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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르만족의 대이동? 그딴 건 없었다, 대규모 유전체 복원 결과 드러나

세상의 모든 역사 2026. 4. 30.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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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이후: 남부 독일 유전체 연구를 통해 드러난 중앙 유럽 사회 형성 과정

 

by 요하네스 구텐베르크 마인츠 대학교Johannes Gutenberg University Mainz

뮌헨 국립 인류학 박물관State Collection for Anthropology Munich (SAM) 소장, 란츠후트Landshut 인근 알트하임Altheim 초기 중세 유적에서 출토된 유골의 인류학적 분석. 사진 제공: Harbeck/SAM

 

오늘날 중앙 유럽의 많은 마을과 도시는 서로마 제국 멸망 이후, 주로 옛 로마 영토나 제국의 국경선인 리메스the Limes 인근에 형성된 정착지에서 유래한다.

19세기 이후 이 시기는 게르만 민족의 대규모 이주와 연관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역사 연구는 이미 오래전부터 통일된 게르만 정체성과 대규모 이주 사건이라는 개념에서 벗어나고 있다.

요하네스 구텐베르크 대학교 마인츠(JGU) 유기체 및 분자 진화 연구소 인류학자이자 인구 유전학자인 요아힘 버거Joachim Burger 교수가 이끄는 국제 연구팀이 서기 400년에서 700년 사이 독일 남부 옛 로마 국경 지대에서 발견된 사람들의 게놈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는 이 시기의 주요 변혁기에 대한 놀라울 정도로 상세한 통찰력을 제공한다.

이번 연구 결과는 네이처Nature에 발표되었다.

이번 학제 간 연구에는 JGU를 비롯해 튀빙겐 대학교, 스위스 프리부르 대학교, 독일 프라이부르크 대학교, 바이에른 주립 자연사 박물관 등 유럽 여러 기관 연구원 약 60명이 참여했다.

연구진은 인구 유전학, 생물정보학, 인류학, 역사학, 고고학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다.

이 연구는 소위 '열매묘列埋墓row grave cemeteries'라고 불리는 매장지에서 발견된 유골 유전체에 초점을 맞추었다.

이러한 매장지는 5세기 중반부터 북부 갈리아, 서부 및 남부 독일, 그리고 멀리 헝가리까지 널리 퍼졌다.

로마 변경 지역의 두 인구 집단

연구팀은 현재 바이에른Bavaria과 헤센Hesse 지역에서 발굴된 258개 유전체를 분석하고, 이를 북부 및 남부 독일에서 발굴된 약 2,900개 고대, 초기 중세, 현대 유전체로 구성된 참조 데이터 세트와 비교했다.

그 결과, 로마 제국이 멸망하기 전인 후기 로마 시대에도 현재 남부 독일 지역 묘지에 묻힌 사람들의 유전적 조상이 북유럽 출신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예를 들어 란츠후트Landshut 인근 알트하임Altheim이나 다름슈타트Darmstadt 인근 뷔텔보른Büttelborn과 같은 유적에서 이러한 결과가 나타났다.

이는 놀라운 발견이다.

언뜻 보기에는 대규모 게르만족 이주라는 기존 가설을 뒷받침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추가 분석을 통해 다른 해석이 가능해졌다.

이번 연구 공동 제1저자 중 한 명이자 요하네스버그대학교(JGU) 인구 유전학자인 옌스 블뢰허Jens Blöcher 박사는 북부 지역 사람들이 서부 로마 제국 멸망 훨씬 이전부터 소규모 집단으로 남쪽으로 이주하여 점차 로마의 생활 방식을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그들 중 상당수는 농업 노동자로 일하며 나머지 인구와 분리되어 생활했고, 같은 집단 내에서 결혼하는 경향이 있어 조상의 유전적 특징을 유지했을 것으로 보인다.

공동 제1 저자인 레오나르도 발리니Leonardo Vallini 박사(JGU 인구 유전학자)는 로마의 행정 관행이 이러한 분리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인다.

로마는 통합을 관리하고 통제력을 유지하기 위해 이주민 집단에게 토지를 특정 조건(결혼 제한 포함) 하에 할당하는 경우가 많았다.

