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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A 분석으로 드러나 최초 유럽 개는 최소 14,200년 전

세상의 모든 역사 2026. 3. 26. 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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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시스 크릭 연구소The Francis Crick Institute 제공

리버풀 대학교가 고고학 발굴 자료를 바탕으로 복원한 약 15,800년 전 피나르바시Pınarbaşı (사진 제공: 캐서린 킬라키). 보니 동굴이 아니라 바위그늘이다.

 
프랜시스 크릭 연구소The Francis Crick Institute, 이스트 앵글리아East Anglia 대학교, 막스 플랑크 진화인류학 연구소Max Planck Institute for Evolutionary Anthropology가 주도한 국제 연구팀은 개가 14,000년도 더 전에 가축이 되었으며, 농업 이전 유럽에 산 개들이 농업 이후와 오늘날의 개들의 유전자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연구 결과는 네이처Nature에 게재되었다.

개는 마지막 빙하기 말기에 회색 늑대로부터 가축화했으며, 농업이 시작되기 이전부터 인간과 가축 관계를 맺은 최초의 동물이다.

연구자들은 개가 어디서 어떻게 처음 가축화했는지 정확히 알지 못하며, 지금까지 개에 대한 가장 오래된 직접적인 유전자 증거는 불과 10,900년 전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일반적으로 오래된 개과 동물canid (개과에 속하는 동물) 유골의 DNA를 분석하는 것은 어려웠으며, 뼈의 외형만으로는 개와 늑대를 확실하게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

이번 새로운 연구에서 국제 연구팀은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개의 정체를 밝히기 위한 대규모 프로젝트에 첨단 유전학 기술을 활용했다.


고프 동굴Gough's Cave에서 발견된 14,300년 된 개 턱뼈 복원도. 사진 제공: 톰 앤더스 & 롱리트

 
연구팀은 농업 발명 이전인 신석기 시대 이전(약 1만 년 전 이전) 유골 181점을 포함해 총 216점 개과 동물 골격 유골에서 DNA를 분석했다.

이 유골들은 스위스, 독일, 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 터키, 스웨덴, 덴마크, 스코틀랜드 등 유럽과 그 주변 지역 유적에서 발굴되었다.

연구진은 '혼성화 포획hybridization capture'이라는 기술을 사용해 사용 가능한 DNA 양을 늘렸다.

이 기술은 매우 오래된 유골을 오염시키는 경향이 있는 박테리아와 같은 미생물 DNA에서 개과 동물 DNA를 선별해내는 프로브probes를 설계한 것이다.

이 기술 덕분에 연구진은 14,200년 된 개를 포함하여 많은 초기 개들을 식별할 수 있었다.

이는 유전학적으로 확인된 가장 오래된 개 중 하나다.

이 개는 터키와 유럽에서 가축화한 개의 가장 초기 유전적 증거를 찾는 관련 연구 일환으로 분석된 15,800년 된 터키산 개와 함께 가장 오래된 개로 인정받으며, 이 연구는 자연사 박물관, 옥스퍼드 대학교, 뮌헨 루드비히 막시밀리안 대학교가 주도해 네이처Nature에 발표되었다.

개와 늑대 구분하기

연구진은 먼저 각 샘플이 현대의 개와 얼마나 유사한지를 기준으로 개와 늑대로 분류했다.

216개 유해 중 무려 141개에 대해 개 또는 늑대로 식별이 가능했으며, 몇 가지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벨기에에서 발견된 13,700년 된 개과 동물은 크기가 작고 인간 손길이 닿은 흔적 때문에 이전에는 개로 여겨졌지만, 유전자 데이터가 늑대로 확인되었다.

이는 유해의 외형에만 의존한 결론을 확정하는 데 유전자 데이터가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연구팀은 스위스 케슬러로흐 동굴Kesslerloch cave에서 발견된 14,200년 된 개 유해가 유전적으로 개임을 확인했다.

이 유해는 이번 연구에서 가장 오래된 개 유해이며, 지금까지 기록된 유해 중에서도 가장 오래된 것 중 하나다.

