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에 세금이 부과되자 스코틀랜드 하이랜드 골짜기에서는 불법 위스키 제조장이 번성했다

스코틀랜드 벤 로워스 국립 자연 보호 구역Ben Lawers National Nature Reserve에서 발굴 작업을 진행하던 고고학자들이 언덕 속에 숨은 석조 오두막에서 불법 위스키 생산 흔적을 발견했다.
스코틀랜드 내셔널 트러스트National Trust for Scotland 고고학팀은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로워스 번Lawers Burn[강 이름인가?] 상류 로찬 난 캣Lochan nan Cat 인근 발굴 현장에서 구리 증류기copper still 일부를 수습했다.
이 구리 합금 부품은 증류기의 각 부분을 연결하는 부품으로 추정된다.
게일어로 이 부품은 '안 게아라단An Gearradan'이라고 일컫는다.
연구진은 이 부품이 20세기 초 게일어 사전 삽화에 실린 소형 위스키 증류기whisky still(또는 '아 포이트-두브A Phoit-dhubh')의 각 부분을 표시한 그림과 관련이 있음을 확인했다.
발굴 과정에서 구조물 내부에도 여러 유물이 남아 있는 것이 발견되었다.
고고학자들은 연소 흔적이 있는 화덕, 바닥 아래 돌로 마감된 배수구, 무너진 석조물 아래 묻인 목재 지붕 지지대 일부를 발굴했다.
이곳은 벤 로워스Ben Lawers에서 발견된 불법 위스키 제조용 은신처로 추정되는 다섯 곳 중 하나이지만, 구리 증류기 일부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8세기 위스키 생산에 세금이 부과된 후 하이랜드Highlands 지역에서는 불법 증류가 만연했다.
많은 증류업자가 세금을 피하고자 발각되기 어려운 외딴 고지대로 작업장을 옮겼다.

스코틀랜드 내셔널 트러스트 고고학 책임자인 데릭 알렉산더Derek Alexander는 이 장소가 의도적으로 선택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은신처는 개울의 굽이진 골짜기 안에 숨어 있어 눈에 잘 띄지 않는다"며, "이곳에서 일하던 사람들은 어떻게 눈에 띄지 않게 숨어야 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알렉산더는 남아있는 구리 부품이 당국이 현장에 도착하기 전에 증류기가 서둘러 해체되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세무 공무원이 증류기를 발견하면 압수해 폐기한다"며, "이 부품이 남아있는 것은 대부분의 장비가 급히 옮겨지고 이 부분만 남겨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고고학자들은 불법 증류와 관련된 유물이 드물다고 말하는데, 이는 증류 장소가 임시적이었고 일반적으로 버려진 유물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이번 발굴은 글렌리벳(The Glenlivet) 지원을 받는 '선구자 정신 프로젝트(The Pioneering Spirit project)' 일환으로, 스코틀랜드 내셔널 트러스트(National Trust for Scotland)가 관리하는 지역의 불법 위스키 생산 역사를 조사하는 사업이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마 로지 에스테이트(Mar Lodge Estate), 토리돈(Torridon), 벤 로몬드(Ben Lomond), 벤 로워스(Ben Lawers) 등지를 포함해 약 30곳 불법 증류 장소로 추정되는 곳이 이미 확인되었다.
코르타치Cortachy에서 발견된 완전한 형태의 구리 증류기는 현재 몬트로즈Montrose 근처 스코틀랜드 내셔널 트러스트의 던 하우스House of Dun에 전시되어 있다.
벤 로워스 유적과는 달리 코르타치 증류기는 외딴 오두막이 아닌 영구적인 건물 내부에서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출처: 스코틀랜드 내셔널 트러스트Sources : National Trust for Scotl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