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현장

[천마도 장니로 가는 길] (3) 근간을 뒤흔드는 의문, 말다래 맞어?

세상의 모든 역사 2026. 9. 1.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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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 장니 두 벌 네 세트 중 하나. 이걸로는 장니라 확정할 근거가 없다! 매다는 고리가 없기 때문이다.

 
저 천마도 장니를 발굴한 조사단은 그 재료를 백화수피白樺樹皮라 했거니와, 물론 그 전후 문맥을 보면 이때 백화수피는 자작나무껍데기를 말함이 틀림없다.

저 용어를 누가 생각했는지 참말로 알다가도 모를 일이겠으나, 그 조사단장 김정기 박사가 워낙 일본에서 오래 생활하고 그쪽에서 고건축학과 고고학을 공부했으니 그의 발상이라 하겠거니와, 암튼 나는 저 명명법이 실로 오묘하다는 느낌을 지울 길 없다.

백화수피白樺樹皮...글자 그대로는 자작나무를 포함한 껍데기가 흰 색깔이 나오는 나무 섬유질 껍데기는 모조리 이리 표현한다. 버드나무 껍데기도 허옇고, 소나무 껍데기도 실은 허옇다.  

그래서 묘하다는 것이다. 백화수피 그 말 자체로는 설혹 저 재료가 자작나무가 아닌 다른 나무로 밝혀진대도 어디 하나 흠잡을 데가 없다. 

어떻거나 다음으로 나를 괴롭힌 문제가 바로 저것이었다. 

나는 몹시도 의심했다. 저것이 말다래 장니障泥가 맞는지 말이다.

이는 마구 중에서도 안장 양쪽으로 걸치는 헝겁쪼가리라 말 그대로 말을 달릴 적에 흙이 사람한테 튀어오름을 방지하고자 하는 역할을 하는 병풍이다.

그렇다면 나는 왜 저것이 장니인가까지 의심하고 들어갔는가?

이는 앞서 말한 것들과 상통하는데, 마구에 말 그림? 이를 전혀 해명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미쳤다고 말이 달고 다니는 마구에 말 그림을 붙인단 말인가?

나는 이를 김태식이가 거리를 활보하면서 이마빡 혹은 가슴팍에다가 내 증명사진을 붙이고 다니는 일만큼이나 우스꽝스럽다 했다.

그래서 나는 저것이 장니인가를 의심한 것이다.

다음으로, 저것이 장니라는 근거가 없다! 

이것이 실로 놀랍기 짝이 없는데, 유물 그 자체로는 장니라는 근거가 어디에도 없었다.

다만 그렇게 추정할 뿐이었다.

이 추정이 지금은 추정을 넘어 확신 단계에 이른 상태다.

그렇다면 도대체 무엇을 근거로 조사단은 저것을 말다래로 봤을까?

공반 유물 때문이다. 저 유물은 부장궤라 해서 껴묻거리를 집중으로 쟁여 넣은 박스에서 기어나왔다.

사진2. 이걸 보면 분명 위로 매단 고리가 있다.

 
한데 같이 넣은 유물이 마구류가 많다!

문제는 많다는 점이고 그것만이 아니라는 데 심각성이 있다.

그 박스 아래층에서는 각종 그릇이 튀어나왔다.

다음으로 저걸 장니로 본 근거 중 하나가 세트였다는 사실이다.

훗날 자세히 공개되지만, 저 장니는 두 벌이 나왔다. 장니라면 당연히 말 옆구리 양쪽에 대니 모드 넉 점이 된다. 실제 넉 점이 나왔다.

장니가 세트이고, 마침 그 크기로 보아도 장니라 보아 대과가 없으므로 장니로 본 것이다.

나아가 그 구조를 보아 장니로 볼 건덕지가 있었다.

장니라면 당연히 그 위쪽을 따라 안장에 매다는 고리가 있어야 하는데, 개중 두 점인가에서 뚜렷한 고리가 확인됐다.
 

사진3. 이에서도 위쪽 양 고리 세트가 확인된다.

 
사진 1을 보면 위쪽 고리가 없어 장니인가를 의심케 한다.

반면 사진 2와 3을 보면 분명 고리가 두 개 양쪽으로 있어 장니일 가능성을 한층 키워준다.

하지만 그래도 우리가 이 시점에서 의심해야 할 대목은 고리 두 개가 위쪽으로 확인된다 해서 그것이 곧 그것이 장니임을 완성하는 보증수표는 아니라는 점이다.

일반 그림도 저와 같이 달아매기 때문이다. 

한데 더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
 
무엇인가?
 
대충대충 정싡에 너무나 투철한 신라인들이 그 대충대중주의를 이 장니에서도 유감없이 발휘한 대목이 그것이었다.

구체로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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