현재 에르골츠바흐Ergoldsbach 지역 무덤 발굴 과정에서 약 1,400년 된 여성 두개골이 발견되었다. JGU 고유전학자들은 두개골에서 채취한 작은 뼈 조각을 이용하여 고인의 전체 유전체 정보를 복원했다. 사진 제공: Richter/Kreisarchäologie Landshut)

 

연구팀은 또한 처음으로 로마 군사 정착지의 인구 집단을 유전적으로 분석했다.

이 정착지 인구는 수세기 동안 유럽 전역, 심지어 아시아에서 온 사람들의 이동과 교류를 반영해 유전적으로 매우 다양했다.

서로마 제국 멸망 후, 두 인구 집단은 빠르게 융합되었다.

이번 연구 주 저자인 요아힘 버거는 서기 470년경 이후를 전환점으로 설명한다.

로마 국가 구조의 붕괴와 함께 불안정이 심화했고, 그에 따라 인구 이동이 증가했다.

이전에는 도시나 군사 정착지에 살던 사람들이 농촌 지역으로 이주했고, 그곳에서 북유럽계 후손 집단과 만나게 되었다.

이들은 새로운 공동체를 형성하고 공동묘지에 함께 매장하기 시작했다.

버거는 인구 구성 요소가 고대 후기부터 연속성을 보일 뿐만 아니라, 이전에 분리된 집단 간 융합 과정이 분명하게 나타났다고 지적한다.

대규모 게르만 이주라는 기존의 개념은 더 이상 타당하지 않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역적 이동과 점진적 통합의 패턴을 시사한다. 

튀빙겐 대학교 중세사학자인 슈테펜 파촐트Steffen Patzold 교수에 따르면, 완전히 새로운 과학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이번 연구 결과는 게르만 민족의 대규모 조직적 이주에 대한 기존 견해가 부정확함을 확인한다.

대신, 유전체 데이터는 소규모 집단, 가족, 심지어 개인들의 이동을 가리킨다.

파촐트는 이러한 이동이 대규모 이주가 아니라 소규모 재배치의 결과라는 점을 강조한다.

이 연구는 파촐트와 그의 튀빙겐 대학 동료인 미샤 마이어Mischa Meier 교수, 세바스티안 슈미트-호프너Sebastian Schmidt-Hofner 교수가 공동으로 시작했다. 

유럽 가족 구조의 기원

연구진은 유전체 데이터를 통해 가족 관계를 재구성하고 인구 변동 시기에 새로운 가족 구조가 어떻게 등장했는지 보여줄 수 있었다.

요아힘 버거에 따르면, 두 집단에 걸쳐 가족이 빠르게 형성된 것은 공유한 문화적 틀을 시사하며, 그는 이를 후기 로마 문화권으로 규정한다.

로마 제국이 정치적으로 멸망하기 훨씬 이전부터 두 집단은 제국 체제 내에서의 삶을 통해 이미 문화적으로 연결되어 있었다.

재구성된 가계도는 당시 가구 구조에 대한 자세한 정보도 제공한다.

가구는 대가족보다는 핵가족으로 주로 구성되었다.

결혼은 일부일처제였고, 근친혼은 기피되었으며, 혈통은 모계와 부계 모두를 통해 추적되었다.

슈테펜 파촐트에 따르면, 이러한 양상은 후기 고대 문헌 자료와 매우 유사하며, 후기 로마 사회 규범이 초기 중세 시대까지 지속적인 영향을 미쳤음을 보여준다.

남부 독일의 유전적 기반

7세기 이후, 이러한 과정들은 오늘날 남부 독일과 유전적으로 매우 유사한 인구 구성을 만들어냈다.

북부 조상의 영향이 점차 두드러지면서, 두 초기 집단 모두 이 지역의 유전적 구조 형성에 기여했다.

요아힘 버거에 따르면, 이러한 발전은 후기 고대의 격변이 어떻게 오늘날까지 관찰되는 중부 유럽 인구 구조의 토대를 점진적으로 형성했는지를 보여준다.


Publication details
Blöcher, J. et al. Demography and life histories across the Roman frontier in Germany 400–700 ce. Nature (2026). DOI: 10.1038/s41586-026-10437-3http://www.nature.com/articles/s41586-026-10437-3

Journal information: Nature 
Provided by Johannes Gutenberg University Mainz

 

이 연구 성과는 앞서 다른 매체를 통해 소개했으나, 이 연구를 직접 수행한 쪽에서 강조점을 두는 지점은 상당히 갭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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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historylibrary.net/entry/Lifelong-monogamy-half-orpha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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