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사 비밀은 토모그래픽 맵 Topographic Map에 있다

이런 지도를 아마 요새 3D Render Topographic Map 이런 식으로 부르지 않나 하는데
이런 토모그래픽 맵이 역사를 공부하는 사람들한테는 무미건조한 평면도보다 더 중요하다.
이탈리아 반도와 그 주변을 볼 적에 거대한 산맥들이 시칠리아까지 반도를 관통하고
그 북쪽에는 더 거대한 알프스 산맥이 가로막고 있으며
그 건너편 아드리아 해변을 따라서도 거대한 산맥이 펼쳐짐을 본다.
북부를 보면 거대한 평원이 펼쳐지는데, 저 평원 한 복판을 포강이 흐른다. 결국 저쪽은 충적평야지대다.
저런 데 비가 자주 오면 홍수로 난리를 피지만, 이건 저쪽에 사는 외우 안종철 교수 같은 이나 체감하는 문제이며
그런 비가 아니라 해도 저 포강은 언제나 수원을 알프스 산맥 만년설에서 공급받는다.

한반도는 만년설이 없다.
이 점이 매우 중요한데 만년설을 갖춤하느냐 아니냐는 그 문명 생성 발달 전개 과정과 밀접하다.
나는 태백산맥 소백산맥이 만년설만 있었다 해도 한국사는 전개가 달라졌으리라 본다.
저 산맥들이 조금만 더 힘을 내서 해발 삼천 고지만 끌어올렸다 해도 매년 봄철 겪는 그 극심한 가뭄은 덜했으리라 본다.
요새야 터널이니 고속도로니 해서 저런 산맥들이 더는 장애로 작동하지는 않으나, 그런 첨단하는 통로가 등장하기 전에는 저 산맥은 문화를 가르는 분기요 경계였다.
같은 강원도라 해도 영동이냐 영서냐는 판이했다.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를 분기한 것은 소백산맥이었다.
울진이 강원도에 들어가 있다가 뒤늦게 경북으로 합류한 힘도 저 소백산맥이 근간 발단이었다.
울진이 경상도로 들어와야 한다는 극명한 사례는 실은 2025년 봄철 경북 북부 산불이었다.
인류사에서 산맥은 그렇게 중요하다.
한국사를 규정하는 특질 중 하나로 다른 문화권과 견줄 때 만년설 부재 이 문제도 꼽아야 한다고 나는 본다.
만년설은 그만큼 중차대하다. 다만 한민족은 만년설을 단 한 번도 지녀본 적 없기에 그 중요성을 모를 뿐이다.
참고로 저 이탈리아는 전 국토 41.6%가 구릉지hilly요, 35.2%는 산악mountainous이며, 23.2%는 평야다.
이탈리아에서 가장 높은 산은 발레 다오스타Valle d'Aosta 레지오네 몬테 비앙코 산Monte Bianco으로, 높이가 4,810m로 유럽에서도 가장 높다.
가장 큰 평원은 북부에 위치한 피아누라 파다나Pianura Padana로 피에몬테Piemonte, 롬바르디아Lombardia, 베네토Veneto, 에밀리아로마냐Emilia Romagna 네 레지오네에 걸친다.