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AYS & MISCELLANIES

[고고논단] 아키오지네틱스archaeogenetics 시대 고고학이 건져야 할 것은 이빨이다

세상의 모든 역사 2026. 6. 23.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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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A 분석에 기반하는 고고과학을 아키오지네틱스archaeogenetics 혹은 팔레오지노믹스paleogenomics라 하고, 이를 흔히 고고유전학 혹은 고유전학 정도로 옮길 만하거니와,

이런 흐름이 이제 세계고고학 대세를 점거해 종래 점성술 기반 문과대 고고학을 일소하니, 

계속 말하지만, 세계 고고학이 저를 기반으로 혁혁하는 성과를 그야말로 봇물 터지듯 내보내는 반면, 그 근처에도 가지 못한 한국고고학은 종래 답습하는 그 문과대 점성술에 기반하니,  

그런 그들이 방송이니 유튜브니 하는 각종 요설하는 무대에 등장해 일삼는 말들을 들으면 돌부처도 돌아앉을 판이라,

저를 보면 도대체 누가 유사역사학이고 사이비역사학인지 모를 지경이라

각설하고 고고유전학은 그 절대 기반이 당연히 분석 대상이 각종 유기물이라, 그에서 뽑아낸 DNA를 기반으로 전개하는 새로운 고고학 분파를 말한다. 

예컨대 무덤 고고학의 경우, 문과대 고고학이 무덤은 언제 누가 만들었네, 그에 묻힌 사람이 권력이 있었네 부자이네 하는 수준이라면, 저 고고유전학은 그딴 말은 점성술이라 치부하고선 

여타 다른 과학 분석 기법까지 가미해 그 사람이 생전에 어디에서 태어나 자랐고, 무엇을 먹었으며, 주변에 묻힌 다른 사람들과는 어떤 관계였으며, 이를 통해 그 사회가 부계제인지 모계제인지, 그네들은 어디에서 비롯했고, 어디로 번져갔고, 어떤 동물을 기르고 사냥했으며, 어떤 작물을 채집 혹은 재배했는지를 구명하려 하거니와 

등신이 아니고서는 둘을 비교하면 무엇이 인문학적 성찰인지는 실로 자명하거니와  

새로운 고고학인가 아니면 문과대 점성술 고고학인가는 고고학 조사 분석 방법 자체도 바꾼다는 데 심각성 혹은 중요성이 있으니,

종래 문과대 점성 고고학은 인골을 비롯한 유기물은 아주 특별한 경우를 아니고선 다 폐기해 버렸지만, 저 새로운 과학으로 장착하면 외려 버려야 할 것은 무덤 양식이니 하는 껍데기라, 그 신주 단지 역시 바뀔 수밖에 없다.
 

 

딱 봐도 사람 어금니라, 이는 근자 국립부여문화연구소가 공주 송산리 고분군 중 제2호분이라 이름한 데를 파서 흙속에 흩어진 것을 건져낸 것이라, 새로운 고고학은 바로 저런 이빨 같은 재료들을 절대 존재 기반으로 삼는다.

저 어금니만 해도 후속 연구가 분명히 진행될 터인데, 저걸 토대로 위선 연구소는 저 이빨이 10대 소년이라는 사실을 밝혔고, 이를 근거로 삼아 저 주인공이 백제 삼근왕이니 하는 주장 혹은 추정까지 서둘러 제기했거니와 

저것만 해도 언뜻 과학 같지만 이빨을 근거로 나이를 추정하는 일은 고고과학 축에도 들지 못한다.

이런 분석은 새로운 고고과학이 등장하기 이전에도 이미 치과의사들이 단골로 하는 말이었으니, 저것이 무에 새롭단 말인가?

새로운 고고학은 저에서 DNA 분석을 시도하며, 그것이 여의치 아니하면 단백질을 분석하며, 나아가 동위원소를 분석해 저 이빨 주인공이 도대체 고기를 많이 먹고 살았는지, 채식주의자였는지, 태어나고 자란 데가 공주 일대인지 아니면 다른 지역인지, 생선을 먹었는지 따위를 밝혀내는 것이라.

저 송산리 백제 왕가 무덤 이야기 나온 김에 반드시 짚어야 할 것은 저 무덤들은 이미 오래전에 다 도굴된 데다가 이미 식민지시대에 발굴조사가 이뤄진 마당이라,

건질 것이 없는 상황에서도 기적적으로 저 이빨을 찾아냈으니 강산성인 한반도에서 유기물이 남아있기 힘들다지만, 저를 통해 우리는 다른 뼈는 몰라도 어금니만큼은 끝까지 살아남는다는 사실을 여실히 확인하거니와

이는 이미 1971년 그 바로 옆 무령왕릉 발굴에서도 증명했으니,

그에서도 인골로는 유일하게 어금니 하나가 남았으니(다른 어금니도 거의 다 남았을 테지만, 멍청한 저인망식 싹쓸이 발굴로 다 놓쳐버리고 말았다) 삼국시대 무덤이라 해서 인골이 다 삭아 없어지는 것은 아니고 어금니 만큼은 어딘가에는 흔적을 남긴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확인한다.

고고유전학이 인골을 주된 분석 대상으로 삼는다지만, 그 인골 절반은 실은 이빨인 이유가 바로 저런 특성에서 말미암는다.

혁혁한 고고유전학 연구성과 절반은 이빨에서 나온다! 

저 이빨들을 문과대 점성술 고고학은 다 버렸다. 아니 솔까 있는 줄도 모른 채 다 엎어버렸다.

사정이 그때보다는 나아졌다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무수한 무덤 발굴현장에서 어금니는 제대로 된 조사 검증도 없이 다 사라지고 있다. 

새로운 시대 새로운 고고학은 견져야 할 것은 문과대 점성술 고고학도들이 환장하는 도기 쪼가리가 아니라 이빨이다! 

아 물론 도기 역시 중요한데 새로운 고고학이 건질 것은 껍데기가 아니라 잔류물이다.

문과대 점성술 고고학은 그 형식 편년밖에 모르지만 새로운 고고학은 그딴 형식편년 놀음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헛짓거리로 치부하며 그 잔류물을 분석함으로써 그 기능이 무엇이며 그네들이 무얼 먹고 살았는지를 파고 든다.

무엇을 할 것인가 더는 물을 필요가 없다.

물론 저런 전환이 문과대 고고학 존재기반 자체까지 부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실은 그네들로서는 두려울 수밖에 없으리라.

그렇다고 저 도도한 흐름을 더는 거부할 명분도 없다.

문과대 고고학은 그 어느 때보다 지금의 우리를 성찰할 때다. 것도 아주 냉혹히 말이다.

저네들 고고과학이라 해서 왜 구멍이 없겠는가?

끊임없는 성찰과 비판이라는 칼날을 언제나 갈고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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