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감 분석으로 드러난 파르테논 조각의 진짜 색깔, 신전은 휘황찬란했다
by 킹스 칼리지 런던King's College London

(2023년 10월 11일) 킹스 칼리지 런던의 한 교수를 포함한 연구팀이 새로운 영상 분석과 과학적 조사를 통해 파르테논 조각상을 장식한 원래 물감 흔적을 발견했으며, 이는 조각상들이 원래 밝은 색으로 칠해져 있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브리티시 뮤지엄에 전시된 고대 그리스 시대 파르테논 조각상은 수 세기 동안 눈부신 흰색으로 찬사를 받았지만, 이번 새로운 증거는 조각상들이 항상 이 색깔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마침내 증명한다.
킹스 칼리지, 영국박물관, 시카고 미술관 연구팀은 디지털 영상 기술과 과학 기기를 사용해 조각상을 미세한 수준에서 조사한 결과, "풍부하게 남아 있는 물감"을 발견했으며, 이는 조각상들이 원래 다양한 색상, 패턴 및 디자인으로 칠해졌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들의 연구는 오늘 Antiquity에 발표되었다.
"표면이 채색을 위해 특별히 준비된 것은 아니었지만, 조각과 채색은 그 개념적으로 통합되어 있었습니다. 파르테논 신전 예술가들은 최종적으로 완성될 다채로운 조각상을 염두에 두고, 표현된 대상의 질감과 유사한 질감을 연상시키는 표면을 만들었습니다. 화가들은 이러한 모방적인 표면을 활용하여 최종적인 효과를 얻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고전 미술 및 고고학 분야 교수이자 고전학과 학과장인 윌 우튼Will Wootton 박사는 말한다.
연구진은 시카고 미술관 조반니 베리Giovanni Verri 박사가 개발한 비침습적 기술인 가시광선 유도 발광 이미징을 영국박물관에 소장된 파르테논 대리석Parthenon Marbles에 적용했다.
이 기술은 이집트 블루Egyptian blue라는 안료의 미세한 흔적을 감지하여 아주 작은 페인트 자국과 문양까지 드러낼 수 있다.

이집트 블루는 칼슘, 구리, 규소로 구성된 인공 안료로, 기원전 3000년경 이집트에서 이미 사용되었으며, 그리스와 로마에서는 거의 유일한 청색 안료였다.
조각상에서 흰색과 보라색 안료 흔적이 미량 발견되기도 했다.
진정한 보라색 안료는 고대 지중해에서 매우 귀중했으며 조개류에서 추출했지만, 파르테논 신전 보라색 안료는 그렇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페인트는 시간이 흐르면서, 특히 수 세기 동안 비바람에 노출되면 쉽게 손상되기 때문에 고대 그리스 조각상이 연구되던 시점에는 대부분 색이 이미 바래 있었다.
이 때문에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은 고대 그리스 예술이 흰색 대리석만을 사용했다고 믿었다.
게다가, 역사적인 복원 과정에서 조각상의 원래 "흰색"을 되찾기 위해 남아 있는 페인트 흔적마저 제거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 때문에 조각상의 원래 모습을 이해하고 복원하는 것이 어려워졌다.
"영국 박물관의 파르테논 신전 조각상은 고대 예술의 정점으로 여겨지며 수 세기 동안 다양한 학자들이 연구했습니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색 흔적은 전혀 발견되지 않았고, 조각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에 대해서도 알려진 바가 거의 없습니다."
베리 박사 말이다.

조각상들 표면 마감과 채색 사이에 뚜렷한 기술적 개입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오히려 조각가들은 표면 처리(예: 연마나 긁어내기)를 통해 채색이 잘 접착되도록 특수한 표면을 만드는 대신, 의도한 형태(예: 양모, 아마, 가죽 등)를 재현하는 데 집중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예비 연구 결과는 파르테논 신전 조각상 채색 작업이 이전에 상상한 것보다 훨씬 더 정교했음을 시사한다.
이는 고대 그리스 조각에서 색채가 조각뿐만 아니라 조각 기법 자체도 제작자와 관객 모두에게 중요한 요소였음을 뒷받침한다.

Publication details
Giovanni Verri et al, The goddess' new clothes: the carving and polychromy of the Parthenon Sculptures, Antiquity (2023). DOI: 10.15184/aqy.2023.130
Journal information: Antiquity
Provided by King's College Lond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