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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림반푼어치도 없는 '귀책사유 없는 원만한 합의'...그래도 가오는 지켜야

세상의 모든 역사 2025. 10. 14.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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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책사유 없는 원만한 합의"? 

누구나 꿈꾸는 아름다운 이별이 결국 이게 아닐까?

하지만 아름다운 이별 있기나 했던가?

어느 연예인이 9년간 같이 갈던 마누라랑 찢어지기로 했다면서 언론에 돌린 보도자료에 보이는 표현이랜다.

누구 잘잘못 따지지 않고 각자 깨끗이 너는 너님 길, 나는 나님 길 가기로 하고 각자 가는 길 응원하기로 했다는데 그래 말은 참 좋다.

그 내실이야 두 사람과 그에 얽힌 아주 가까운 사람들만이 알 일이라 내가 간여할 건덕지가 뭐가 있겠느냐마는

인생살이 매양 경험하는 찢어짐 치고 그 상대가 남자건 여자건, 혹은 애인이었건 아니건 관계없이, 저런 갈라섬이 결코 호의적일 수 없는 기억만 있어서인가 다 허무맹랑한 소리로밖에 들리지 않는다.

귀책 사유가 없어?

없기는?

말로야 그래 내 탓이라 하지만 진짜로 그 파열이 나 때문이라 자책하는 사람 몇이나 있겠는가?

이 파국은 오직 너가 잘못했기 때문이라는 세뇌가 있을 뿐이다.

왜?

그래야 상대성이 있기는 하나 내가 그만큼 떳떳하고, 그래서 내가 조금은 낫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귀책 사유 없는 갈라섬이 아주 불가능한가? 

그렇지는 않다고 본다. 

이에서 내가 생각하는 것이 갈라섬도 예의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

그 예의 선만 지키면 비록 아름답지는 않다 해도 그런 이별이 썩 불가능한 것도 아니라고 본다.

예의만 차리면 된다. 이 예의를 우리는 가오라 한다. 

예의가 없고 가오를 차리지 않는 까닭에 수가 틀어지고, 원망이 폭발하며, 기어이 저주로 파국한다.

떠날 때도 예의가 있어야 하고, 떠나 보낼 때도 예의가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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