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AYS & MISCELLANIES

제자, 사라져야 할 적폐

세상의 모든 역사 2025. 12. 31.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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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나 보고서 같은 데서 "제자" 이런 말 쓰지 마라!

이건 내가 경멸해마지 않는 교수나 다른 선생 집단에서 흔히 보이는 표현인데, 본인 단독 작업 혹은 공동작업에서 항용 그 오야붕적 위치에 있는 자들이 흔히  

"이 작업에는 제자들이 함께 고생해주었는데..."

이런 표현이 자주 보이지만 

같이 작업했으면 동료요 동학이다. 

설혹 내가 지도교수이니 팀장이니 책임연구원이니 하는 지위에 있더라도, 제자? 이 말 아예 쓰지 마라. 

제자라는 말은 한국어사전에서 방출해야지 않겠는가? 

그 자신이 의도했건 하지 않았건 제자라는 말에는 극한의 차별이 존재하는 까닭이다.

혹 내 지인 중에 이런 말을 무심코 쓴 교수님들 있다면, 지금까지는 용서하고 묻어두기로 한다. 

앞으로는 쓰지마라.

제자가 시다바리야? (2018년 12월 31일)
 
***
 
굳이 교수로 대표하는 교육계를 거론한 까닭은 딴 이유 없다. sns 공간 같은 데서 너무도 무심하게, 그리고 너무도 자주 보이는 말인 까닭이다. 

비슷한 맥락에서 저 학술계에서는 '신진'이라는 말이 남발되거니와, 이 신진이라는 말 또한 나는 극혐한다. 

나아가 내가 오래 몸담은 기자 업계에서도 나 또한 더러 쓰기는 했고, 그것을 완전히 청산하지도 못했으나, '후배'라는 말도 아울러 증오한다. 

제자니 신진이니, 후배라는 말에는 필연으로 차별이 존재하는 까닭이다. 

내가 말을 함부로 하고 막 하는 듯하나, 또 그런 유습을 청산하려 하지만 그러지 못함을 인정은 하나 의식으로라도, 일부러라도 저런 차별들은 폐지해야 한다. 

선생 집단에서 쓰는 제자라는 말, 그 등가어들인 신진이며 후배며 하는 말들은 너무나 듣기가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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