 그의 번역이 과학 및 의학 용어를 풍부하게 했다고 지적한다.

알-주비는 "그는 은유적인 표현을 자주 사용했는데, 거미류를 뜻하는 아랍어 용어 '알-안카부티야'가 그 예다. 그는 이 용어가 원래 언어에서 유래되었으며, 원어에서는 거미줄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그녀는 덧붙여 말했다.

"다른 경우에는, 그는 아랍어에 상응하는 단어가 없는 외래어를 아랍어로 표기하기도 했습니다. 예를 들어 망막을 알샤바키야(al-Shabakiyya)라고 하고 결막을 알물타히마(al-Multahima)라고 표기한 것이 그렇습니다. 그는 기의와 의미 사이의 연관성을 반영하여 그리스어에 상응하는 아랍어 용어를 만들어내는 것으로 유명했습니다." 

"특히 망막을 알샤바키야(al-Shabakiyya)라고 표기한 것에서 이러한 특징이 두드러집니다. 망막의 구조가 촘촘하게 얽혀 있는 정맥과 동맥의 모습이 마치 어망과 같다는 데서 유래했기 때문입니다." 

알-주비에 따르면, 후나인이 뛰어난 번역가였던 또 다른 이유는 그가 그리스어 용어의 원어와 의미 범위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기 때문이다.

오늘날까지도 사용되는 그의 아랍어 의학 용어 중 상당수는 원어의 의미와 일치하도록 의도적으로 만들었다.

예를 들어 헤로필루스의 용어 "Amphiblēsteroeidēs"는 고대 그리스 의학 용어에서 유래한 라틴어화한 형태로, 망막의 얽히고설킨 혈관을 마치 끌어올린 어망의 그물망처럼 묘사한 것이다. 

문명을 잇는 다리

후나인의 안과학 논문은 중세 시대에 거의 비견할 만한 과학적 정교함을 보여준다.

저자들은 후나인이 "증거에 기반한 설명을 제공하고 눈의 층 수에 대한 의견 차이가 단지 용어상의 차이일 뿐 실질적인 차이가 아님을 증명했다"고 평가한다. 

또한 저자들은 후나인의 해부학적 분석을 통해 눈의 일곱 층 중 어느 층이 시각을 담당하는지 밝혀냈다고 지적한다.

그는 또한 "눈 움직임을 조절하는 근육의 수를 설명하고, 뇌가 눈과 연결된 신경을 통해 이 근육들을 제어한다는 것을 명확히 했다. 그의 저서 '눈에 관한 207가지 질문'에 담긴 연구 결과는 아바스 왕조Abbasid era 초기 안과학의 놀라운 발전을 보여주는 증거다." 

샤르자 대학교 고고학 및 역사학과 교수인 마문 살레 압둘카림Maamoun Saleh Abdulkarim은 후나인의 의학사적 위치를 평가해 달라는 질문에 "후나인 이븐 이샤크는 서양 의학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그는 특히 갈렌과 히포크라테스 의학서를 비롯한 그리스 의학 문헌을 아랍어로 번역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탁월한 학문적 정확성으로 이를 다듬고 설명했다"고 답했다.

이번 연구 공동 저자이기도 한 압둘카림 교수는 "이 아랍어 번역본들은 훗날 중세 유럽 대학에서 사용된 라틴어 번역본 토대가 되었다. 이처럼 후나인 이븐 이샤크는 고대 그리스 의학과 이후 중세 유럽 대학에서 등장한 의학 사이를 잇는 중요한 지적 가교 역할을 했다"고 덧붙였다.

학계에서는 후나인이 고대 그리스 의학을 이슬람 세계에 전승하고, 나아가 이 지식이 유럽으로 확산되는 데 핵심적인 인물로 널리 인정받는다.

샤르자 대학교 이슬람 문명학과 메수트 이드리즈Mesut Idriz 교수는 "후나인 이븐 이샤크의 번역과 원저술은 이슬람 세계뿐 아니라 중세 유럽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공동 저자 중 한 명인 이드리즈 교수는 의학사학자들이 후나인의 저서인 "알 마사일 피 알 티브"(학생들을 위한 의학 질문)에 특히 주목한다고 지적했다.

이 책은 라틴어로 번역되어 《이사고게Isagoge 》(요하니티우스)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다.

그는 "이 책은 수세기 동안 유럽 대학에서 의학 입문 교재로 사용되었다"며, "라틴어권 학계에서 널리 유통되었다는 사실은 이슬람 의학 연구가 중세 유럽 의학 교육의 토대를 마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압둘카림 교수 역시 "알 마사일 피 알 티브"를 중요한 저서로 평가하며, "이슬람 의학사에서 가장 초기이자 가장 영향력 있는 교육서 중 하나로, 독특한 질문과 답변 형식으로 수세기 동안 의학 교육에 영향을 미쳤다"고 평했다.

그는 후나인이 "단순히 그리스 의학을 전승한 인물이 아니라, 고전 지식과 중세 유럽 의학을 연결하는 가장 중요한 지적 가교 중 하나였다"고 강조했다.

압둘카림 교수는 후나인의 유산은 과학적 진보가 역사적으로 어느 한 문명의 업적이 아니라 문명 간의 대화를 통해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고 결론지었다.

그는 "이는 의학의 역사가 단지 한 문명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식이 여러 문화를 넘나들며 세계 과학을 형성해 온 이야기임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More information
Dalal H. Al-Zubi et al, Translation and ophthalmology during the Abbasid Era: Hunayn bin Isḥāq's 'In the Eye, Two Hundred and Seven Issues' as a model of medical scholarship, Cogent Arts & Humanities (2025). DOI: 10.1080/23311983.2025.2522116 

Provided by University of Sharj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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