고프 동굴Gough's Cave에서 발견된 14,300년 된 개 턱뼈. 사진 제공: 스위스 자연사 박물관

 
고대 유럽 개들의 공통된 기원

크릭Crick  연구팀의 이전 연구에서는 개가 동유라시아와 서유라시아, 두 개 서로 다른 늑대 조상으로부터 유래했다는 가설을 제시했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 통계 모델을 사용한 결과, 초기 유럽 개들은 모두 동유라시아 늑대 조상에서 유래했으며, 일부는 서유라시아 늑대 조상의 유전적 특징을 소량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

이 새로운 증거는 유럽 늑대가 개의 진화에 뚜렷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며, 초기 유럽 개가 아시아 개와 독립적으로 가축화한 것이 아니라 동일한 조상 프로필을 공유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케슬러로흐 개는 아시아 개보다 유럽 개와 유전적으로 더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개가 14,200년 전보다 훨씬 이전에 가축화해서 유럽과 아시아 개가 유전적으로 구별될 시간을 가졌음을 의미한다.

스위스 타인겐Thayngen에 있는 케슬러로흐Kesslerloch 동굴 앞에서 재현된 장면. ©샤프하우젠의 칸톤 고고학 서비스(KASH). 크레딧: Katharina Schäppi

 
농업이 개의 진화에 영향을 미쳤을까?

농업이 유럽으로 전파하면서 신석기 시대에 서남아시아에서 많은 사람이 유럽으로 이주했다.

연구팀은 신석기 농부들이 도착한 이후 유럽 개들 조상을 분석해 개의 유전자 변화가 인간 유전자 변화와 유사하지만 그 정도는 훨씬 작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이는 유럽에 이미 살던 수렵채집인 집단 개들이 신석기 농부들과 함께 산 개들의 유전자 형성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음을 시사한다.

현대 유럽 개들의 유전자 분석 결과, 이들은 여전히 신석기 시대 개들과 매우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대부분의 흔한 유럽 견종들이 농업 이전 유럽에 산 개들로부터 약 절반 정도의 유전자를 물려받았을 가능성을 의미한다.

크릭 연구소 고대 유전체학 연구실 선임 그룹 리더이자 이번 연구 책임 저자인 폰투스 스코글룬드Pontus Skoglund는 "개는 농업보다 앞서 존재한 유일한 가축이기 때문에, 개의 진화를 통해 생활 방식의 큰 변화가 우리 역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농업 시대 이전에 산 개들이 농업과 오늘날 유럽 개들의 유전자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은 매우 흥미롭습니다. 최초 농부들이 유럽으로 이주하면서 이전 수렵채집인들 개를 무리에 받아들인 것으로 보아, 개는 우리 조상들에게 중요한 존재였던 것이 분명합니다."

이스트 앵글리아 대학교 강사이자 크릭 연구소 전 박사후 연구원이며 이번 연구 제1 저자인 안데르스 베르그스트룀Anders Bergström은 "이러한 첨단 유전자 분석 도구가 없었다면 골격 증거만으로는 개와 늑대를 확실하게 구분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들의 진화에 대한 이처럼 포괄적인 시각을 제시할 수 있었던 것도 아니었을 것입니다. 14,200년 전 케슬러로흐 개가 아시아 개들보다 유럽 후대 개들과 더 유사한 유전적 특징을 보인다는 것은, 개들이 이 시점보다 훨씬 이전에 가축화했고, 그로 인해 이러한 유전적 차이가 나타날 시간이 있었음을 시사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의문점이 남아 있습니다. 아시아 어딘가에서 가축화한 후 유럽 전역으로 개가 어떻게 퍼져나갔는지에 대한 연구는 계속 진행 중입니다. 각각의 증거는 이 여정에서 중요한 한 걸음입니다."


Publication details
Anders Bergström, Genomic history of early dogs in Europe, Nature (2026). DOI: 10.1038/s41586-026-10112-7. http://www.nature.com/articles/s41586-026-10112-7

William A. Marsh et al, Dogs were widely distributed across western Eurasia during the Palaeolithic, Nature (2026). DOI: 10.1038/s41586-026-10170-x , http://www.nature.com/articles/s41586-026-10170-x

Journal information: Na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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