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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도 목간, 최충헌을 폭로하다] (4) 이규보와 어깨를 나란히 한 권수평

세상의 모든 역사 2026. 11. 9.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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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 우리는 이 시점에서 이제 과연 고려사가 절록한 권수평 행적이 어떤지를 보아야 한다.

도대체 권수평이 어떤 인물이기에 당당히 정사正史의 열전에까지 올랐을까?

그의 전기는 목록 두 권을 포함해 총 139권에 달하는 그 방대한 고려사 중 전체 50권을 차지하는 열전列傳 중 하나에 들어가 있다.

권수평 열전은 고려사 전체로는 권 제102, 열전으로는 15번째 권에 제신諸臣이라는 항목으로 수록됐으니, 제신이란 간단히 뭇 신하라는 뜻으로, 이런저런 행적을 남긴 신하들을 추려서 적당히 배열한다 이 뜻이다. 
 

권수평 행적을 정리한 고려사 권 제102, 열전 제15 시작 부분. 금의가 맨 먼저 등장한다.

 
권수평을 고려사 편찬자가 어떤 시각에서 자리매김하고자 했는지는 물론 그 내용이 가장 중요하지만 이러한 편제를 아울러 살펴야 한다. 

이에 이 열전에 같이 수록된 인물이 누군지를 등장 순서대로 본다.  

금의
이규보
유승단
김인경
이공로
이인로
조문발
이순목
김창
송국첨
최자
채송년
손변
권수평
이순효
송언기
김수강
김지대
이장용

이 역시 내용을 찬찬히 살펴야겠으나, 이에서는 그럴 만한 시간이 없으므로 이 열전에는 기라성 같은 고려시대, 구체로는 무신정권기 고려 문단을 주름잡은 그 이름 난 사람이 줄줄이 등장한다.  이규보 이공로 이인로 최자가 그들이다. 

이 점만 보면 이 제신 열전은 마치 고려시대 문인 열전만 같다. 

문제는 저런 쟁쟁한 이름들과 더불어 당당히 권수평이 같이 들어갔다는 데 있다. 


권수평權守平은 안동安東 사람으로, 행적이 많지 않아 그 족보를 알 수 없다. 용모는 무척 아름다웠으며 성품은 순후하고 정직하여 고인古人의 풍이 있었다.

일찍이 대정隊正이 되었으나 가난하게 살았는데, 낭중郞中 복장한卜章漢이 죄가 없는데도 유배되자 권수평은 그 땅에서 나오는 것으로 먹고 살았다. 몇 해 후 복장한이 사면되어 돌아오게 되자 권수평은 평소 서로 알지 못하는 데다 또 그 전조田租도 이미 강으로 조운漕運하고 있었다.

권수평이 조부租簿를 소매에 넣어 가지고 가져다주자, 복장한은 말하기를, “마땅히 나는 유배되어 있던 터라 그대가 비록 받아먹지 않았더라도 어찌 다른 사람이 없었겠는가? 그대가 지금 나를 딱하게 여겨 그 토지를 돌려준 것만도 족한데 어떻게 전조까지 받겠는가?”라고 하였다.

권수평이 말하기를, “다른 사람의 재앙을 틈타 그 전지를 먹고 산 것도 오히려 의당한 것이 아니오. 지금 이미 돌아왔으니 어찌 차마 그걸로 생계를 삼겠소?”라고 하고는 그 장부를 던졌다.

복장한이 받지 않고 문을 닫고 들어가니 권수평은 결국 장부를 돌에 매어서 던져 넣고 갔다. 부로父老들이 감탄하여 말하기를, “지금은 쟁탈하는 것이 풍습이 되었는데, 뜻밖에도 이 같은 사람들을 보게 되었구나!”라고 하였다.

견룡군牽龍軍은 직위가 낮아도 총애를 받을 수 있는 자리라 권세가 자제들이 모두 원하였는데, 권수평은 대정隊正을 거쳐 보임될 수 있었으나 집안이 가난하다 해서 사양하니, 친구들이 말하기를, “이 자리에 선발된 것만도 영광이네. 많은 사람이 아내를 바꾸어가며 부귀를 구하는 데 그대가 만일 부잣집에 다시 장가들려 한다면 누가 딸을 주길 바라지 않겠는가?”라고 하자, 권수평은 말하기를, “빈부는 하늘의 뜻이다. 어찌 차마 20년 조강지처를 버리고 부잣집 딸을 구하겠는가?”라 하니 말한 자들이 부끄러워하며 감복하였다.

차례로 관직이 올라 추밀원부사樞密院副使에 이르렀다가 고종高宗 37년(1250)에 죽었다.

아들 권위權韙는 한림학사翰林學士를 지냈으며, 권위의 아들인 권단權㫜은 따로 열전이 있다.
 

이것이 고려사 권수평 열전 전문이다. 
 

[마도 목간, 최충헌을 폭로하다] (3) 누가 권수평을 고려사에 밀어넣었는가?
https://historylibrary.net/entry/mado-choi2

[마도 목간, 최충헌을 폭로하다] (3) 누가 권수평을 고려사에 밀어넣었는가?

앞서 나는 권수평 행적을 다루면서 이상한 점을 지적했거니와, 그의 행적은 다시금 복기 차원에서 정리하면 고려사에서 세 번 등장하니, 왕대별 주요한 사건을 다룬 본기에서 한 번, 그리고 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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