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마도 장니로 가는 길] (5) 실용성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는 개똥폼용 장송품

다음으로 이것이 진짜 장니라면 그것을 실제 장착하고 다녔을 모습이라 복원해 본 것이라 저 모습이다.
한데 이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물어야 한다.
첫째 장니가 맛는가?
둘째 장니라면 얼마나 버텨낼까?
우리는 이 중차대한 두 가지 질문 중 어느 것도 묻지 않았다.
할 수 없이 조사단 일원으로 여전히 쌩쌩한 할배 고고학도께 전화기를 들었다.
내 이름이 찍히니 대뜸 "무슨 일이고" 따지기부터 하신다.
"돌아가셨는지 확인한다고 전화드렸습니다. 블라블라"
"천마도 장니 있잔습니까? 그거 장니 맞아요?"
아주 잠시 침묵. 영감이 어안이 벙벙했음이 분명하다. 하지만 이 할배 절대로 그런 낌새를 적한테 풍기지 아니한다. 그 옛날 도질와질토기로 신경철 선생과 싸울 때 빼고선 열을 내거나 어이없다는 표정을 짐짓 짓지 않는다. 노회하다.
"김 기자, 김 기자는 그게 실제 사용했다고 생각하나?"
"안 했죠. 이른바 명기明器류, 장송품이죠. 저렇게 그린 걸 달고 다니면 무엇보다 그림부터 금방 닳아요. 더구나 그림도 까꾸로구요."
"실제 사용한 물품이 아냐. 그러니 저렇게 만든 거야."

이걸 보면 저 노회한 영감은 다 알고 있었다. 문제는 실용품이 아니라, 장송품으로 급조해서 만들어 넣었다는 중차대한 논급을 너무 당연하다 생각했음인지 보고서 같은 데다 넣지 않았다.
너무 당연한 현상은 문제의식을 박멸한다.
"왜 또? 무슨 이야기하려고? 안 그래도 김 기자 당신이 하는 이야기는 내가 카톡에서 보고는 있다. 가끔은 본문도 들어가서 본다. 이제 은퇴했으면 조용히 있을 일이지 왜 이리 시끄러워?"
"그래도 은퇴하고 나서 누구처럼 아무도 읽지 않는 신라토기 연구 이런 책 낸 사람보다는 낫습니다 ㅋㅋㅋㅋㅋ. 제가 계속 말씀드렸지요? 이러시다 언제 훅 갈지 모르니 회고록 쓰시라구요. 아무도 보지 않는 논문 책 그만 쓰시고 정정하실 때 회고록이나 쓰세요!!!!"
"안 그래도 다 썼다."
"오잉? 그래요? 언제 내실 건데요? 블라블라...회고록 쓰신다고 발굴야장 다 연구소에서 뺏어 가셨잖아요? 그 야장 돌려주셨어요?"
"아직 내가 갖고 있다. 내가 죽으면 가져가게 다 해놨다."
"그러다 불나면요? 망해요."
"그거 걱정 없게 해놨다."
들으니 이건 어디 금고 같은 데 맡겨 놓은 듯하다.
각설하고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 저처럼 조사단 일원인 최병현 선생은 너무나 당연하게 저 장니를 장송품으로 본다. 실제 사용하고는 관계 없다는 말이다.
그 생김새, 그리고 그림 구성을 보아도 저 장니는 도저히 실제 착장하고 다닐 수 없는 장송품이다!
이 장송품이라는 특징에서 우리는 비로소 왜 저 말 그림이 개판이 되었는지 의문을 푼다!
실제 장착품은 아니었으므로, 말 대가리가 어느 쪽을 향하건 말건 그건 하등 문제가 되지 않았다.
장송품, 명기는 그것이 장니라는 흉내만 내면 그만이었으므로, 더구나 장송품인 까닭에, 그것이 다름 아닌 말다래임을 확실히 보증하고자 말 그림을 그려넣었을 뿐이다.
아! 물론 조금만 그림 그리는 사람이 세심히 신경을 썼더래면 기왕 말 그림 그리는 것, 그 말대가리 방향은 제대로 그렸을 것이다.
[천마도 장니로 가는 길] (4) 술 쳐먹고 아무렇게나 그린 말, 뒤빠꾸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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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마도 장니로 가는 길] (4) 술 쳐먹고 아무렇게나 그린 말, 뒤빠꾸 행진!
이건 실제 천마총 출토 장니를 장착한 상태로 말에 덧씌운 AI 작품이라, 국립박물관 군발이 고고학 전공 신광철 군 명령에 따른 것이다. 이상한 점 없는가? 실제 장니를 장착했는데 이상한 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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